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마지막에 다이아몬드 행성 부분에서.. 아기 공룡 둘리에서 나왔던 보석으로 가득찬 행성이 생각났어요. 반짝반짝 보석이 가득한 행성이 정말 신비로웠는데.. 서로 또치나 도우너 등 같이 갔던 애들이 보석을 더 가지려고 땅따먹기 할 때처럼 선을 긋고 그랬던 거 같아요. 서로 욕심을 부려서 보석 행성이 점점 작아지다가 사라지고.. 그런데 친구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왔을 때 가장 욕심 없이 보석을 바라봤던 희동이 몸(기저귀?)에서 보석이 하나 떨어져나왔던가 했던 거 같아요.
언젠가 유튜브에 올라왔대서 시리즈 다 봤어요! 방금 그 에피소드 다시 찾아봤는데, 희동이가 마지막에 '에이 이게 뭐야' 그러면서 그냥 화분에 버려버리네요. 나무위키 보니까 둘리 아버님께서 원래 사회 풍자적인 블랙 코미디를 쓰고 싶으셨다는데, 어쩌면 그 마지막 장면에 주제를 담으셨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수요도 있으면서 희소하기도 해서 비싸다고 들었어요. 그럼 만약에 우주에서 다이아몬드를 잔뜩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귀하고 비싼 것을 좇는 사람들은 더 이상 다이아몬드를 거들떠보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또 다른 무언가를 좇아서 그걸 비싸게 만들겠지만요.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 뭐가 귀하다고 꼭 품은 채 가보로 대대손손 물려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오, 저도 찾아서 봐야겠어요! 꼬꼬마 때 둘리 좋아라 했었는데, 점점 고길동 아저씨가 이해되기 시작되면 이제 어른이 된 거라고 하더군요. 둘리네 집 쌍문동에는 둘리 박물관도 있더라고요! 둘리가 빙하 타고 내려왔던 우이천에는 벚꽃이 참 예쁘게 피고요. 둘리뮤지엄 서울 도봉구 시루봉로1길 6 https://naver.me/Gi9eJ923
와중에 둘리박물관 주소를 보니 ‘시루봉로’에 있네요. 시루봉은 산 봉우리가 시루를 닮아서 시루봉이겠죠? ㅎㅎ
봉우리 - 김민기 https://youtu.be/PuieRjQ9kzA?si=gN8NDRa_z9URgtah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죽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진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 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 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문제의 그 행성입니다. 저도 유튜브에서 찾아봤어요. 그런데 희동이가 보석을 화분에 버리는 장면은 못찾았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si=4_xMr9Yw95mumXXa&v=ocdv3QTMDQI&feature=youtu.be
희동이가 두번 유기하네요 ㅎㅎㅎ 1. 다이아몬드 행성에서 “퉤퉤퉤 에이~~ 지지” > 2분 20초를 보세요 2. 지구 행성에서 “공깃돌~ 공깃돌~ 갖고 놀아야지 하나 둘~ 아이 재미 없다” > 6분 18초를 보세요 https://youtu.be/rgTaHycWYe4?si=DS2K7GQrcKvcG7C_
둘리의 옛날 버전이랑 최근에 새로 만든 버전이 다르군요. 예전 버전은 그림체가 더 정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당시에 둘리가 빙하를 타고 내려왔다는 설정도 어린 저에게는 꽤나 충격적이었어요. 보석 행성도 예전 버전은 보랏빛이 감도는데(자수정일까요?) 최근 버전은 다이아몬드처럼 새하얗군요. ㅎㅎ 희동이가 화분 위로 던져서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꼬꼬마 때 본 옛날 버전이 기억에 아스라이 남아 있어서 더 친숙하게 다가오네요. 말씀대로 보석행성 색깔도 다채롭고요. 그때 자주 먹던 막대 아이스크림 보석바가 생각나요. (차가운 보석 알갱이가 오독오독 씹히던..) 손가락에 끼워서 열씨미 빨아먹던 보석반지 사탕도요 ㅎㅎ 먹어도 먹어도 좀처럼 줄지 않던 기억이.. 오랜만에 둘리를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있자니까, 최규석 작가가 그린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떠올랐습니다. 둘리와 친구들이 한국에서 그대로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린 단편인데, 아주 암울했어요. 만화 작품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작가는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명랑만화 <아기공룡둘리>를 2003년 영점프에 <공룡 둘리>라는 제목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만화는 단순히 현실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만을 추구하지 않고,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사진은 작년에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한국 최초 자연사박물관)에서 찍은 거예요. 자수정인 거 같아요. 보석바 연노랑색이 맞나요? 향긋한 바닐라 향이었던 것 같은데.. 엄청 커다란 보석 모양 사탕이 달린 보석 반지 .. 저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보석 반지 말씀하시니까.. 동전을 넣고 돌려서 나오던 여러가지 아동용 악세사리가 생각나네요. ㅎㅎ 동그란 플라스틱 구체 안에 들어 있던 귀걸이와 반지 등..
