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예전에 이정모 관장님의 유혹적인 서평을 읽고 잔뜩 뽕에 차서 <생명 최초의 30억 년>을 빌려 본 적이 있어요. 워낙 과알못인 제게는 어려운 내용이더라고요.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요모조모 머리를 굴려보곤 했는데 한편으론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답니다. 비록 책의 내용은 제가 마지막 책장을 덮음과 동시에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하면서 기억의 저편으로 날아가 버렸지만요 흑흑) https://naver.me/FW08P64V 눈은 다섯 개, 입은 코끼리 코처럼 긴 동물은? [월요일의 '과학 고전 50'] <생명 최초의 30억 년>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뿌리와이파리 오파비니아 시리즈가 다 좋아 보이던데, 언젠가 저도 눈이 틔어 이 시리즈를 전부 읽어보는 게 로망입니다. (과연 가능할지!?) 이번 기회에 <지구의 짧은 역사>를 함께 읽으며 천천히 개안하는 과정을 즐겨보려 합니다. 소개해주신 문경수 선생님의 책도 재미있을 것 같아 냉큼 보관함에 킵! 해두었습니다.
생명 최초의 30억 년 -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 뿌리와이파리'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진화사'에서 굵직굵직한 계기를 짚어보며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오파비니아 시리즈 첫번째 책. 이 책은 갓 태어난 지구에서 탄생한 생명의 씨앗에서부터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기나긴 역사를 탐구하면서, 다양한 생명의 출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이미 앤드류 놀 박사님의 책을 읽으셨군요. ^^ 향팔님의 무의식에도 과학의 지식이 켜켜이 쌓여서 반짝이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래야 할 텐데요, 제발 무의식에라도~!! (하지만 현실은..)
말씀해주신 '오파비니아' 시리즈 12권 중에서 저는 제2권 <눈의 탄생>(앤드루 파커)에 관심이 가네요. ㅎㅎ 눈은 외부로 '외부로 돌출된 뇌'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이었어요. 생명의 진화에서도 눈의 등장으로 위험을 피할 수도 있고 목표물을 포착할 수도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신체 중에서 아주 중요한 부위이기도 하고.. 이렇게 독서 모임을 할 수 있는 것도 눈이 제 기능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눈의 탄생을 말씀하시니 문득 집에 있는 만화책의 장면이 떠올라 오랜만에 꺼내 봤습니다. 내용이 쉽고 그림도 커여워서 좋아요 :D
세상에서 가장 쉬운 생물진화 강의 - 지구 탄생에서 공룡 멸종까지 과학툰으로 한눈에 이해하는 46억 년 생명의 역사, 진화 이야기어마어마한 생명의 역사를, 핵심 내용만을 골라 흐름을 짚어 가며 설명해 주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툰이다. 선캄브리아 시대, 캄브리아기를 거쳐 쥐라기와 백악기에 이르기까지의 생물진화 과정을 매우 유머러스하게 핵심 지식으로 설명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do1mtUw7j4 삼엽충의 눈에 관한 영상이에요. 삼엽충도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었군요. 삼지창 같은 것이 달린 형태도 있고.. 하지만 너무 기괴한 형태를 보여주는 종보다 가장 단순한(평범한) 형태를 가진 작은 종이 살아남았다고 해요.
만화책 속에 나왔던 아노말로카리스가 삼엽충을 잡아먹는 장면이 이 영상에도 나와서 신기했어요. (생긴 게 만화랑 똑닯았네요.) 캄브리아기에 처음 나타난 삼엽충이 페름기 대멸종 직전까지도 있었다니 (무려 3억 년!) 대단합니다. 종류만 해도 1만 종이 넘었다고 하고요. 너무 특이한 무기를 갖춘 형태보다는 의외로 작고 평범한 외양의 삼엽충이 더 오래 살아남았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네요. 일시적 환경에 맞추어 특화되기보다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환경에 두루두루 맞출 수 있어야 살아남는 것인가 봅니다.
“광합성을 처음 시작한 게 식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굉장히 놀랐어요. 이 세상에 산소를 만들었다는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형성 과정은 정말 신기한 이야기예요.” “동감합니다. 나도 그런 점에 끌려서 연구를 시작했어요. 일반인에게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해 설명하면 대부분 놀라워해요. 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어요. 한번은 음악가와 샤크 만에 가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본 적이 있는데, 즉석에서 연주회를 했어요. 오래된 생명체를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감을 주죠.” “서호주는 축복받은 땅인 것 같아요.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지질학적 가치도 높이 평가되는 것 같아요. 무슨 비결이 있나요?” “축복받은 건 사실이지만 지질학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않아요. 지질학자라고 하면 BHP 같은 철강 회사에 다니는 줄 압니다. 만약 지질학자가 없었다면 인간은 아직도 야생에서 살아남으려 하고 있을 겁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화산, 지진 같은 자연현상이 문명화의 큰 변수로 작용했어요. 그만큼 지질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학문이에요.”
