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겔-만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건의 경야(竟夜)>에 나오는 "머스터 마크에게 세 개의 쿼크를!(three quarks for Muster Mark!)"이라는 문장에서 쿼크라는 이름을 따왔다(날카로운 물리학자들은 "quark"를 "lark(콰크)"가 아니라 "stork(쿼크)"처럼 발음한다. 그러나 조이스가 의도했던 발음은 전자와 같은 운[韻]이었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쿼크의 단순성도 오래가지 못했다. 쿼크의 정체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쿼크들을 다시 분류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쿼크는 너무 작아서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색깔이나 맛이나 또는 다른 물리적이니 성질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업(up), 다운(down), 스트레인지(strange), 참(charm), 톱(top), 보텀(bottom)의 여섯 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물리학자들은 이상하게도 그것들을 "향(香, flavor)"이라고 부르는데, 각각이 다시 적색(red), 녹색(green), 청색(blue)의 세 가지 색깔로 나누어진다(이런 용어들은 당시 캘리포니아 주에서 유행했던 사이키델릭 풍조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개역판 p.195,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2월 1일인 내일부터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 참여해주셨는데요.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합니다. 아직 읽기 시작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네요. ^^ 책은 다들 준비하셨는지요? 도서관에서 대여하셔도 좋고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2026년 2월이 시작됩니다. ‘지구의 짧은 역사’와 함께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내딛어봅시다.
[모임 1주차] 2/1(일) ~ 2/7(토) 일주일 동안 "프롤로그p.13 ~ p.37" 부분을 읽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요. ^^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에서는 그믐 기간 동안 3장 '생물학적 지구' 까지 읽습니다. 1주차 마다 25페이지 정도씩 읽게 되어요. 하루에 대략 3페이지씩 읽으시면 됩니다. 1주차에서는 '화학적 지구' 부분 중에서 지구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지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든 물질의 시작은 어떠했는지, 근원적인 성분은 무엇인지.. 비밀스러운 영역에 초대받은 것 같습니다. 한 개인의 유년기가 어떠했는지도 까무룩 기억이 나지 않는 지금, 까마득한 초기 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까요? 숨을 죽이며 한 글자씩 따라가며 각자 마음의 창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지구가 전하는 미세한 울림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을 읽으며 궁금한 부분이나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 보아요. '천천히 곱씹으며 읽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소화하고 흡수하는 분량이 다 다를 테니까요. 한 문장을 읽은 다음 멈추어도 좋지요. 한 단어에 걸려도 쉬어갈 수 있습니다. 그럼 일주일 간 느린 여행을 떠나봅시다. :)
학창 시절 과학 & 수학은 거의 낙제 수준이었던지라 두려운 마음도 컸는데, '하루 3페이지'라고 생각하니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분량이구나!'라고 확 와닿아요~
오늘 책을 읽다가 3페이지도 분량이 많네.. ?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https://naver.me/G9pBMErx 이 책에 추천사를 쓰신 이융남 고생물학자이자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님 관련 기사입니다. 한국에서는 고생물학 분야도 선진국 수준에 비해 빌전이 아직 더디다고 하시네요.
오, 공룡박사 이융남 선생님께서도 이 책의 추천사를 쓰셨군요. 공유해주신 데이노케이루스 이야기는 작년에 책걸상 벽돌 책 읽기 방에서 스티브 브루사테(이분도 추천사를 :D)의 <경이로운 생존자들>을 읽을 때 @borumis 님께서 알려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기사로 읽으니 반갑고 신기하네요.) 저도 이융남 선생님 책을 한권 읽어본 적 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 - 가장 거대하고 매혹적인 진화와 멸종의 역사국내 최고의 고생물학자이자 우리나라 1호 공룡 박사, 이융남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33년간의 연구를 총망라해 집필한 책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로 찾아왔다. 세계 고생물학계를 뜨겁게 달군 과학적 발견과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실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공룡을 뛰어넘은, 더욱 강력하고 더욱 다채로운 포유류의 세계가 펼쳐진다! 위기의 순간마다 재빠르게 몸을 변화시킨 우리 조상들은 현재 6000종 이상의 ‘경이로운 생존자들’을 남겼고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종이 되었다. 우리의 뼈에 깊이 새겨진 ‘3억 년 포유류 생존의 비밀’을 찾아 떠난다.
