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쿼런틴>은 나름 sf도 제법 읽었고 공학 전공자인 저도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고 두번째 읽을 때서야 대충 이해가 되었을 정도이니 나중에 내공이 쌓이면 도전하세요. 그에 반해 앤디 위어는 소프트 sf보다는 어려운 하드 sf를 쓰긴 하지만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원리 같은 것을 잘 설명하려는 작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함께 읽으면 무리 없을 거에요.
그나저나 <마션>에서는 제트추진연구소를 풀네임으로 부르나요? 거추장스러워서 JPL이나 연구소가 있는 지명인 패서디나라고 부를 것 같기도 한데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밥심

향팔
네, 원서에선 아마도 줄여서 불렀을 것 같은데 제가 읽는 번역본에선 매번 ‘제트추진연구소’라고 또박또박 나와요.

ifrain
제트추진연구소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부분을 읽으면서 의아한 마음이 들었어요. 생물학자가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제트기를 '추진'시키는 것에만 온통 신경이 쓰여서요. 제트를 추진하고 그 이후의 일들(화성에 도착하고 암석을 연구)을 다루기 위해서는 지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과학자와의 협업이 필요했던 거라는 걸 뒷부분을 읽으며 짐작할 수는 있었어요.
'통섭'이라는 화두는 우리 사회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이야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사고가 아직 틀에 박혀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저희 집에는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구입한 건 아니지만 한 번 열어봐야겠네요. '파인만씨, 농담도 잘 하시네!' 라는 책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도서관에서 여러 번 열어보았다 닫았다 했던 것 같아요. '농담' 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진지하게 읽어 볼 생각은 못했어요.

향팔
“ 판구조는 행성 형성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다. 예를 들어, 화성에는 고대에 지각판 운동이 일어났다거나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전혀 없으며, 금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구에서는 일찌감치 판구조가 자리를 잡음으로써, 지표면을 조각하고 뒤에서 말할 지표면 환경을 유지하는 물리적 과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구는 일반적인 행성 차원을 넘어 대양과 대기, 산맥, 화산을 갖춘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행성이 되었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78-79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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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목성과 토성의 얼음으로 덮인 위성인 유로파나 엔켈라두스처럼 태양계에서 물이 있는 천체에는 지금 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적어도 얼마간은 있다. 그러나 우리 태양계에서 생명은 오로지 지구에서만 자신의 사는 곳을 변모시킨 것이 분명하다. 왜 여기였을까? 험프리 보가트의 말을 좀 빌리자면, “세계의 모든 마을의 모든 싸구려 술집 중에서” 왜 은하수의 이 구석진 곳에서만 생명이 출현하고 번성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생명은 어떻게 지구를 변모시키게 되었을까?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85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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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좀 더 진지하게 살펴보자. 우리─그리고 개와 참나무와 세균─를 산과 골짜기, 화산과 광물과 구분 짓는 것이 정말로 무엇일까? 자신의 삶과 아이들의 삶에 비추어볼 때, 우리는 생물이 자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듯하다. 그 말은 맞지만, 석영 결정(수정quartz)도 자란다. 하지만 생물은 자랄 뿐 아니라, 번식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가 불어난다. 또 생물은 환경으로부터 성장과 번식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을 흡수한다. 생물학자들은 이 과정을 물질 대사라고 한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점은 생명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수정은 일단 형성되면 다이아몬드로 진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최초의 단순한 생물은 ‘수십억 년에 걸쳐서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가’라는 대담한 질문을 하는 종을 포함하여 엄청나게 다양한 종으로 진화했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86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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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대사 덕분에 생물은 바다나 대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양쪽의 조성을 바꿀 수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93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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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모임 4주차] 2/22(일)~2/28(토)
어느덧 모임 마지막 주인 4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p.90~p.113" 부분을 읽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누어봐요. ^^
'생물학적 지구'를 마무리하게 되는 구간입니다. 지구에 새겨진 생명의 기원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지구 환경에서 꿈틀꿈틀 생명을 시작한 존재가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어떤 시작이 있었는지 직접 관찰해 보고 싶어집니다. 앤드류 놀 박사님은 현대인이 '산소통을 맨 채로' 그곳에 가는 것을 상상하며 표현하셨지요.
이상하게도 책을 읽을수록 모르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잘 가고 있는 건지 자꾸 확인하게 되기도 하고요. 느리게 읽으면서 지구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더 자라나는 것 같기도 해요.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제 4주차 +1일(3월1일)이 지나면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가 막을 내립니다. 2부에서는 산소 지구/ 동물 지구/ 초록 지구 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3월 1일은 그믐 동안 함께 읽은 소감을 댓글로 간략하게 나누려고 합니다.
다시 한 주간 느릿느릿 3장까지 걸어가 보아요.
밥심
가만히 서 있는데 느닷없이 코에서 물이 주루룩 흘러내릴 정도로 심한 코 감기에 걸려 고생중인데요, 생명의 특징을 설명한 부분을 읽다가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둘 다 가지고 있어서 도대체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기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란 놈이 생각났습니다.
바이러스는 명백하게 생물인 세균(박테리아)과도 항상 헷갈리죠. 세균은 항생제로 치료되지만 바이러스는 항생제로는 치료 안되고 항바이러스제로만 치료 되나 각각의 바이러스마다 항바이러스제를 만들 수 없어서 감기는 약을 먹으나 안먹으나 낫는데 걸리는 시간은 같다는 이야기가 있죠. 감기약은 그냥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지 치료제는 아닌거죠.
책에서 소개한 개념만으로 충분히 바이러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에 인공지능에게 시켜서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인 바이러스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지금 제 코점막에서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는 바이러스는 생물의 상태인 것입니다.




