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매일 안고 자던 인형, 담요, 일기장, 크레파스, 옆집에 살던 개, 불현듯 이사 가버린 동네 친구....어른들은 무시하기 쉬운 이러한 상실은 아이의 마음속에 영원히 메울 수 없는 공백을 만든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적 없는 아이들은 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 어른들은 아이가 공백의 자리를 건너뛰고, 상실을 받아들이며 조금 더 빨리 어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곤 마치 산타의 정체가 밝혀지는 때처럼, 더 이상 자신이 떠나온 세계를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환상의 세계에서 잠든 아이들을 깨워 현실로 데리고 오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그것을 원했던가? 그들에게 필요한 건 애도의 시간이 아니었나?
여름의 피부 (리커버)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p.30, 이현아 지음
여름의 피부 (리커버)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이현아 작가의 첫 책. 유년과 여름, 우울과 고독에 관한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푸른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에디터로 일하며 써 내려간 그림일기에서 자신이 모으는 그림들이 유난히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이 책을 썼다.
제 얼굴에도 고대의 별에서 생긴 원소가 있다니.. ! 왠지 뿌듯한 자부심이 드네요.
현재 우주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수소는 우주의 나이가 불과 38만 년쯤 됐을 무렵 생성됐다. 물은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분자다. 물 분자를 이루고 있는 수소도 이때 만들어졌다. 우리가 물을 마시면 그 속에 포함된 수소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와서 흡수된다. 물을 마신다는 것은 결국 우주 초기에 만들어진 수소를 마시는 것이다. 수소는 이때 만들어져 다른 원소와 결합과 분해를 반복하면서 계속 재활용되는 것이다. 현재 존재하는 상당 부분의 헬륨도 이때 만들어졌다. 우주 진화의 역사를 우주 속의 에너지가 물질로 바뀌는 과정의 역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주 속에서 에너지와 물질이 차지하는 비율의 변화가 곧 우주 진화의 역사인 것이다.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 p.176, 교양과학연구회 지음
당신, 당신도 나이가 들었다. 탄소, 산소와 같은 당신 몸속의 수많은 원자는 거대한 별 안에서도 만들어진다. 당신은 별이 될 수도 있었던 그 모든 것과 아주 약간 구조가 다른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138억 년째 존재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신이 가끔씩 지쳐 있는 것도 당연하다.
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pp.85~87,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지음, 심채경 옮김
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작가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신작. 재치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우주의 다양한 측면을 면밀히 살핀다.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모르고 지나쳐온 놀라운 과학적 현상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필치로 세심하게 다룬다.
당신은 별의 잔해로 이루어졌다. .... 어디를 보고 무엇을 만지느냐에 따라 당신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당신이라는 존재의 18퍼센트가량을 차지하는 탄소는 당신을 만나기 전 다른 여러 동물이나 자연재해의 형태로 존재했을 수도 있다. 왼쪽 눈썹 위 어딘가에 있는 바로 그 원자? 당신을 찾아오기 전에는 강바닥의 매끄러운 조약돌이었을지도 모른다. 알다시피 당신은 그리 말랑하지 않다. 당신은 암초, 파도, 나무껍질이다. 무당벌레이자 비온 뒤 정원에서 나는 냄새다. 당신은 한쪽 어깨에 역경을 짊어지고도 있는 힘껏 한 발을 내딛는 존재다.
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p.13,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지음, 심채경 옮김
가끔 지치는 우리도 지금 눈앞의 역경을 딛고 힘차게 한 발 내딛는 것을 보면 우리의 고향이 에너지이기 때문인지도 모겠어요.
