[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태양에서 나온 햇빛은 8분 20초 뒤에 우리 눈에 보이며, 더 멀리 떨어진 별을 비롯한 천체들의 빛은 훨씬 더 일찍 뿜어진 것이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의 빛은 훨씬 더 일찍 뿜어졌기에 우리 눈에 보인다. 별이 빛나는 하늘이 천체의 역사책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Sunlight is emitted eight minutes and twenty seconds before we see it, and for stars and other bodies farther away, the light we record emanated still earlier --- much earlier for the most distant objects. That's what makes our starry sky a celestial history book.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starry'라는 단어와 '별이 빛나는' 이라는 구절 덕분에 반 고흐가 떠올랐어요. starry starry night 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죠. 너무나 유명한.. 고흐가 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기나긴 우주의 시간에서 보면 고흐와 내가 존재하는 간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짧기에.. 그가 그림에 표현한 별빛, 그가 본 어느 별 하나를 지금의 나도 함께 볼 수 있네요. 아래 가사에도 이해와 들으려 하는 노력.. 사랑이라는 단어들이 연결되네요. Vincent(Starry Starry Night) - 돈 맥클린Don Mclean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Shadows on the hills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Catch the breeze and winter chills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Starry, starry night Flaming flowers that brightly blaze Swirling clouds in violet haze Reflect in Vincent's eyes of china blue Colors changing hue Morning fields of amber grain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Are soothed beneath the artist's loving hand Oh,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For they could not love you, love you But still your love was true And when no hope was left in sight On that starry, starry night You took your life as lovers often do But I could have told you, Vincent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ohh Starry, starry night Portraits hung in empty halls Frameless heads on nameless walls With eyes that watch the world and can't forget Like the strangers that you've met The ragged men in ragged clothes A silver thorn of a bloody rose Lie crushed and broken on the virgin snow Now I think I know Oh, what you tried to say to me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re not listening still Perhaps they never will
정말 아름다운 곡이에요. @ifrain 님 덕분에 오랜만에 노랫말과 함께 감상해보네요. 아니 근데 이 곡이 이렇게 가슴아린 곡이었나요. 왜케 슬프지 https://youtu.be/Ooi2yP_v9IM?si=mL-P4CkLmLMcdutL Vincent (Starry, Starry Night) - Don McLean
와...좋아했던 노래예요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이 구절이 많이 아렸던 기억^^
네, 노랫말이 너무 슬퍼요. 고흐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품은 이가 만든 곡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노래를 들어보기만 했지 어떤 가사인지는 처음 알았네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이름을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먼저 접하고, 그 다음에 노래 제목으로 접하고, 그림 제목인 줄은 한참 뒤에야 알았어요. 그러고 또 한참 지나서 가수 윤하 님도 별밤지기를 맡은 적이 있더라고요. 우주에서 티끌만도 못한 창백한 푸른 점 속에서, 고흐는 점 바깥으로 보이는 다른 점들을 그리면서 제정신을 붙잡으려 노력했을까요? 며칠 동안 수면 리듬이 깨지는 바람에 새벽에 이런저런 생각이 두런두런하네요 ㅎㅎ
지구를 '푸른 점'이라고 하니.. 그 점 안에 사는 우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주적인 공간에서 생각하면 아주 작은 점이지만 그 안에 있는 우리들에게 지구는 엄청 거대한 공간이잖아요. 그 푸른 점 안에 존재하는 생명체도 많고요. 그런데.. 또 우리 몸에도 점을 콕 찍는다면.. 그 작은 지점 안에 많은 미생물들, 세포들이 모여 있을 테니.. '점'이라는 것도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작아서 안 보이는 입자의 세계부터, 너무 커서 볼 수 없는 우주까지, 생각하다 보니 공간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해요. 현미경이나 망원경의 배율을 아주아주 미세하게 조정해도 그 배율마다 그 차원의 세상이 존재하는 걸까요? 입자 차원의 세상, 원자 차원의 세상, 분자 차원의 세상, 세포 차원의 세상, 곤충 차원의 세상, 인간 차원의 세상, 태양계 차원의 세상, 은하 차원의 세상, 은하단 차원의 세상… 그런 식으로요? 아니면 끝없이 넓은 우주에 온갖 자그마한 점이 수없이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으려나요? 왠지 황홀해요. 과학책 한 구절에서 LSD 없이도 이렇게 황홀할 수가 있다니, 더 황홀해요.
끝없이 넓은 우주에 온갖 "크고 작은" 점이 수없이 존재한다.. ㅎㅎ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점의 크기가 너무나 다양하여.. 아주 작은 점으로 계속해서 더 들어가면.. 아주 큰 점으로 다시 나오는 건 아닐까? 종종 그런 상상을 해봐요.
