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이 방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눈호강, 귀호강을 잔뜩 하고 있습니다. 제주소년 연준군의 청아한 목소리, 안데스 악기의 호젓하고 애달픈 소리가 참 아름답네요. 노랫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사람들만이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죠” Somewhere Over the Rainbow / What a Wonderful World Israel Kamakawiwo‘ole https://youtu.be/Val_O4i1LKw?si=3h8Y-HHlRtAAo7Qe 안데스의 바람의 빛깔을 듣다보니 하와이의 우쿨렐레 소리도 듣고 싶어졌어요.
저는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hwRNWQ2FwvQ Cucurrucucú Paloma Dicen que por las noches 사람들이 말했죠, 밤마다 No más se le iba en puro llorar 그는 그저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고 Dicen que no comía 먹지도 않고 No más se le iba en puro tomar 술에만 빠져 지냈다고 Juran que el mismo cielo 하늘조차 그의 울음을 듣고 Se estremecía al oír su llanto 떨었을 거라 맹세해요 Cómo sufria por ella 그녀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Que hasta en su muerte la fue llamando: 죽는 순간까지 그녀의 이름을 불렀어요 Ay, ay, ay, ay, ay cantaba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아이, 노래하고 Ay, ay, ay, ay, ay gemía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신음했어요 Ay, ay, ay, ay, ay cantaba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아이, 노래하고 De pasión mortal moría 뜨거운 사랑에 그는 죽어갔어요 Que una paloma triste 슬픈 비둘기 한 마리가 Muy de mañana le va a cantar 이른 아침이면 찾아와 노래해요 A la casita sola 홀로 남겨진 그 집에 Con sus puertitas de par en par 문들이 활짝 열려 있는 그곳으로 Juran que esa paloma 그 비둘기는 분명 다름 아닌 No es otra cosa más que su alma 그의 영혼일 거예요 Que todavía espera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요 A que regrese la desdichada 가엾은 여인이 돌아오기를 Cucurrucucú paloma, cucurrucucú no llores 꾸꾸루꾸꾸 비둘기야, 꾸꾸루꾸꾸 울지 마 Las piedras jamás, paloma 비둘기야, 돌덩이들이 Qué van a saber de amores? 사랑에 대해 무얼 알겠니? Cucurrucucú, cucurrucucú 꾸꾸루꾸꾸, 꾸꾸루꾸꾸 Cucurrucucú, cucurrucucú 꾸꾸루꾸꾸, 꾸꾸루꾸꾸 Cucurrucucú, paloma, ya no le llores 꾸꾸루꾸꾸, 비둘기야, 이제 그녀를 위해 울지 마
오, 이 곡은 클래식FM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듣고 좋아라 했던 음악이에요. 영화 <그녀에게>의 장면이죠..? (이 영화도 보고 싶어요.) 노래가 간질간질 뭔가 아주 오묘하다고만 생각하고 전체 가사의 내용은 몰랐었는데, 비둘기가 구슬피 운 것이 그래서 그랬던 거였군요…. https://youtu.be/GAsMxdlIZu0?si=DKURFsXqr6vuQqCm 이것도 세음에서 자주 틀어주던 곡인데, 역시 좋더라고요.
그녀에게간호사 베니뇨는 발레 학원에서 춤추고 있는 알리샤를 보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사랑에 빠진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알리샤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되자, 베니뇨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그녀 곁을 지킨다. 여행지 기자 마르코는 투우사 리디아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간다. 사랑의 상처를 지닌 마르코와 리디아는 서로에게 빠져들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리디아가 투우 경기 도중 사고로 정신을 잃는다. 병원에서 만난 두 남자, 베니뇨와 마르코는 코마 상태에 빠진 그녀들을 보살피며 친구가 된다. 알리샤와 소통한다고 느끼며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베니뇨와 달리 마르코는 이제 리디아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결국 리디아를 떠난 마르코는 그녀의 사망 소식과 함께 베니뇨가 감옥에 수감된 소식을 전해 듣는데...
영화가 워낙 유명한데 저도 진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 같지는 않고.. 영화 소개를 보았는지 쓱 지나가면서 훑어보았던지 그랬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ost를 먼저 접하고.. 마음이 움직이면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보는 경우도 많아요. ㅎㅎ
"꾸꾸루꾸꾸.. "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오르락내리락하는 음과 함께.. 절묘하게 노래 전체 내용을 전달하는 느낌이랄까요..
