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더껑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서 저도 낯설어요! 근데 자꾸 발음해보니 은근 귀엽기도 하고 사투리처럼 입에 붙는 맛이 있네요.
죽이나 풀을 쑤어서 한참 동안 가만히 놓아두면 표면에 엷은 막이 생긴다. 이처럼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기어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을 ‘더껑이’라 한다. 오래된 찌든 때를 가리키는 ‘더께’와 구별해서 써야 한다. 이렇게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와 있네요. ^^ 저도 이번 기회에 이 단어에 대해서 좀 더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醐는 '우락더껑이 호'라는 한자도 재미있네요. '우락의 더껑이'를 뜻하는데 여기서 우락(牛酪)은 버터의 한자어 표현이라고 합니다.
어머나.. 버터를 그렇게 표현하니 너무 재미있네요.. 정말 한자도 한글도 무궁무진하네요..
오, 타락죽의 락 자도 이 락인가 보네요.
駝酪粥 타락죽 물에 불린 쌀을 맷돌에 무리처럼 갈아서 체에 밭아 절반쯤(折半-) 끓이다가 우유(牛乳)를 넣고 다시 끓여 설탕을 탄 죽(粥). 駝酪餠 타락병 우유(牛乳)와 꿀과 밀가루를 한데 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반대기를 지어 만든 다음 꽃무늬의 인(印)을 찍고 화로(火爐) 위에 얹어 익힌 떡. 羊駝酪 양타락 양(羊)의 젖을 끓여서 만든 죽처럼 걸쭉한 음식(飮食). 타락과 관련된 다양한 음식이 있네요. ㅎ 저는 타락죽은 못 먹어봤어요.
駝酪의 뜻이 소의 젖이라고 나오지만.. 駝는 낙타 타.. 자 네요. 원나라 쪽 음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골디락스 행성 지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기 곰의 죽처럼 완벽에 가깝게 진화해 왔습니다. 현대 인류가 등장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지구는 태양에서 1억 5,000만 킬로미터 떨어져 공전하고 있습니다. 흔히 골디락스 존이라고 알려진 영역이죠. 물이 주로 액체 상태이고 기후가 대체로 온화해서 생명체가 생겨나고 살아가는 데 알맞은 환경입니다. ..... 초기 지구의 기후는 오늘날과는 사뭇 다릅니다. 대기는 산소가 거의 없고 이산화탄소에 약간의 질소와 물이 섞여 있었습니다. 대기압도 오늘날보다 100배나 높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지구는 금성(태양에 3,800킬로미터 더 가까운 궤도를 도는 우리의 쌍둥이 행성)과 환경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두 행성 모두 탄소에 찌든 대기의 강력한 온실효과로 타는 듯이 더웠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행성의 환경은 극도로 달라졌습니다. 태양과 더 가까운 금성은 표면 온도가 높아져 물이 끓어올랐지만 골디락스 존에 있는 지구는 물이 바다 형태로 남았습니다. 바다는 이산화탄소 대부분을 흡수하여 온실효과를 억제하고 표면 온도를 낮췄습니다. 금성은 납도 녹일 만큼 뜨거운 불지옥이 되었지만 지구는 점점 더 생명체가 싹트기 좋은 환경이 되었고, 결국 우리도 생겨났죠. 지구 역사 초기에 생명체가 출현했다는 것은 골디락스 존 한복판에 있는 지구의 위치가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 *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비유하는 표현.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유래했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pp.36~38, 빌 맥과이어 지음, 이민희 옮김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더 경험하게 될지, 일상화된 기상이변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황이 더 나빠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빌 맥과이어는 최신 자료들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문제를 풀 마지막 열쇠가 아직은 우리 손에 있다고 한다.
@ifrain 님께서 이렇게 꼬꼬무로 자료를 올려주시는 거 너무 재밌어요! 산소호흡 > 진핵생물 > 원핵생물 > 시아노박테리아 > 더껑이 > 우락 > 타락죽 > 골디락스 존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흐름이 기가 막힙니다 ㅎㅎ 이 방에서만 가능한 대화 같아서 좋습니다.
재미있다고 하시니 저도 감사드립니다. ^^ 함께 걸으면서 꽃도 보고 풀도 보고 곤충도 발견하는 것 같아요. :)
이렇게 축복받은 골디락스 존에 사는 지구인들이 그 복을 걷어차고 자진해서 불지옥행을 택하진 말아야 할 텐데요.
"불" 지옥이라는 말은 역시 뜨거움을 연상시키네요. 냉지옥이나 얼음지옥 이라는 말은 없으니까요. 지구온난화로 있해 폭염이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더욱 와닿는 단어로군요.
예전에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타락죽 만드는 걸 봤어요. 크림처럼 하얀 우유죽에 잣이 살짝 올라앉아 있어서 보기에도 예쁘고 먹음직스럽더라고요.