35억 년 전 세상 그대로 - NASA 우주생물학자들과 함께 떠난 서호주 탐사 pp39-40, 문경수 지음
위험 속에 살라. 베수비오 화산의 비탈에 너의 도시를 지어라. - 프리드리히 니체 신들의 불 화산 폭발은 무시무시한 사건일 수 있다. 고대에, 그리고 오늘날의 여러 문화권에서도, 화산은 신의 분노를 나타내는 증거나 신의 뜻을 거역한 벌로 여겨졌다. 그 굉음과 엄청난 파괴력은 다른 어떤 자연현상보다도 두려움을 자아내며, 화산에 비길 만한 지질학적 사건은 지진뿐이다. 로마인들은 시칠리아의 에트나 화산이 불을 뿜는 모습를 보면서 불의 신 불카누스(그리스신화의 헤파이토스)가 대장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불카누스가 지하 세계의 열을 이용해서 신들을 위해 갑옷과 무기(주피터/제우스가 던지는 천둥을 포함한)와 다른 쇠붙이 도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 화산 폭발은 불카누스가 화를 내는 것인데, 아내인 비너스(그리스신화의 아프로디테)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로마인들은 나폴리만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을 헤라클레스가 사는 신성한 곳으로 여겼고, 일부 학자들은 ‘베수비오Vesuvius’라는 이름이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한다(헤라클레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므로). 화산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폭발하는지에 관한 최초의 과학적 묘사와 통찰도 고대에 나왔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서기 79년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은 지구에 대한 근대적 이해의 시초이자 과학으로서 지질학의 탄생을 이끈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 pp.12~13,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응회암부터 빙하표석까지 오늘날 이 땅을 이루는 중요한 암석과 그것을 만들어낸 지질현상을 탐구한다. 더불어 이와 관련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살피면서 지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며, 지질학의 발전을 이끈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담는다.
링크 감사합니다. 위치가 어딘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인천에서도 꽤 머네요.
대이작도 인천항에서 1시간 거리로 1박2일(?) 인가에 나온적 있는 섬입니다. 당일여행으로도 추천할만한 섬입니다. 모래사장이 펼쳐진 <풀등>이 유명합니다.
한국에도 오래된 암석이나 지질학적으로 연구해볼 만한 곳이 많을텐데 너무 가까운 곳에 그런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해외 사례에 더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요.. 왠지 아주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먼 곳에 있을 것 같아서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 자연사 및 지질 관련 입문서로써 추천하고 싶은 책은 2011년에 나온 <한반도 자연사 기행> (한겨레 추판, 조홍섭 공저) 입니다. 지금은 품절이지만, 아마 도서관 있을 거예요~ 대한지질학회와 과학전문기자가 협업하여 만든 출판물입니다. 기자의 가독성과 학회의 전문성이 빛난 사례 샅더라구요. 제1부 격변의 시대 북한산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한반도는 남반구에서 왔다/ 한반도의 속살, 25억 살 대이작도 지층 타임머신 영월의 김삿갓 계곡/ 동해 탄생의 비밀/ 한국의 갈라파고스, 울릉동-독도/ 불과 물의 합작품 화산섬 제주/ 백두산 지하엔 괴물이 살고 있다/ 용암이 흐른 강, 한탄강/ 경주 신라 마애불의 비밀 제2부 생명의 땅 10억 년 전 소청도의 초록빛 생명융단/ 삼엽충의 고향, 태백산 분지/ 지구 최초의 원시림이 남긴 선물, 석탄/ 시화호 ‘공룡계곡’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늘 제왕 익룡의 사냥터, 경북 군위/ 공룡 최후의 피난처, 전남 여수/ 식물화석 보고 포항/ 빙하기 유산, 강릉 경포호/ 곰소만의 ‘떠다니는 섬’/ 단양 에덴동굴의 비밀 3부 한반도 지질 명소 억겁을 견딘 차돌 섬 백령도/ 공룡시대 퇴적층 교과서, 부산 다대포/ 화강암 돔의 보고, 서울 불암산/ 돌 흐르는 강, 대구 비슬산/ 원형의 섬, 인천 굴업도/ 신의 돌기둥, 광주 무등산 주상절리대/ ‘하늘 정원’ 동강의 백룡 동굴/ 역암층 교과서, 진안 마이산/ 세월이 쌓은 시루떡, 변산 격포리
오, 이런 책이 있었다니!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몰라서/안 읽어서 그렇지 세상엔 참 좋은 책이 많군요.) 대이작도와 영월 이야기도 있고, 서울에만도 두 곳이나 소개되어 있네요.
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한겨레 과학환경 조홍섭 전문기자가 <이곳만은 지키자>(1993년, 공저) 이후 18여년 만에 내놓는 책이다. 매주 15만명이 찾는 북한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동해 탄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화호 '공룡계곡'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질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우리 한반도에 대하여 아주 깊고 오랜 궁금증을 풀어본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세월이 쌓은 시루떡 변산 격포리’에 눈길이 가네요. ㅎㅎ
2026. 1. 24 지난 토요일에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전날 밤에 눈이 많이 왔어요. 이 바위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시내에 놓여있는 것인데 물이 빠진 후에는 물에 잠겨 있던 부분에 자국이 남아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인공적으로 물을 채웠다 뺐다를 일정하지 않은 주기로 반복합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면서도.. 먹는 것이 떠오릅니다. ㅎㅎ 떡 덩어리 같아요. 케이크를 보며 지층을 생각하듯이..
먹을거리 얘기 좋아요. 케이크, 빵, 시루떡… 츄릅
케이크나 떡이나.. 층층이 쌓인 구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케이크는 단면을 잘랐을 때 안쪽 모양이 어떨지 상상하며 설레게 하는 점이 있어요. 떡에 박혀 있는 콩이나 호박 덩어리 등도 지층에 박혀 있는 화석이나 다른 어떤 것들을 떠오르게 하고요. ^^
엇, 정말 그러네요. 떡에 박혀 있는 콩이나 호박 덩어리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앞으로는 이게 화석이려니 생각하고 꼭꼭 씹어 먹어야겠어요. (음?)
화석을 이해하고 지구를 이해하는 마음으로요? ^^ 떡을 먹으며 같은 생각을 해주시는 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엄청 감격스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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