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실제 학계에서는 바다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 2% 정도 감소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앤드루 놀이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사람이니까...이 지역은 더 높을수도.
맞아요, 산소는 독이죠. 그래서 활성 산소가 노화의 주범이라는 얘기도 있나 봅니다. 잠수할 때 메고 들어가는 산소 탱크도 사실 산소통이 아니라 공기통이라 부른다고 들었어요. (그걸 산소 100퍼센트로 채우면 산소 중독으로 죽는다고…) 독한 산소의 위협을 역으로 이용해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로 전환시켰다니 적응과 진화라는 건 참 대단합니다.
그런데 결국 해양용존산소농도감소 문제는 온난화와 해양오염이 원인이니 이건 또 탄소문제로 회귀되긴 하네요ㅜ ㅜ 단일경작문제는 좀더 어렵고도 우울한 얘기긴 하지만
1951년에 낸 저서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서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은 이렇게 썼다. "우리가 가진 모든 현대적 도구를 동원하여 심해를 탐구하고 표본을 채집하더라도 언젠가는 바다의 마지막, 궁극적 신비를 풀 수 있을지 지금도 아무도 모른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궁극적 신비' 가운데 많은 것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이 책의 이 부에 실린 장들 또한 바다의 신비를 탐구한다. 그중에는 여러 생물이 심각하게 쇠퇴하여 거의 멸종에 이른 상황도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소멸했는지 일부는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많다. 우리는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생명 형태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지조차 모르지만, 그들의 쇠퇴에 관련된 한 가지 공통 요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p.284,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들려주는 사라져 가는 전통 음식과 동식물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 이 책은 우리가 잊었거나 존재조차 몰랐던 자연의 동식물을 재배하고, 채집하고, 사냥하고, 요리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다에서 생명이 진화하기까지 수십억 년이 걸렸고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다양성이 창조되기까지는 그 뒤 수백만 년이 걸렸다. 하지만 그것이 해체되기까지는 고작 한 세기가 걸렸을 뿐이다. 산업적 어획이 등장한 이후 몇 가지 어류종의 쇠퇴 현상은 정말로 충격적이다. 태평양 블루핀 참치는 역사상의 평균에서 97퍼센트가 줄었다. 지중해 황새치는 88퍼센트가 줄었다. 더 최근에 태평양 정어리 같은 핵심종은 최대 95퍼센트가 감소해 거의 소멸할 지경에 이르렀다. ... 우리는 바다가 무한한 식품 공급처라고 믿었고, 지금까지 그것을 뽑아 쓰는 데 지나치게 유능했다. 1880년대에 범선 어선 외에 증기로 움직이는 트롤어선이 새로 등장했으며, 1900년대 초반에는 디젤 동력선으로 더 멀리 나가서 더 깊은 바다에서 어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920년대에 발명된 나일론은 우리의 옷 입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어로 활동 방식도 바꾸어놓았다. 몇 킬로미터씩 이어질 수 있는 고기잡이 그물과 낚싯줄이 생산된 것이다. 아울러 선상에서 고기를 급속 냉동할 수 있게 되어, 어선들이 바다 위에 더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잠수함 탐지를 위해 설계된 음파 탐지 기술이 어군의 탐지에 응용되자, 마치 물 밑에서 야생의 생명체를 상대로 새로운 전쟁이 벌어지는 것과도 같았다. 1954년에 세계 최초의 공장을 갖춘 트롤어선 페어트리Fairtry호가 진수되어, 하루에 600톤의 생선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떠다니는 금광이 되었고, 다른 어선들도 곧 따라했다. 오늘날 세계에는 어선 460만 척이 있고, 중국만도 심해어선 1만 7000척을 포함한 80만 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많은 수가 페어트리호가 치어로 보일 정도로 큰 어선이다. 물고기가 숨을 수 있는 장소는 점점 더 줄어들었다. 어떤 트롤어선은 대양 깊은 곳에서도 잠깐 전류 파동을 발사해 물고기 근육을 경직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 그렇게 하면 그물로 잡기가 쉽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pp.285~286,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협력은 아주 오래된 전략이다. 수백만 년 전 떠다니는 박테리아로 존재하던 미토콘드리아는 더 큰 단위의 세포 속으로 들어갔고, 미토콘드리아와 더 큰 세포가 힘을 합치자 동물의 몸에 힘을 공급하는 배터리가 되었다. 우리 몸의 미생물 군집은, 다른 기능도 많지만, 특히 우리 몸이 음식물을 소화하고 비타민을 합성하며 장내 물질을 생성하는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하게 해주는데, 이 협력관계는 미생물군과 우리 몸에 공히 이로운 결과물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p.21,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박한선 감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나 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나 하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존재. 그 속에 협력의 역사가 담겨 있었네요. 우리 몸 안에도 미생물이 존재하고 역할을 하고 있고요. 미토콘드리아가 없었으면 힘도 못 썼겠어요. 또 한 개인이 가정 안에서 맡은 역할이 있고 내가 없으면 안되는 조직이나 단체가 있고요.