왼쪽 그림은 예쁜 지층으로 그리고 싶었는데.. 제일 위쪽의 지면 위에 풀을 빨리빨리 마구 그리다보니 뾰족뾰족한 느낌이 나네요. 그래서 문득 수세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저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세미는 한쪽 면이 까칠하고 딱딱하고 한쪽은 부드러워요. 거친 면이나 잘 지워지지 않는 부분을 씻을 때 사용하는 거친 쪽도 계속 사용하다보니 플라스틱 조각으로 조금씩 떨어져나가더라구요. 이런 것들도 미세 플라스틱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마 가장 중요한 질문일 텐데, 우리 자신의 행동은 지구와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이런 질문들은 어느 정도는 과정에 관한 것이지만, 역사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의 기본 틀을 이룬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기나 바다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흙이나 바다에서 흡수한 물과 영양소로부터 만들어진다. 또 숨을 들이쉴 때마다 허파에 들어오는 풍부한 산소는 음식물의 에너지를 추출하는 데 쓰이며,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얼어붙지 않게 막아준다. 또 냉장고 문의 강철, 음료수 캔의 알루미늄, 동전의 구리, 스마트폰의 희토류 등 필수로 쓰이는 갖가지 금속도 모두 지구에서 나온다. 우리에게 이런 온갖 것을 내어주고 우리를 지탱하며 지진이나 태풍이 찾아올 때처럼 이따금 해를 끼치기도 하는 이 거대한 공에 대다수가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13-14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기나 바다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흙이나 바다에서 흡수한 물과 영양소로부터 만들어진다.” > 이산화탄소, 물, 영양소로부터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건 ‘광합성’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광합성을 하려면 이산화탄소와 물이 필요하니까요. 영양소는 흙이나 바다 속의 질소, 인 등을 말하는 것이겠고요.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태양에너지로부터 온다는 의미도 되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생물진화 강의 - 지구 탄생에서 공룡 멸종까지 과학툰으로 한눈에 이해하는 46억 년 생명의 역사, 진화 이야기어마어마한 생명의 역사를, 핵심 내용만을 골라 흐름을 짚어 가며 설명해 주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툰이다. 선캄브리아 시대, 캄브리아기를 거쳐 쥐라기와 백악기에 이르기까지의 생물진화 과정을 매우 유머러스하게 핵심 지식으로 설명한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허파에 들어오는 풍부한 산소는 음식물의 에너지를 추출하는 데 쓰이며” > 이 문장은 산소가 우리 몸 속 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겠지요. 미토콘드리아가 음식물 속 포도당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낼 때 고성능 풀무질 역할을 해주는 것이 산소라고 들었어요. 이렇게 조금 아리까리한 문장을 곱씹으며 읽으니까 좋네요. 맘이 급할 것도 전혀 없고요. 천천히 느리게 읽는 방이라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진핵생물은 자신의 몸속에 산소를 이용해서 포도당을 분해하는 고효율의 에너지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 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 48쪽, 박재용 지음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 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다양한 생물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 관계가 어떻게 현재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밝힌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홀로만 살아갈 수가 없다. 모든 생물은 좁거나 넓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른 많은 생물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약 27억 년 전에 생명체가 출현했다 생명체가 탄생한 시기에 대한 정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 과거의 암석과 화석의 기록은 불완전하다. 초기 지구는 너무 뜨거워서 생명체가 출현한 것은 지표가 안정된 약 40억 년 전 무렵이었을 것이다. 현재 가장 오래된 화석은 서호주 필바라 지역에서 발견된 35억 년 전의 박테리아 화석이다. 이 지역에서는 약 27억 년 전의 퇴적층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 화석도 발견됐다. 이를 만든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는 원핵생물(procaryote) 가운데 유일하게 광합성으로 산소를 발생시키는 생물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번성했다는 것은 대기 중에 산소가 방출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던 생명체가 얕은 바다로 올라오면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영양물질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습득했다. 광합성은 태양 에너지와 물 분자,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물질을 만들고, 부산물로 산소를 방출한다. 시아노박테리아가 번성하자 산소량이 증가했다. 혐기성(嫌氣性 , anaerobic) 생명체만 있던 당시의 지구에 산소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유독 기체였다. 시아노박테리아 때문에 지구는 조금씩 산소로 오염됐고,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을 대부분 멸종됐다. 산소가 간단한 분자들을 산화시켜 에너지원을 없앴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 최초의 대규모 멸종 사건이었다.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 pp.262~263, 교양과학연구회 지음
생물이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생육하는 성질로, 공기 중의 산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혐기성’은 널리 자리 잡은 용어지만, 공기(산소)가 없다는 ‘anaerobic’의 일본식 한자 번역으로 용어 자체의 과학적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 대부분의 혐기성 생명체는 산소가 있으면 산소 호흡을 수행할 수 있으며, 추가로 무산소 호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산소 비요구성’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63,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이라는 책에서는 주석을 달아 ‘혐기성‘이라는 용어에 대해 일본식 한자 번역의 문제점을 언급해주고 있어요.
진핵생물eukaryote을 말씀하시니 원핵생물prokayote이 떠올랐어요.
공교롭게도, 낮은 산소 농도를 극복하게 만든 광합성 작용을 일으킨 것 역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든 바로 그 시아노박테리아였다. 그렇게 되기까지 거의 30억 년이 걸렸지만, 시아노박테리아가 조금씩 뿜어낸 산소는 지각의 모든 암석이 흡수할 수 있는 양을 능가했고 결국 대기와 대양에 풍부한 기체가 되었다. 그러자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혐기성 세균이 대부분 죽는 '산소 대학살'이 일어났다. 마침내 산소 농도는 지렁이나 삼엽충처럼 산소호흡을 하는 다세포동물이 진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사실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대부분은 나무가 아니라, 바닷속에서 급격히 발생한 광합성 조류와 세균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다음에 바닷가의 바위를 덮은 미끌미끌한 조류의 더껑이를 보면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그 더껑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숨을 쉴 수도,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 pp.183~184,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시아노박테리아가 없었다면, “바닷가의 바위를 덮은 미끌미끌한 조류의 더껑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숨을 쉴 수도,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다! 이 대목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 존재는 영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기가 막힌 우연이 겹친 결과라고 하더니, 정말이지 오묘하고 감사한 일이네요.
제가 한글이 확실히 딸린다는 걸 느끼네요. '더껑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더께는 들어본 것 같은데.. 사전을 찾아보니,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이라고 하네요. 갈비찜 끟이다 식혀놓으면 그 액체의 표면에 굳어서 엉겨진 기름 층같은 걸까요? 어감이 찰떡같이 딱 맞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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