밥 딜런의 노래는 하루키 소설에 자주 나온다. 등단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도 밥 딜런이 1963년에 발표한 노래 'Blowin' in the Wind'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바람만이 대답을 알기에(Blowin' in the Wind), 바람의 노래를 들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주인공 '나'가 듣는 마지막 노래는 밥 딜런이 역시 1963년에 발표한 '세찬 비가 오려 하네(A Hard Rain's A-Gonna Fall)'이다. Oh, where have you been, my blue-eyed son 오! 어디에 있었니, 푸른 눈동자의 내 아들아. And where have you been, my darling young one 어디에 가 있었니, 사랑하는 얘야. (중략) And it's a hard, and it's a hard, it's a hard, and it's a hard 그리고 세찬, 세찬, 세찬 그리고 세찬, It's a hard rain's a-gonna fall 세찬 비가 오려 하네. .... 노래는 엄마가 아들에게 "어디에 있었니, 푸른 눈동자의 내 아들아." 라고 물으면서 시작한다. 밥 딜런은 핵전쟁의 위기를 느끼며 불안한 세계를 가사로 썼다고 한다. ... 1963년 이른바 '쿠바 사태'가 있고 얼마 후, 라디오에 출연한 밥 딜런은 'hard rain' 이 핵미사일의 집중 투하와 같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밥 딜런은 그냥 거친 비를 상징한다고 답했지만, 이 세찬 비를 평론가들은 핵전쟁의 위협으로 해석한다.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면 지구 온난화로 세계의 종말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비극적 풍경도 떠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pp.237~240, 김응교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2020년에 발간된 《고양이를 버리다》를 통해 새롭게 보게 된 작가 하루키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30세에 펴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1992년 출간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까지 초기 여덟 작품을 세밀하게 다룬다.
A Hard Rain's A-Gonna Fall은 원곡이 밥 딜런의 노래인지도 모르고 번안곡으로 먼저 접했었어요. 이정열 버전으로 들을 때는 가사가 참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밥 딜런의 가사는 다르군요. 아주 무섭고 날카롭네요. 정말 전쟁이나 생태계 파괴를 경고하는 느낌입니다. https://youtu.be/sY0v62fxq2Y?si=HT01gnayjt6GNv7Q 소낙비 - 이정열 (노래를 너무 잘하십니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톳길을 걸어 다녔었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서 서 있었다오 시퍼런 강물 위를 떠 다녔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에 있었니 내 친구야 어디에 있었니 내 동무야 나는 유혹의 밤거리를 헤매 다녔었다오 포장된 거짓 진실에 눈이 멀었었다오 가로막힌 벽 앞에서 울음 울었다오 모두 떠난 거리에서 노래 불렀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https://youtu.be/2rbWLxvKptw?si=ylrNCCDuBNiFXpLm [가사/자막] A Hard Rain's A-Gonna Fall - Bob Dylan
원자들은 신기할 정도의 영속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수명이 아주 긴 원자들은 정말 여러 곳을 돌아다닌다. 당신의 몸속에 있는 원자들은 모두 몸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몇 개의 별을 거쳐서 왔을 것이고, 수백만에 이르는 생물들의 일부였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 우리는 정말로 엄청난 수의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죽고 나면 그 원자들은 모두 재활용된다. 그래서 우리 몸속에 있는 원자들 중의 상당수는 한때 셰익스피어의 몸속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 원자의 수가 수십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부처와 칭기즈 칸, 그리고 베토벤은 물론이고 여러분이 기억하는 거의 모든 역사적 인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도 각각 수십억 개씩은 될 것이다(원자들이 완전히 재분배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역사 속의 인물이라야만 한다. 당신이 아무리 원하더라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몸속에 있던 원자들은 아직 당신의 몸속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는 모두 윤회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 몸속에 있던 원자들은 모두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된다. 나뭇잎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몸이 될 수도 있으며, 이슬방울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원자들은 실질적으로 영원히 존재한다. 원자들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는 아무도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마틴 리스는 아마도 10³⁵년은 될 것이라고 한다. 보통의 방법으로 타나내기에는 너무나도 큰 숫자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개역판 p.158,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그러니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는 모두 윤회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 몸속에 있던 원자들은 모두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된다. 