ifrain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생각해서 좀 있으면 또 추워지겠구나 했는데 .. 어제는 더 따뜻해졌더라구요.
전형적인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도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이러스와 세균(박테리아)의 차이점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가니 매우 유익하네요. ^^ 감사합니다.
감기에도 역시 내 몸의 면역력이 중요하니 잘 먹고.. 잘 쉬어야 하는 것 같아요.

ifrain
사람, 원숭이, 유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몸에서 비타민C를 합성해낸다고 해요.
사람은 포도당을 비타민C로 바꾸는 마지막 단계에서 글로노락톤 산화효소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효소를 만드는 설계도에 해당하는 GULO(글로노락톤 산화효소)유전자를 사람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비활성화된 상태이고요.
과일이 풍부한 환경인 열대 숲에서 살았던 초기 영장류는 GULO 유전자의 기능이 필요가 없었다고 보고 있어요. 강아지나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타민C를 많이 만들어 내는 반면 사람은 몸속의 비타민C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하네요.
이번 겨울에 저는 귤을 달고 살았는데.. 잘한 것 같아요. 비타민C는 파프리카, 피망, 고추, 라임, 매실 등에 많다고 합니다.

향팔
귤, 파프리카, 피망, 고추, 라임, 매실 모두 좋아해요. 파프리카는 색깔마저 다채로워 입도 눈도 즐겁고, 라임은 예전에 한창 코로나 맥주를 즐겨 마실 때 병에 쏘옥 끼워 먹었고(흔히 레몬을 넣곤 하는데 실은 라임이 원조라지요), 매실은 소화에 좋다고 어르신들이 엑기스를 담가 주시곤 했습지요.