미토콘드리아의 ‘세포 내 공생’이라는 개념을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고 진심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을 꿀꺽 삼켰는데, 그걸 소화시키거나 흡수해버리지 않고 둘이 함께 도우며 살게 됐다니요. 생명의 공생과 협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쵸. 실은 많은 단세포 생물이 그렇게 다세포로 진화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를 키워 준거죠.
2019년, 일본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초기 진핵생물에 매우 가까운 미생물을 기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10여 년 전, 연구팀은 바다에 유출된 석유를 분해할 미생물을 찾아서 잠수정 신카이 6500을 타고 수심 1500미터가 넘는 심해로 내려가 진흙 샘플을 수집했다. 그런데 그 진흙에서 아스가르드고세균(또는 아스가르드)이라고 알려진 희귀 세포가 발견되었다. 그 세포는 미생물과 진핵생물의 유전자를 모두 지니고 있었는데 과거에는 심해에서 찾아낸 DNA 조각으로만 알려졌었다. 온전한 아스가르드 세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고 연구팀은 이 세포가 아주 느긋하게 증식하는 동안 인내심을 발휘하며 10년 넘게 기다렸다. 대장균E. coli 같은 조금 더 익숙한 미생물은 20분마다 한 번씩 분열하지만 아스가르드 세포는 두 개로 분열하는 데 25일 걸린다. 또한 말할 수 없이 까다로워 심해와 유사하게 차갑고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만 생장하고 추가로 다른 미생물이 있을 때만 살아남는다. 일본 연구팀이 저 느린 세포에서 관찰한 것처럼 아스가르드 세포에는 (당황한 문어처럼 보이는) 긴 부속지가 있고 그 팔에는 세균이 붙잡혀 있다. 아마도 수십억 년 전 아스가르드 같은 세포가 다른 세균과 아주 친밀하게 얽혀 있다가 통째로 삼킨 다음 최초의 진핵 세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현재 심해 저 깊숙이 숨어 있는 과거의 비밀을 밝히고자 더 많은 아스가르드 세포를 찾는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눈부신 심연 - 깊은 바다에 숨겨진 생물들, 지구, 인간에 관하여 pp.198~199, 헬렌 스케일스 지음, 조은영 옮김
최초의 포식자들 원핵생물의 단조로움 속에서 진화가 정체되어 있던 지구에 혁명을 가져온 것은 진핵세포의 막이었다. 막의 유연성은 식세포 작용(phagocytosis)을 통한 영양분 흡수를 가능케 했다. 식세포 작용이란 입자들을 삼키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원핵생물들은 딱딱한 밀랍 같은 껍질에 싸여 있어서 영양분 분자들을 용액상태로만 흡수할 수 있다. 입자 또는 먹이를 만난 세포막은 함입하면서 그 먹이를 세포 내부로 빨아들인다. 진핵세포는 식세포 작용을 통해 살아 있는 원핵생물을 통째로 삼킬 수 있었다. 진핵세포의 막으로 인해 진화의 역사에 잡아먹기(포식)가 등장한 것이다. 포식은 다양성을 만드는 힘이다. 특히 막을 통한 포식은 "처절한 투쟁으로 얼룩진 자연의 질서"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자연은 서로 북돋우는 생물 군집들이 함께 만드는 협주곡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물론 인간 중심적인 충동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갖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과학의 시대! p.384,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과학의 시대!폭넓은 분야의 과학기사를 총망라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쿼크에서 은하계까지, 빅뱅에서 생명의 탄생까지, 공룡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지나 국제연합 상임이사회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우리의 세포 하나하나 속에는 미토콘드리아라고 불리는 작은 기관이 들어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화학 공장이다. 만일 미토콘드리아를 잃으면 우리는 즉사하고 말 것이다. 이 미토콘드리아의 기원이 진화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 우리와 비슷한 세포와 힘을 합친 공생 박테리아일 것이라는 논의가 최근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비슷한 가설이 우리의 세포 속에 있는 다른 미세 기관에 대해서도 제시되었다. 이 가설도 다른 혁명적인 사고와 마찬가지로 그 사고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인데, 이 가설은 이제 인정받을 때가 도래한 듯하다. 추측건대 우리의 유전자 하나하나가 공생 단위체라는 보다 과격한 생각이 언젠가는 받아들여질 것이다. 우리는 공생하는 유전자들의 거대한 집합체인 것이다. 누구도 이에 대한 '증거'를 실제로 들이댈 수는 없겠지만, 앞서 내가 설명했던 방법과 마찬가지로, 이 가설에 대한 증거는 우리가 유성생식 생물의 유전자 작용을 생각할 때의 바로 그 사고방식 속에 이미 내재하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 p.346,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과학을 넘어선 우리 시대의 고전,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 책은 다윈의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유전자 단위로 끌어내려 진화를 설명한다.