넥스트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입니다.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가사에 ‘별’이 있어서 일까요. 이 부분이 특히 좋아요. https://youtu.be/uTKUKr8ShaM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 갈 때 같이 닮아 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리고 바다 소리가 들리는.. ‘불멸에 관하여’ 지금 마침 읽고 있는 부분이 바다로 넘어가서 ^^ 바다 소리를 들으니 더 좋네요. https://youtu.be/PR0Rug5QVic 바다 검푸른 물결 너머로 새는 날개를 펴고 바다 차가운 파도 거품은 나를 깨우려 하네 슬픔도 기쁨도 좌절도 거친 욕망들도 저 바다가 마르기 전에 사라져 갈텐데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사라져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처음 아무런 선택도 없이 그저 왔을 뿐이니 이제 그 언제가 끝인지도 나의 것은 아니리 세월은 이렇게 조금씩 빨리 흐르지만 나의 시간들을 뒤돌아 보면 후회는 없으니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그대 불멸을 꿈꾸는 자여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으라 말하는가 왜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부터 그것은 텅 빈 채로 완성되어 있었다.
‘불멸에 관하여(The Ocean)’는 예전 넥스트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 1위로 항상 손꼽던 트랙이에요. 어릴 때 마르고 닳도록 들었었는데, 이 방에서 다시 들으니 좋네요.
저는 넥스트 팬클럽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넥스트 콘서트에 간 적이 있어요. 넥스트의 음악은 우주를 떠올리게 하고 철학적인 메세지들이 많아서 좋아했어요. 물론 또한 일상과 긴밀히 연결된 느낌도요..
엇 그렇다면 @ifrain 님과 저는 그 옛날 언젠가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 함께 있었을 수도 있겠군요.
그럴 수도 있겠어요. ^^ 서울이었고 모노크롬 콘서트였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잘 나지는 않아요.
오! 모노크롬 서울 콘서트라면 1999년 5월 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었을 거예요. 국악인 이자람 님이 창 포지션으로 함께했던 공연이었죠. 저는 그해 3월 등교길에 횡단보도 건너다가 차에 치여서 한쪽 다리에 깁스하고 목발 짚고 공연 보러 갔었거든요. 1층에 있었고요. 그날 그곳에서 같은 공연을 보셨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콘서트 실황 DVD와 CD도 아직 가지고 있답니다. 거기 기록된 관객들의 노래와 함성 속에 @ifrain 님의 목소리도 들어있겠네요!
깁스를 하고 공연을 보러 가다니 대단하세요. 저도 1층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당시의 저는 죄송스럽게도 그 와중에 굉장히 조용히 관람하는 편이었답니다 ^^; ㅠ_ㅠ 지금이라면 얼마든지 소리를 지를 수 있어요.. 그래도 뭔가 소리를 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기억이 희미하네요..
와, @ifrain 님도 1층에 계셨다니 어쩌면 서로 스쳐 지나갔을 수도!? 저는 방방 뛰고 헤드뱅잉에 엄청 소리 지르는 인간이었답니다 ㅎㅎ 그때는 너무 어렸을 때라 열정이 넘쳐서 깁스 투혼이 가능했지요. 사랑만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갈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네요.
어쩌면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그 때의 공간(울림통)에 함께 있어 공명한 것들을 몸 속의 원자가 기억하고 그 진동을 따라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건 아닐까요? ㅎㅎㅎ
정말 그럴지도요 :D (그날의 공연 표를 제 ‘꼬꼬마 보물 상자’에서 찾았어요.)
저도 나구역 116번이나 119번이었을까요? ㅎㅎ (원하는 대로 기억이 조작되는 것일지도..) 향팔님은 오래되고 애정이 있는 것들 소중하게 간직하시는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이십니다.
ㅎㅎㅎ 생각할수록 신기하네요.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다는 것도요. ‘꼬꼬마 보물 상자’ 속 물건들은 암울했던 십대 시절 마음의 지주가 되어준 추억들이라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듯해요. 고맙고 애틋한 마음에서요.
넥스트 음악을 처음 들은 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인형의 기사’를 들었을 때였어요. 전주부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그 후로 언젠가 오빠가 넥스트 음악들을 테이프에 전부 녹음해둔 것들이 집에 있어서 편하게 들었답니다. 구입은 하지 않고 그렇게 듣기 시작했어요. 그때 워크맨 카세트 테이프 그런 걸 들고 다니면서 듣던 시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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