와 둘리 꼴뚜기 편에 나온 보석이랑 완전 똑같아요. 자수정 행성이었군요! 맞아요. 동네 구멍가게였나 문방구 앞에 꼭 있던 동전 넣는 기계 ㅎㅎ 거기서 나온 플라스틱 알 속에 별게 다 있었는데..
오랫동안 잊고 지냈는데 '랜덤 박스'라는 게 유행하면서 그런 뽑기 기계를 다시 들여놓은 곳도 있더라고요. 가스레인지 손잡이 같은 레버에 100원짜리를 넣고 돌리면 태엽 돌아가는 듯한 따다다닥 소리가 나면서 플라스틱 달걀이 뿅 나왔던 것 같은데, 요즘은 큐알 코드를 찍고 모바일로 결제하면 그냥 뿅 나오는 기계도 있다고 들었어요. 돌이켜 보니 그게 원조 랜덤 박스였네요.
맞아요. 동전을 넣으면 따다다닥 소리가 나는데 어린 아이가 돌리기에는 꽤 육중힌 느낌이었어요. 익숙해지면서 식은 죽 먹기였지만요. 처음 동전을 넣고 돌려보던 때의 흥분감이 잊혀지지 않네요 ^^
오, 서촌에 나들이 갔을 때였나 옛날오락실이 재현돼 있어서 반가웠는데, 뽑기 기계가 있는 곳도 있군요! 다시 보면 추억 뿜뿜일 듯해요.
기억과 다르군요.. 원조 보석바 색상은 연한 핑크색에 가깝네요. https://namu.wiki/w/%EB%B3%B4%EC%84%9D%EB%B0%94 그런데 연노랑 보석바도 있네요. ㅎㅎ https://blog.naver.com/cheerup84/222684022000
ㅋㅋㅋ 위에꺼 기억나네요. 지금 한입 깨물어보고 싶어요.
세실 로즈 하면 가장 먼저 이 그림이 떠올라요.
"팽창이 전부다"라고 말했던 세실 로즈는 매일 밤 머리 위 하늘을 쳐다보면서 "우리가 결코 갈 수 없는 저 별들, 저 거대한 세계들, 할 수만 있다면 훔쳤으면 좋으련만"하고 절망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 즉 제국주의 시대를 움직이는 원리를 발견했던 것이다. ...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한길사, p268 - 세실 로즈가 했다는 소릴 읽고 있으려니, 마침 옆의 <마션> 읽기 방에서도 인용했던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을 읊어주고 싶네요.
「전하께선…… 무얼 다스리십니까?」 「모든 것을.」 왕은 매우 간단하게 대답했다. 「모든 것을요?」 왕은 조심스럽게 자기 별과 그리고 다른 모든 행성과 항성을 가리켰다. 「저걸 전부요?」 어린 왕자가 말했다. 「저것 전부를…….」 왕이 대답했다. 그는 절대 군주였을 뿐만 아니라 만유의 왕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별들이 전하께 복종합니까?」 「물론이로다.」 왕이 말했다. 「별들은 즉시 복종하느니라. 짐은 불복종을 용서치 아니하노라.」 그만한 권력에 어린 왕자는 감탄했다. 내가 만일 그런 권력을 가졌다면 의자를 끌어당길 필요도 없이 하루에 마흔네 번이 아니라 일흔두 번이라도, 아니 백 번이라도, 아니 이백 번이라도 해넘이를 구경할 수 있을 텐데! (p.50) 「아저씨가 별들을 소유한다고요?」 「그럼.」 「하지만 난 벌써 왕을 보았는데, 그 왕이…….」 「왕은 소유하는 게 아냐. <지배>하는 거지. 아주 다른 거야.」 「그럼 별을 소유하면 아저씨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데요?」 「부자가 되지.」 「그럼 부자가 되는 건 무슨 소용이 있는데요?」 「다른 별들을 사는 데 소용되지. 누가 별을 하나 발견했을 때 말이야.」 〈이 사람도 이치를 따지는 식이 그 주정뱅이와 비슷하네.〉 어린 왕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p.63)
어린 왕자 (리커버 특별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어린 왕자 (리커버 특별판)고 황현산 선생이 남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번역의 특별판. 황현산 선생은 이 작품을 새롭게 번역하면서 생텍쥐페리의 진솔한 문체를 고스란히 살려 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원문 텍스트 선택부터 번역의 마무리 작업까지, 원전의 가치를 충실히 살린 한국어 결정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같은 대상(별)을 보고도 생각하는 게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군요. 시인은 시를 짓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마음에 욕심이 가득한 사람은 .. 갖지 못해 분통이 터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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