나뭇잎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몸이 될 수도 있으며, 이슬방울이 될 수도 있다.” 이 대목에서 예전에 읽었던 작은 책 <불교 - 과학시대의 종교>가 떠올랐어요. 그 책에서 본 내용인데, 아인슈타인은 ‘현대과학의 사고방식이 수용할 수 있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불교’라고 했다네요. (진짜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불교 체계 속에는 창조주로서의 신 같은 존재는 없지요. 우주를 만들어낸 최초의 창조 행위 같은 것도 없고요. 대신 그 자리에 법적 원칙과 질서가 있고, 세계는 하나의 순환 고리로서 인과법칙에 의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는 것이었어요. 시공간에는 절대적 시작이라는 게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사물과 현상은 상호 연관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불교 사상은 고대의 철학이지만, 이런 내용들을 보면 현대과학이 새로 발견한 사실이나 이론 등과도 모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교 - 과학시대의 종교
고양이의 발이 너무 귀여워요. 다리가 길어 보여요. 하얀 수염도 멋있군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발가락양말을 신었답니다. 수염은 고양이에게 고성능 안테나 구실을 해주는 중요한 감각 기관이라고 하더라고요. 가끔 보면 하나씩 저절로 빠져서 방바닥에 너브러져 있는데 왠지 아까운 마음이 들어 주섬주섬 수염 전용 보관통(?)에 주워담고 있어요.
과학이라는 것도 진리에 다가가는 하나의 방식이라서 늘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기존의 이론이 뒤집어지기도 한다는 점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대립 개념 너머에 있는 실재에 직면해서 물리학자와 신비가들은 특별한 사유 방법을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마음이 고전 논리의 완고한 틀에 고착되어서는 안 되며, 항상 그 생각하는 관점이 살아 움직이고 끊임없이 전환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테면 오늘날 원자 물리학에서 우리가 물질에 대해 기술함에 있어서 입자와 파동의 두 개념을 다 적용하는 데 익숙해졌다. 우리는 원자적 실재를 파악하기 위하여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두 가지 심상(心像)을 다루는 법을 터득했다. 이것은 동양의 신비가들이 대립적인 것들을 넘어선 실재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해석하려고 할 때 생각하는 꼭 그 방법이다. 라마승 고빈다는 말하기를 “동양적 사유 방식은 오히려 명상의 대상 주변을 빙빙 돌면서 구성되는 것이다. …… 여러 측면에서, 즉 상이한 여러 관점으로부터 단일 인상을 다져 냄으로써 형성된 다원적 인상이다.”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개정판 p.205,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용정 외 옮김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개정판1975년 출간되어면서부터 이른바 '신과학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치며 논란의 중심에 놓인 책. 동양과 서양에 대한 이분법적인 접근, 신비주의적 주관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 등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객관주의와 가치중립성의 신화로 무장된 현대 과학의 오만함과 한계를 비판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닐스 보어는 자신의 상보성의 개념과 중국 사상 사이의 유사성에 관하여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양자론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완전히 정리되었던 1937년에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고대 중국의 양극적인 대립자의 개념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 문화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10년 후에 보어는 과학 분야에서의 그의 뛰어난 업적과 덴마크 문화 생활에 미친 중요한 공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서 귀족의 작위를 수여받았다. 그때 자신의 귀족 예복에 적절한 의장(意匠)을 결정해야만 했는데, 그는 ‘음양’이란 전형적인 대립자의 상보 관계를 표상해 주는 중국의 기호인 태극도(太極圖)를 선택했다. 닐스 보어는 그의 예복에 이러한 중국의 기호를 선택함과 더불어 ‘Contraria sunt complement(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인 것이다)’라는 문구를 그의 예복에 새겨 넣었다. 이렇듯 그는 고대 동양의 지혜와 현대 서양의 과학 사이의 두터운 조화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개정판 p.213,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용정 외 옮김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50년대의 공상과학 소설의 이야기처럼, 전자의 수준에 도달하면 그 속에 또다른 우주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훨씬 더 작은 소립자들이 은하나 그보다 더 작은 구조들처럼 조직화되어 있을 것이고, 그다음 수준에 도달하면 역시 같은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즉, 우주 속에 우주가 들어 있는 형상이 끝없이 반복된다. 더 큰 규모로 올라가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개역판 p.192,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1800년 이전에는 레벤후크(A. van Leeuwenhoek)는 거의 유리구슬 수준인 현미경으로 "도랑과 개천에서 떠온 물 속에서 미생물들이 헤엄치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날에는 놀라울 것이 없는 그 발견은 당시로서는 달 착륙만큼이나 대단한 것이었다. 영국의 피트(Ch. Pitt)는 그 발견을 다음과 같은 시로 표현했다. 누군가의 작은 돋보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엿본다 이제껏 천사 외에는 누구도 보지 못한 세계 그토록 오랫동안 인류에게는 어둠에 묻혀 한 점에 응집되어 있던, 신의 신비에 가까운 세계