ifrain
“ 생명의 기원 시나리오를 비교했기 때문에 '물질대사 우선' 시나리오와 '복제자 우선' 시나리오 사이의 선택 문제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복제되는 분자와 에너지를 사용하는 물질대사 과정,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세부적인 과정은 여러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나는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항상 '물질대사 우선' 접근법에 끌렸고, '복제자 우선' 관점은 과학사학자 이블린 폭스 켈러Evelyn Fox Keller가 "유전자의 세기"라고 부른 20세기의 집착에서 비롯되었으리라는 의심을 품어 왔다. 하지만 복제자 기반 관점이 유전자 중심적 사고방식의 반영이라고 해도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결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물질대사, 즉 에너지를 사용하는 화학적 순환은 복제를 중심으로 발달했을 수도 있다. 물질대사 시스템이 먼저 나타난 뒤 RNA나 DNA 같은 분자를 만들어 냈고, 이 분자들이 세포의 '기억 장치'처럼 작동하면서 자신의 조직 구조를 시간이 흘러도 존속시킬 수 있었다는 시나리오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달리 생각하면 어쩌면 그 두 활동은 처음부터 함께 묶여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물질대사와 복제, 이 두 가지 특징이 함께 묶인 꾸러미를 얻게 되었다. 우리가 '생명'이라 부르는 것은 보통 에너지를 사용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과 낡은 생명체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이 두 가지 현상을 모두 포함한다. 여전히 이 두 활동은 분리될 수 있다. 예컨대, 바이러스는 다른 생명체의 물질대사를 활용해 번식하는 유전 물질의 꾸러미이며, 스스로는 어떠한 물질대사 활동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는 살아 있을까? 바이러스는 생명체의 보편적인 조건 중 일부만 갖추고 있으며, 이것이 그들을 살아 있다고 하기에 충분한지는 논쟁할 대상이 아니다. 생명을 날카롭고 명확한 범주로 보는 아이디어는 점진적 단계와 회색 지대의 사례들을 받아들이는 관점으로 대체되었다. ”
『생명의 여정 - 생물은 어떻게 자연세계를 형성해 왔을까』 pp.31~32, 피터 고프리스미스 지음, 이송찬 옮김

생명의 여정 - 생물은 어떻게 자연세계를 형성해 왔을까지구는 생명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38억 년 전 작은 남세균이 광합성으로 내뿜은 산소는 행성 전체의 대기를 바꾸어놓았고, 식물의 뿌리는 지형을 재설계했으며, 동물은 의식을 통해 이 세계를 변화시켜왔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부터 딛고 선 땅까지, 모든 것은 수많은 생명체가 남긴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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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인용해주신 대목을 보니 이 책 전체를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향팔
우리가 읽는 앤드루 놀샘의 책 93-94쪽의 대사가 먼저냐 정보가 먼저냐에 관한 내용이 아리까리했었는데, 인용해주신 대목과 같이 보니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피터 고프리스미스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다 싶었더니 벽돌 책 읽기 방의 YG님이 쓰신 책에서 봤 던 분이었네요. 이 문어 책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아더 마인즈 - 문어, 바다, 그리고 의식의 기원문어라는 가장 멀고도 지적인 존재를 통해 철학, 자연사, 자연과학, 직접 체험한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생명의 본질, 진화의 과정, 정신의 진화는 독자로 하여금 지구와 바다를 공유하는 다른 동물들과 더욱 친밀하고 배려있는 관계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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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문어와의 교류는 지성을 지닌 외계인과 만나는 일과 가장 비슷하다.
- 피터 고프리스미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210쪽, 강양구 지음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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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라테
와, 문어가 지구 생명의 역사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군요. 흥미로운 책이네요.

향팔
문어가 엄청나게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신경세포 절반 이상이 팔(다리)에 분산돼 있어서 각각의 팔이 혼자 독립적으로 판단을 하고 움직인다는거 있죠. 정말 놀라운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스라테
지능이 높다는 말은 들었지만 각각의 팔이 독립적 판단을 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전에 어느 뉴스에선가 문어는 뜨거운 물에 데치는 행위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향팔
네, 두족류나 갑각류, 어류 등을 산 채로 조리해서 먹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어요.
문어에 관해 강양구 선생님은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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