작은 점으로 들어가서 어마어마하게 큰 점의 어느 구석에서 다시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조금씩 더 작은 곳으로 찾아가고 무한 반복하는 그런 상상이요. ㅎㅎ 돌고 도는..
점으로 들어가서 점으로 나온다는 것만 놓고 보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웜홀 같은 느낌도 드네요. 한편으로 크기며 모양이 천차만별인 무수한 점을 끊임없이 드나드는 건, 우주판 다람쥐 쳇바퀴 같기도 하고요. ㅎㅎ
‘우주판 다람쥐 쳇바퀴’ 너무 귀여워요 ㅎㅎ .. 그렇게 무수히 많은 점을 드나들 때 우리의 물리적인 실체도 바뀌겠죠.. ?
모든 사람은 죽는다. 죽으면 육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어린 시절 죽음이 가장 두려운 상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너무 슬플 때는 우리 존재가 원자로 구성되었음을 떠올려보라. 그의 몸은 원자로 산산이 나뉘어 또 다른 무엇인가의 일부분이 될 테니까. 모든 것이 원자의 일이라는 말에 허무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허무함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그 순간에도 이 모든 일은 사실 원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으니 원자를 알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p.49, 김상욱 지음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물리’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우리 존재와 삶, 죽음의 문제부터 타자와의 관계, 세계에 관한 생각까지 새로운 틀에서 바라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이 글을 보니 마침 옆방에서 같이 읽고 있는 책의 한 대목이 연상됩니다.
저는 분명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후세계는 믿지 않아요. 그러니까 심리학과 뇌를 공부했고, 우리 몸이 어떻게 생각하고 감각을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알기 때문에 육신이 죽으면 이 모든 활동은 끝난다고 알고 있거든요. 다만, 물리학적인 사후세계는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은 다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도 에너지입니다. 화장하면 우리 몸이 에너지로 변환되는 겁니다. 그러니 아이가 세상을 떠났어도 바람이나 온기의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트랜센던스〉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니 뎁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인데 주인공은 방사능 피폭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뇌를 컴퓨터에 이식해서 데이터로 남게 돼요. 그 영화를 보고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이 그런 게 아닐까 하고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17쪽, 박산호 지음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우리 모두가 직면할 상실과 이별을 사유하며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인터뷰집이다.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며 제1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박산호가 다섯 명의 ‘죽음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우주는 원자들이 소용돌이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덩어리를 이루고 또 다시 해체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원자들 대부분은 생명체를 이루지 못한다. 대부분의 원자들은 인간의 몸을 형성하지 못해 사랑을 나누거나 석양을 감상하거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도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선택받은 극소수의 행운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422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하버드대 마이클 샌델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인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의 대표작으로,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손꼽히는 그의 ‘죽음(Death)’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너무 슬플 때는 우리 존재가 원자로 구성되었음을 떠올려보라. 그의 몸은 원자로 산산이 나뉘어 또 다른 무엇인가의 일부분이 될 테니까.” 과학이 죽음에 관해 이렇게 큰 위로를 줄 줄은 몰랐습니다. 같은 내용의 노래도 있죠. 원래는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전승되던 시라고 해요. 과학을 몰라도 이런 깨달음이 있었던 거네요. @진달팽이 님 말씀대로 유전자가 기억하는 걸까요. 내 영혼 바람 되어 - 양준모 https://youtu.be/Oa0cpu5N5a0?si=9WGtTLJbBwSE2IZR 그 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 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 곳에서 슬퍼 마오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 게 아니라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 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 되어 하늘한 가을비 되어 그대 아침 고요히 깨나면 새가 되어 날아올라 밤이 되면 저 하늘 별빛 되어 부드럽게 빛난다오 그 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 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 곳에서 슬퍼 마오 나 거기 없소 이 세상을 떠난 게 아니라오
https://youtu.be/RDtvoUZ4kD0?feature=shared ‘바람의 빛깔’ 이라는 노래인데요. 연준군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사람들만이 생각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 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울음소리는 뭘 말하려는건지 아나요 그 한적 깊은 산속 숲소리와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나요 바람의 아름다운 저 빛깔을 얼마나 크게될지 나무를 베면 알수가 없죠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해도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죠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 한거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https://youtu.be/xyoco3hG_5k Quena 와 Panflute 소리도 참 듣기 좋네요. 주변 경관과 함께.. ^^ Quena는 한국의 단소와 비슷하게 생긴.. 안데스 지역의 전통 민속 악기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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