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지구대나 열곡대보다는 거대 골짜기, 하니까 뜻이 금방 와닿아서 좋네요.
‘지식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접근가능한 것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씀에 깊이 동감합니다. 많이 고민하고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은 한자로 애를 먹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한자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논쟁 중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언어도 사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역사적으로 변화해왔습니다. 반면 한자는 오랜 시간 거의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수천 년 전 기록을 보고 지금도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점은 경이로운 부분이죠.
앗 저도 지구대라고 하면 파출소 생각이 날듯.. 지금 영어로 읽고 있어서 한국어로는 지질학 용어들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져요. 안그래도 지구과학을 배운 적 없어서 나중에 확인해봐야겠어요.
국내 학자들이나 번역가들 사이에서도 용어가 통일되지 않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동일한 개념을 다루면서도 서로 조금씩 다른 용어로 사용하니까요.
영어로 읽다가 궁금하신 부분은 여기에 말씀하셔요. 찾아봐드릴께요. ^^
동아프리카에 지구대가 생기며 대륙이 갈라지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저자 말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공에 대해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새로운 대륙과 바다가 만들어지는 건 500만 년에서 1천만 년 이후의 일이지만 그렇게 될 거라고 해요. ^^
동아프리카의 거대 균열골짜기에서 '루시'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을 포함해서 여러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루시는 비틀스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 그리고 루시는 존 레논의 아들과 같이 유치원에 다녔던 여자 친구였던 아이의 이름이고요.
저도 이 노래 참 좋아해요^^ 근데 하두 마약 남용이 심하던 시대라서 LSD에서 따온 거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죠 ㅎㅎㅎ
그 소문은 아마 비틀즈 본인들도 사실임을 인정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ㅎㅎ 음악도 좋고 얽힌 추억이 많아 저도 좋아하는 곡입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바로는 당시 화석 발굴 팀이 작업 현장에서 그 곡을 자주 틀어놓고 듣다가 화석 이름을 따왔다고 하던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왜 화석 이름이 '루시'인가? 화석을 발견한 그날, 탐사대원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도널드 조핸슨이 쓴 책 (루시, 최초의 인류)에서 그는 이날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 "캠프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날 밤 우리는 한숨도 자지 않고, 계속 떠들면서 맥주를 마셨다. 캠프에는 테이프리코더가 한 대 있었는데, 비틀스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흘러나왔다. 우리는 흥에 겨워 볼륨을 최대로 올리고 그 곡을 계속 들었다. 잊을 수 없는 그날 밤 어느 시점(정확하게는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에 '루시'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 후로 그렇게 알려졌다. 정확한 이름은 하다르에서 발굴된 화석에 붙는 식별 번호인 'AL. 288-1'이다." 도널드 조핸슨은 누가 처음 화석 이름을 루시라고 부르자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NASA의 자료나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당시 같은 탐사대원이었던 여성 파멜라 엘더만이라고 한다. 루시의 이름은 에티오피아의 암하릭어로는 '딘키네시(Dinkinesh)'다. '당신은 멋디자'라는 뜻이다. 식별 번호인 'AL.288-1'의 AL은 'Afar Locality', 즉 아파르 지역에서 발굴되었다는 의미다. '하다르'로 하지 않고 '아파르'라고 한 이유는 조사단 이름이 '아파르 지역' 조사단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세계 최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이야기 pp.172~173, 권기균 지음
오, 자세한 상황이 나와있네요! 정말 극적이군요. 당시 최초의 인류 화석을 발견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때 어떤 음악이 흘러나왔더라도 거기서 이름을 따왔을 듯해요.