과학의 시대! p.277,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별이라는 존재는 글 쓰는 사람에게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나 많은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죠..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존재를 향한 동경일까요. (별도 탄생과 죽음이 있긴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호기심일까요. 어둠 속에 별빛은 희망이 되기도 하고.. 고향의 밤하늘을 떠올리게도 하고.. 요즘은 도시에서는 특히 더 별을 보기 힘들죠.. 대신 밤 중에(특히 서울은) 길에 나가면 너무나 환하고 눈부셔요. 조명이 많이 설치되어 있고 간판도 휘황찬란하고요. 밤 중에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워도 스마트폰의 불빛이 우리를 유혹하고요. 이제 태양빛도 위험해서(우리에게 분명히 고마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를 껴야 해요. 가까이의 태양보다 아주 멀리 과거에 있었던 별빛이 우리를 더 위로해주는 것도 같고요.
@진달팽이 @ifrain 두 분 글을 읽으니 학생 때 좋아했던 넥스트의 ‘별의 시’가 생각나네요. https://youtu.be/DowiiA3RQMM?si=wU1EC2QELQTf7tkI 어둡고 무거운 저 하늘 어느 구석에조차 별은 눈에 띄지 않고 있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야 희망은 몹시 수줍은 별, 구름 뒤에만 떠서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조차 눈을 감아야만 보이네 내 마음의 그림 안에선 언제나 하늘 가득 별이 빛나고 바람의 노래를 보면은 구름의 춤이 들려 하늘의 별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는 것은 땅 위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 말라가기 때문에…
하지만 진화가 개체의 삶에 비해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시대에 비해서도 훨씬 더 긴 기간에 걸쳐 아주 느리게 일어남을 생각할 때, 진화 과정이 의식에 직접 들어온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을까? 진화는 의식되지 않는 가운데 일어나지 않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앞에서 우리가 한 논의를 상기해보라. 그 논의의 정점은 의식이 생리적인 과정과 관련되며, 변화하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변형된다는 주장이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아직 훈련 단계에 있는 변형들만이 의식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변형들이 훨씬 나중에 잘 숙련되고 유전적으로 고착되어 우리 종의 무의식적인 소유물이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의식은 진화와 함께 있는 현상이다. 이 세계는 발전할 때만, 새로운 형태들을 생산할 때만 자신에게 드러난다. 정체된 지점들은 의식 밖으로 빠져나간다. 모든 지점은 진화의 지점들과 상호작용할 때만 드러날 수 있다. 이를 인정하면, 의식은 자기 자신과의 불일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심지어 의식과 자신과의 불일치는 말하자면 서로 비례한다. 이는 역설적이지만 모든 시대와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증언하는 가장 지혜로운 결론이다. 이 세계를 특별히 밝은 의식의 빛 속에서 보았고 삶의 언어를 통해 우리가 인류라 부르는 예술품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기여하고 변화를 준 사람들은 그들을 추진한 힘이 무엇보다도 내적인 불일치였음을 말과 글을 통해, 혹은 자신의 삶 자체를 통해 증언한다. 내적인 불일치로 인해 고생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영속적인 것은 내적인 불일치 속에서 태어났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정신과 물질 pp.165~166,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전대호 옮김
생명이란 무엇인가.정신과 물질193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이론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의 대표적인 저작인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정신과 물질>을 모아놓은 책. 전자는 1943년 2월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행한 강연을 기초로 저술한 책이고, 후자는 1956년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의 강연 원고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오래전에 읽어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데, 인용해주신 문장을 보니 꽤나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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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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