@ifrain 이걸 시아노박테리아 이전 지구를 덮었던 화학합성세균 입장에서는 산소대학살사건이라고 명명하기도 하나봅니다. 당시에 산소는 죽음의 기체였던 셈이고, 빛이라는 거의 무한한 자원을 이용해 광합성이란 효율적인 전략을 택한 시아노박테리아는 순식간에 지구를 덮을 정도로 퍼졌던 거고 기존 혐기성(사실 혐기성이라기보다는 산소를 감당하지 못하는)세균들의 대멸종이 있었던 거라고요. 일부 생명이 독성물질인 산소를 역으로 이용한 대사방식을 통해 높은 에너지효율로 다세포 생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죠. 사실 산소는 과산화수소같은 강력한 살균력을 가져서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파괴적이기도 하다고... 이 책 4장에서 다뤄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관련해서 15쪽에 "바다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이 비틀스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뒤로 약 3퍼센트 감소했다고 측정결과들은 말한다"라는 구절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이런 변화는 생태계를 흔들고, 먹이사슬이 붕괴될 수도 있는 위험신호란 우려를 낳습니다. 해양 생태계 뿐 아니라, 대규모 단일경작으로 인한 곤충 멸종 위기(가장 빠르게 멸종되고 있고-100년 안에 전멸된다는 연구도 있음-, 수분 문제 때문에 엄청 큰 인류 생존 위협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또한 어쩌면 탄소 보다 먼저 인류 절멸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도 하네요
실제 학계에서는 바다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 2% 정도 감소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앤드루 놀이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사람이니까...이 지역은 더 높을수도.
맞아요, 산소는 독이죠. 그래서 활성 산소가 노화의 주범이라는 얘기도 있나 봅니다. 잠수할 때 메고 들어가는 산소 탱크도 사실 산소통이 아니라 공기통이라 부른다고 들었어요. (그걸 산소 100퍼센트로 채우면 산소 중독으로 죽는다고…) 독한 산소의 위협을 역으로 이용해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로 전환시켰다니 적응과 진화라는 건 참 대단합니다.
그런데 결국 해양용존산소농도감소 문제는 온난화와 해양오염이 원인이니 이건 또 탄소문제로 회귀되긴 하네요ㅜ ㅜ 단일경작문제는 좀더 어렵고도 우울한 얘기긴 하지만
1951년에 낸 저서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서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은 이렇게 썼다. "우리가 가진 모든 현대적 도구를 동원하여 심해를 탐구하고 표본을 채집하더라도 언젠가는 바다의 마지막, 궁극적 신비를 풀 수 있을지 지금도 아무도 모른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궁극적 신비' 가운데 많은 것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이 책의 이 부에 실린 장들 또한 바다의 신비를 탐구한다. 그중에는 여러 생물이 심각하게 쇠퇴하여 거의 멸종에 이른 상황도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소멸했는지 일부는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많다. 우리는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생명 형태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지조차 모르지만, 그들의 쇠퇴에 관련된 한 가지 공통 요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p.284,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들려주는 사라져 가는 전통 음식과 동식물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 이 책은 우리가 잊었거나 존재조차 몰랐던 자연의 동식물을 재배하고, 채집하고, 사냥하고, 요리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다에서 생명이 진화하기까지 수십억 년이 걸렸고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다양성이 창조되기까지는 그 뒤 수백만 년이 걸렸다. 하지만 그것이 해체되기까지는 고작 한 세기가 걸렸을 뿐이다. 산업적 어획이 등장한 이후 몇 가지 어류종의 쇠퇴 현상은 정말로 충격적이다. 태평양 블루핀 참치는 역사상의 평균에서 97퍼센트가 줄었다. 지중해 황새치는 88퍼센트가 줄었다. 더 최근에 태평양 정어리 같은 핵심종은 최대 95퍼센트가 감소해 거의 소멸할 지경에 이르렀다. ... 우리는 바다가 무한한 식품 공급처라고 믿었고, 지금까지 그것을 뽑아 쓰는 데 지나치게 유능했다. 1880년대에 범선 어선 외에 증기로 움직이는 트롤어선이 새로 등장했으며, 1900년대 초반에는 디젤 동력선으로 더 멀리 나가서 더 깊은 바다에서 어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920년대에 발명된 나일론은 우리의 옷 입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어로 활동 방식도 바꾸어놓았다. 몇 킬로미터씩 이어질 수 있는 고기잡이 그물과 낚싯줄이 생산된 것이다. 아울러 선상에서 고기를 급속 냉동할 수 있게 되어, 어선들이 바다 위에 더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잠수함 탐지를 위해 설계된 음파 탐지 기술이 어군의 탐지에 응용되자, 마치 물 밑에서 야생의 생명체를 상대로 새로운 전쟁이 벌어지는 것과도 같았다. 1954년에 세계 최초의 공장을 갖춘 트롤어선 페어트리Fairtry호가 진수되어, 하루에 600톤의 생선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떠다니는 금광이 되었고, 다른 어선들도 곧 따라했다. 오늘날 세계에는 어선 460만 척이 있고, 중국만도 심해어선 1만 7000척을 포함한 80만 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많은 수가 페어트리호가 치어로 보일 정도로 큰 어선이다. 물고기가 숨을 수 있는 장소는 점점 더 줄어들었다. 어떤 트롤어선은 대양 깊은 곳에서도 잠깐 전류 파동을 발사해 물고기 근육을 경직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 그렇게 하면 그물로 잡기가 쉽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pp.285~286,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협력은 아주 오래된 전략이다. 수백만 년 전 떠다니는 박테리아로 존재하던 미토콘드리아는 더 큰 단위의 세포 속으로 들어갔고, 미토콘드리아와 더 큰 세포가 힘을 합치자 동물의 몸에 힘을 공급하는 배터리가 되었다. 우리 몸의 미생물 군집은, 다른 기능도 많지만, 특히 우리 몸이 음식물을 소화하고 비타민을 합성하며 장내 물질을 생성하는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하게 해주는데, 이 협력관계는 미생물군과 우리 몸에 공히 이로운 결과물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p.21,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박한선 감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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