존 레논의 회상에 따르면, 1966년 무렵까지 비틀스는 인기와 마약에 빠져 자아를 잃고 있었다. 아침식사 대신 마리화나를 피우며 하루종일 킥킥거리며 웃고 있었다. 존은 <헬프>를 내던 무렵, "난 진짜로 도와달라고 부르짖고 있었어요"라고 고백했다. 투어를 그만 하겠다고 선언한 후 멤버들은 각각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각자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뒤돌아 볼 시기가 왔던 것이다. 폴 매카트니가 <페트 사운즈>를 들은 것은 바로 그 시기였다. "'난 놀랐어. 이건 너무나 새로운 앨범이야. 그럼 도대체 우린 어떡해야 하는 거지?' 거기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이 발언은 '서전트 페퍼즈 론리 하츠 클럽 밴드'를 만들게 된 계기를 회상한 내용인데, 당시 정신적으로 비만해 있던 폴의 심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히 나타나 있다. 그로부터 얼마 뒤 비틀스는 조지 마틴 등과 애비 로드(Abby Road)에 틀어박혔다. '서전트 페퍼즈 론리 하츠 클럽 밴드'의 컨셉은 거의 폴이 생각해 낸 것이다. 스튜디오에서는 신곡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연일 나오고 있었다.
하루키 소설 속에 흐르는 음악 pp.162~163, 아이즈카 츠네오 지음, 김진욱 옮김
하루키 소설 속에 흐르는 음악이 책은 하루키의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부터 ‘스푸트니크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록, 클래식, 재즈와 모든 음악에 대해 해설을 붙여 소개하고 있다. --조선일보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는《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에 수록된 곡이네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은 1967년 2월~3월 기간 동안 녹음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인간 루시를 걷게 만든 것 1974년 당시 오하이오 소재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도널드 조핸슨Donald Johanson은 에티오피아 아와시강 협곡에서 뼈 무더기를 발견했다. 약 34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한 여자 인류 조상의 뼈였다. 하나도 썩지 않은 사랑니와 볼기뼈의 형태로 보건대, 여자는 죽을 당시 10대였을 거라고 추정됐다. 조핸슨은 그녀에게 루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발견 당시 그와 팀원들이 야영장에서 줄곧 듣던 노래가 비틀스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류 진화의 역사를 새로 쓴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때에도 이미 루시보다 더 오래된 인류의 조상들이 있었지만, 루시 덕분에 초기 호미닌에서(다시 말해 약 700만 년 전 우리가 침팬지와 갈라진 후에 존재했던 그 모든 우리의 인류 조상들) 현생 인류로 이어지는 진화 계보의 중요한 공백 하나가 메워질 수 있었다. 루시는 300만 년도 훨씬 전에 땅에 묻힌 10대 소녀치고는 보존 상태도 놀랍도록 훌륭했다. 루시의 척추, 골반, 다리뼈의 형태는 현생 인류와 매우 유사했다. 루시는 현생 인류만큼 뇌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족 보행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사실 우리 조상들이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까지 얼마간 시간이 걸렸다. 고생물학자들이 우리 조상들이 남긴 화성의 구조와 형태를 보고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초기 호미닌은 대체로 나무에서 생활한 시간이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땅 위를 돌아다닐 때도 오늘날 침팬지의 보행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사지를 이용해 이동했다.
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pp.93~94,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진화의 속도를 넘어 폭주하는 더위, 그리고 그것이 불러올 예측 불허의 재앙 앞에서 에어컨의 냉기가 과연 언제까지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분명한 건 극한 더위가 불러올 죽음의 연쇄 반응 앞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그레이트리프트밸리Great Rift Valley('대열곡'이란 뜻으로, 동아프리카 지구대라고도 한다)는 해저가 아니라 대륙에 생긴 균열이다. 남극해에서 시작한 해구가 연장된 부분으로, 탄자니아와 케냐, 에티오피아를 지나며 아프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의 사해死海에서 끝난다. 열곡은 지각에서 아주 불안정한 부분이다. 지각 아래 깊은 곳에서 들끓고 있는 뜨거운 물질은 열곡을 따라 수백만 년에 걸쳐 생겨났다 죽어가는 일련의 화산들을 통해 지표면으로 분출된다. 