다른 한 가지 시사점은 진핵 세포의 출현에서처럼 구성원들의 적절한 협조가 있어야만 혁신적 발전의 주춧돌이 될 하나의 집합체가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할 때 그 사회가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식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강조점은 진핵 세포에 있는 두 종류의 DNA가 자신들의 더 큰 이득을 위해 한 지붕 속에 있기로 '작정했다'는 대목에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구성원들의 이득이 전보다 더 커지는 상황에서 탄생한 집단만이 이후에 더 큰 변화들을 몰고 올 수 있으며 더 오래 간다. ... 그런데 이 모든 혁신의 원리들의 기저는 개방성과 다양성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차이를 통한 혁신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중요하고 진핵 세포와 다세포 출연과 같은 대전환의 핵심은 개방적 융합과 다양성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환경의 격변에 대처헤서 번성하는 힘도 따지고 보면 다양성에서 온다. 이런 맥락에서 인류 공동체와 사피엔스 문명의 보존도 개방적 융합과 다양성 수용을 통해 이뤄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의 원리로부터도 부족 본능을 넘어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것이 미래를 위한 길임을 알 수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p.226~227, 장대익 지음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4부 새로운 세상을 위한 공감 교육’, ‘5부 사고의 공동체를 조직하는 정치’를 새로 마련하여 대한민국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두 축, 교육과 정치 분야에서 어떤 혁신을 이뤄내야 인지적 공감의 반경을 넓힐 수 있는지 탐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xHY5NXUSsw&t=141s 이 영상에서는 한 미생물이 다른 미생물을 삼켰을 때 미생물이 "소화"되지 않아(20억 년 만에 소화에 실패해서요)미토콘드리아가 생겼다고 말하고 있네요. ^^ 숙주 안에서 살아남아 숙주의 일부가 되어 살아남은 미생물이 미토콘드리아가 되었다는 거에요. 이후 아주 복잡한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었고.. 지금의 우리에 이르렀다고요. 그래서 우주의 다른 곳에도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인간과 같은 복잡한 형태는 없을 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소화에 실패해서 지금 같이 생명체가 복잡한 형태가 되었다는 추론도 놀라운 신비 같아요.
올려주신 영상 보고 있어요. 박테리아들이 20억 년 만에 단 한번 소화에 실패한 덕택에 우리가 지금 여기 이런 모습으로 살아있는 거라는 얘기를 윌 스미스가 해주는군요! 하하 왠지 반갑네요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 찍은 진핵세포 모형입니다. ^^ 미토콘드리아가 여러 개 보이네요.
이 화학식에서 왼쪽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되면 ’광합성‘,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되면 ’호흡‘ 이라고 볼 수 있어요. 광합성은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reduction이고요. 호흡은 산소와 결합하는 산화oxidation이지요.
광합성과 호흡은 산화-환원을 통해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 이를 처음 보여 준 것은 산소를 발견한 조지프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였다. 그는 1772년에 행한 실험에서 밀폐된 유리 기구에 쥐를 넣으면 얼마 후에 죽는데, 쥐 대신 타고 있는 초를 넣으면 촛불이 꺼지는 것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그 상황에서 기구 안에 식물을 넣고 며칠이 지난 후 쥐를 넣으면 쥐가 한동안 살아 있고, 꺼져 가는 초를 넣으면 촛불이 살아났다. 이 실험은 쥐의 호흡과 초의 연소가 공기 중의 산소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과 식물이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고 산소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자연에서는 태양 에너지를 사용해 식물과 동물 사이에 대규모 에너지 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 p.234, 교양과학연구회 지음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교육 현장에서 과학 지식 전파와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18명의 자연과학 전문가들이 모여 자연과학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이론과 개념을 소개하고,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전하는 책이다.
식물이 하는 광합성과 우리가 하는 호흡이 산화-환원의 관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군요. 이렇게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순환한다는 사실이 참 오묘합니다. (화학식을 하나도 모르지만 직접 써주신 식을 보니 무척 아름답게 보여요. 태양 그림도 귀엽고요.) 마침 오늘 <코스모스>를 뒤적이다 보니 관련된 얘기가 눈에 띄어 올려봅니다.
나무는 햇빛을 생존의 동력으로 삼는 아름답고 위대한 기계이다. 땅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물을 합성할 줄 안다. 그 음식의 일부는 물론 우리 인간이 탐내는 것이기도 하다. 합성한 탄수화물은 식물 자신의 일들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궁극적으로 식물에 기생해서 사는 우리 같은 동물은 식물이 합성해 놓은 탄수화물을 훔쳐서 자기 일을 수행하는 데 이용한다. 우리는 식물을 먹음으로써 탄수화물을 섭취한 다음 호흡으로 혈액 속에 불러들인 산소와 결합시켜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뽑아낸다. 그리고 우리가 호흡 과정에서 뱉은 이산화탄소는 다시 식물에게 흡수돼 탄수화물 합성에 재활용된다. 동물과 식물이 각각 상대가 토해 내는 것을 다시 들이마신다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적인 협력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지구 차원에서 실현되는 일종의 구강 대 기공의 인공 호흡인 것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순환 작용의 원동력이 무려 1억 500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태양에서 오는 빛이라니! 자연이 이루는 협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코스모스 66-67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콘택트>, <창백한 푸른 점> 등의 지은이 칼 세이건의 저작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 책은 우주, 별, 지구, 그리고 인간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매혹과 탐구의 역사를 매끄러운 글과 멋진 사진으로 담아내어, 출간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가장 읽을만한 교양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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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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