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해마다 보스턴과 내가 좋아하는 런던의 식당 사이의 거리는 2.5센티미터씩 늘어나고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6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사실 해양 지각을 찢어서 여는 것은 반대쪽에서 벌어지는 이 지각판의 침강 작용 때문이다. 그 결과 해령에서 수동적으로 새 지각이 생겨나는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65,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해령에서 먼저 지각이 생겨나면서 대륙 쪽으로 밀려가고 그래서 대륙 지각 밑으로 침강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지각판 침강 작용 때문에 해령에서 수동적으로 지각이 생겨난다고 되어 있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처럼 의아했어요.
부끄럽지만 사실 이 '수동적'이라는 말이 좀 아리송한데요… 지각이 '수동적으로 생겨난다'는 말을, 지각이 '솟아오른다'가 아니라 '끄집어 올려진다' 내지는 '떠밀려 올려진다' 같은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되려나요? '끄집는' 손 같은 건 없을 테니 '떠밀리는' 쪽이려나요? '해양 지각을 찢어서 여는 것', '반대쪽에서 벌어지는 지각판의 침강', 그리고 그 '반대쪽'이 어느 쪽인지, 머릿속에 그림이 잘 안 그려지네요…
해양지각은 해령이 있는 곳에서 솟아나고.. (대양 한가운데로 가정) 대륙지각과 해양지각이 만나는 곳에서(대륙과 가까운 곳) 해양지각이 대륙지각 밑으로 침강해요. 그래서 반대쪽이라고 표현한 거에요. 저 멀리 대륙지각 쪽 아래로 해양지각이 침강하기 때문에 바다쪽에 있는 해령 근처 해양 지각이 잡아당겨 올려진다는.. 그런 느낌이죠. ^^
78페이지에 연결된 설명이 잘 나와 있군요. 원시 지구에서는 지각판이 약해서 섭입이 시작되면 쉽께 깨어지고 .. 그래서 지각판 전체를 움직이는 힘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거라고요. 반면 지금은 섭입되는 판이 맨틀로 내려가면서 잡아당기는 힘이 지각판을 움직이게 한다고요. 오늘날 판구조 체제는 맨틀이 계속 식어서 지각판이 단단해진 후에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있네요. 지각판 자체도 지구의 역사와 함께 많은 변화를 거쳤군요. 이후 판의 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아직도 또렷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해요, 몽글몽글하게…. 땅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고, 한 조각의 한쪽이 다른 조각의 밑으로 파고들어가는 동시에 다른 한쪽은 다른 조각의 밑에서 끌어올려진다… 라는 것 같은데, 일단 이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갈까 해요. '독서백편 의자현'이라고, 자꾸 읽다 보면 언젠가는 이해가 되겠죠?
진달팽이님이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그림을 그려봤어요. 그림에 해양지각과 대륙지각이 있어요. 해양지각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된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실 거예요. 그림 왼쪽을 보면 해양지각이 대륙지각으로 섭입하고 있어요. 그림 중앙에서는 해양지각이 쪼개어지면서 계속 생성되고 있고요. 이걸 ‘지구의 짧은 역사’ 책에서는 찢어진다고 표현했어요. 앤드류 놀 박사님이 있는 보스턴과 그가 좋아하는 런던의 식당 사이의 거리가 2.5센티미터씩 늘어나는 것도 대서양 중앙 해령(Mid-Atlantic Ridge)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우와… 감사해요! 해령에서 새로 생긴 지각이 반대쪽, 그러니까 대륙지각이 있는 쪽으로 밀려가면서, 그 반대쪽의 지각은 대륙지각 밑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처럼 보여요. 이렇게 이해해도 얼추 맞을까요?