올두바이 협곡과 사라진 호수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화산은 그레이트리프트밸리의 작은 웅덩이, 홍해는 비교적 큰 웅덩이에 해당한다. 아프리카는 이 솔기를 따라 쪼개지고 있다. 한쪽은 매년 수센티미터의 속도로 아라비아를 향해 미끄러져 가고 있고, 나머지 한쪽은 유럽을 향해 움직인다. 이 두 번째 움직임이 유럽 대륙에 알프스 산맥이라는 주름을 만들어냈다. 아파르 삼각지는 서로 충돌하거나 미끄러져 지나가는 판이 3개나 한 곳에 모여 있어 지구상에서 아주 보기 드문 곳이다. 타이에브는 이곳 지형을 측량하러 간 적이 있는데, 무엇보다 화석을 포함한 퇴적층이 침식된 채 아주 넓은 면적에 널려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퇴적층들의 연대는 플라이오세-플라이스토세로 추정되었다. 거의 모든 장소에 화석이 널려 있고 상태도 아주 양호해 보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고생물학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루시, 최초의 인류 p.204, 도널드 조핸슨 지음, 진주현 해재, 이충호 옮김
루시, 최초의 인류아메리칸 북어워드 수상작. 인류 기원의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위대한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에 독자들을 사로잡은 인류학의 영원한 고전을 만난다. 세계적 석학 도널드 조핸슨이 인류 진화사의 운명을 결정지은 최초의 인류 화석인 '루시'를 발굴하고 해석해나가는 과정을 상세하고 흥미진진하게 기록한 책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아프리카는 이 솔기를 따라 쪼개지고 있다. 한쪽은 매년 수센티미터의 속도로 아라비아를 향해 미끄러져 가고 있고, 나머지 한쪽은 유럽을 향해 움직인다. 이 두 번째 움직임이 유럽 대륙에 알프스 산맥이라는 주름을 만들어냈다.” 와… 알프스 산맥이 아프리카가 쪼개지고 있어서 생긴 주름이라니, 처음 알았어요.
결국 우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만을 보존할 것이고,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을 사랑할 것이며, 자신이 배운 것만을 이해하게 될 겁니다(18쪽) -바바 디움(세네갈 산림 감시원,1968) 1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한 줄씩 나가고 있어요 우주나이 138억년이란 추론은 허블 상수 측정과 우주배경 복사의 정밀 분석으로 가능했군요. 아원자 입자라 할 때 아는 버금亞아자를 쓰는군요(아원자 역시 꼭 이렇게 명칭을 썼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버금 아자는 아류, 아열대 말고는 잘 쓰지 않는 일본식 한자어에 많이 쓰이는 글자고요. 한자교육을 아예 제대로 하든지, 안할거면 학술용어에 일본식 한자어 표기 손보고 더이상 이런식으로 한자가져다가 용어만드는것 하지 말아야 하는것 아니가 싶어요. 찾아보니 학계에선 기본입자나 소입자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 명칭정리가 안되었나봐요. 저는 기본입자라는 말이 적절해보이네요.) 원자보다 작은 크기의 입자로 1960년대 머리 겔만이 만든 팔정도 체계를 설명하기 위해 더 근본적인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가설을 세웠고, 쿼크는 1960년대 후반 슬랙(SLAC) 실험에서, 글루온은 1979년 데시(DESY) 가속기에서 실험적으로 그 존재가 입증되었다고 하네요 우주의 여명기에 있던 물질, 쿼크, 렙톤, 글루온 현재 우주의 모든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이기도 한 거고. 쿼크란 명칭은, 머리 겔만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經夜)>에 나오는 "Three quarks for Muster Mark!"에서 따왔다는군요 ('경야'란 표현을 보니, 또 한자어 번역에 대한 답답함이 솟구치네요 제가 찾아서 병기했는데 이렇게 병기 안하면 아예 뜻도 짐작할 수 없고, 국어가르칠때 한자 함께 안가르치는데 병기해도 뜻모를 사람이 대다수이고요. 용어 번역의 불친절함은 지식권력의 독점과 관계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 저 소설 자체가 암호에 가까운 조이스의 난해소설로 악명높으니...여기서 번역의 친절함을 논하는건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번역 자체가 대단한 사건이기도 했나 봅니다.) 아무튼 아원자(기본 입자)의 세계, 138억년의 우주 나이에 대해서도 천천히 한 줄씩 음미하고 있습니다. 우주배경복사랄지, 허블상수 대단한 발견이란 생각도 들고요.
https://www.kukjegallery.com/exhibitions/view?seq=289 오늘 마침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근처에 갔는데 .. 몇 군데 갤러리 전시를 추가로 관람했어요. 그런데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던 중이라 국제갤러리는 그냥 지나쳤네요. 마침 국제갤러리에서 'Finnegans Wake' 라는 제목의 전시를 하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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