네 맞아요. 중앙 해령에서는 새로운 지각이 만들어지고(갓 태어난 지각) 해령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지각과 만나는 곳에서는 나이를 먹은 해양지각이 대륙 지각 밑으로 섭입되면서 소멸되어요. 그래서 해양 지각은 가장 오래된 지각의 나이가 1억 8천만 년에서 2억 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그림 오른쪽에서는 해양 지각이 해양 지각 밑으로 섭입되고 있는 거고요. 여러가지 상황이 있는데.. 대륙지각과 대륙지각이 만나는 곳도 있고, 해양지각과 대륙 지각이 만나는 곳도 있고. 해양지각과 해양지각이 만나는 곳도 있어요. 그림에서는 중앙 부분이 중앙 해령이 있는 해양지각이고 왼쪽으로는 대륙지각, 오른쪽으로는 해양지각이 있는 상황이에요.
오, 그림과 설명 너무 좋습니다. 요 그림 살짝 저장해가도 될까요?
네 ^^ 저장하신다고 해서 러프이미지이지만 약간 다듬고 사인을 넣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양 지각판이 대륙 지각판 밑으로 섭입되는 것 자체의 힘을 반대쪽 해양 지각이 찢어지도록 하는 .. 끄집어 당겨올리는 “손”(비유적 표현) 같은 것으로 본 거예요.
In fact, it is the sinking of crustal slabs that pulls the ocean crust apart; new crust then forms passively at the ridges.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헤스의 가설이 옳았던 것이다. 새로운 해양 지각은 해령에서 생겨났다. 해마다 보스턴과 내가 좋아하는 런던의 식당 사이의 거리는 2.5센티미터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시간관념으로 보자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지만 ─ 분명히 내 여행 일정을 엉망으로 만들 정도는 아니다 ─ 지난 1억 년에 걸쳐서 보면, 대서양은 거의 2,500킬로미터나 벌어졌다. 대륙 이동 문제는 사실상 해저 확장을 통해 해결되었고, 판구조론plate tectonics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64-65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지구가 점점 커지지 않는 한(커지고 있지 않다), 해령에서 새 지각이 형성된다면 다른 어디엔가에서는 오래된 지각이 사라져야 한다. 지각의 무덤은 섭입대subduction zone다. 섭입대는 한 지각판이 다른 지각판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지각의 암석을 원래 기원했던 맨틀로 돌려보내는 곳으로, 지각판의 가장자리를 따라 뻗어 있다. 대서양은 느리기는 하지만 가차 없이 넓어지고 있는 반면, 태평양 분지의 가장자리는 섭입대로 둘러싸여 있다. 알류샨 열도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이 지대에서는 화산과 지진이 빈발한다. 사실 해양 지각을 찢어서 여는 것은 반대쪽에서 벌어지는 이 지각판의 침강 작용 때문이다. 그 결과 해령에서 수동적으로 새 지각이 생겨나는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65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해양 지각이 대륙의 가장자리에서 가라앉는 지점을 따라서 산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안데스산맥이 그런 사례다. 또 산맥은 두 대륙이 충돌할 때에도 생길 수 있다. 웅장한 히말라야산맥은 인도 아대륙이 북쪽의 아시아와 충돌할 때 생겨났다. 그보다 규모가 작은 애팔래치아산맥은 현재 섭입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3억 년 전에 고대의 대륙들이 충돌해서 생겨났다는 증거가 있다. 러시아 한가운데로 뻗어서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고 있는 우랄산맥도 오래 전에 대륙들이 충돌한 흔적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67-68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또 지각판은 새로운 지각을 생성하거나 기존 지각판의 섭입을 일으키지 않은 채, 서로 미끄러질 수도 있다. 아마 가장 유명한 사례는 샌앤드레이어스 단층일 것이다. 이 단층은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캘리포니아주 일대를 가르고 지나간다. 동쪽의 북아메리카판과 서쪽의 태평양판의 마찰로 이 지역에는 끊임없이 지진이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을 멈출 수는 없지만, 컴퓨터의 엄청난 연산력을 써서 예측하는 법을 알아내고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68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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