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지구에서는 일찌감치 판구조가 자리를 잡음으로써, 지표면을 조각하고 뒤에서 말할 지표면 환경을 유지하는 물리적 과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구는 일반적인 행성 차원을 넘어 대양과 대기, 산맥, 화산을 갖춘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행성이 되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7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판구조는 행성 형성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다. 예를 들어, 화성에는 고대에 지각판 운동이 일어났다거나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전혀 없으며, 금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구에서는 일찌감치 판구조가 자리를 잡음으로써, 지표면을 조각하고 뒤에서 말할 지표면 환경을 유지하는 물리적 과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구는 일반적인 행성 차원을 넘어 대양과 대기, 산맥, 화산을 갖춘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행성이 되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 078~07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저 문장만 읽으면 과학적 사실을 접하는 정도에 머무를텐데 '유아기'의 지구를 알아가는 와중이라서인지 지구만의 환경이 신비롭기도 하고 아주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저 비슷한 문장을 배울때는 진짜 아무 감흥이 없었거든요.
‘지구의 짧은 역사’ 라는 큰 맥락 속에서 파악하니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지표면을 조각하고’ 라는 부분도 심쿵했어요. 예술작품을 다루는 느낌이 들잖아요? 조각을 마친 후 물리적 과정이 더해지는 것도 어떤 순서(레시피?)에 의해서 진행되는 흐름의 일부 같고요.
저도 이 대목에 밑줄 쳤어요!
호주 지질학자 사이먼 터너Simon Turner 연구진은 산뜻하게 표현한다. "여러 면에서, 섭입의 개시로부터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지구와 우리가 의지하는 환경을 낳는 과정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7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Australian geologist Simon Turner and his colleagues put it neatly: "In many ways, the initiation of subduction started the clock ticking on processes that produced the Earth we know today and the environment on which we are dependent."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섭입의 시작으로(섭입이 일어나면서)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지구 환경을 만들게 되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을 시계 소리가 재깍재깍 나는 것처럼 시계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에 비유한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오, 이런 문장을 번역문에서는 그대로 옮겨주지 않았군요. 재미있는 표현을 놓칠 뻔했어요.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74쪽에 소개된 스코티스가 만든 대륙 이동을 보여주는 플립북 링크합니다. https://youtu.be/7dT1JR06r2o?si=eRMGO7Qgc-cYeiNN 이번 건 좀 더 천천히 대륙 이름도 알아보기 쉽게 대륙이동설을 표현한 짧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인도 대륙이 아시아에 들러붙는 기세를 보면 과연 히말라야 같은 높디 높은 산맥이 생길 것 같아요. https://youtu.be/aavrXK0SnTU?si=G1iCJEHh7Pxgj1sS
오..플립북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 플립북으로 보니 더욱 짧군요. 순식간에.. 지나가네요. 그리고 또 계속 이어지겠죠.. 아프리카 대륙이 나눠지고 .. 대륙들이 다시 붙고..
사람이 땅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가만히 서 있다고 생각해도 땅은 계속 움직이고 있군요. 물론 지구 자체도 엄청난 속도로 빙글빙글 돌고 있다지만요. 사랑도 움직이고, 마음도 언제나 갈대처럼 흔들리는 건, 역시 우주가 생겨난 적부터 타고난 속성이 아닐까, 하는 자기 합리화를 잠시 하다 말아 보아요.
'빙글빙글'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노래가 생각났어요. ㅎㅎ 나미의 '빙글빙글' https://www.youtube.com/watch?v=k-RID0GSl60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늘 속삭이면서도 사랑한다는 그 말을 못 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 늘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우리 두 사람 그리워지는 길목에 서서 마음만 흠뻑 젖어 가네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 늘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우리 두 사람 그리워지는 길목에 서서 마음만 흠뻑 젖어 가네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이 부분이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정말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들면서 여운을 강하게 남기네요. ^^
이렇게 빙글빙글 돌고 있는 지구 위에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다는 것은.. 귀속의 전정기관을 생각나게 합니다. 눈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귀는 어떨까요? 귀는 조금 특별한 면이 있습니다. 귀의 근원은 몸의 운동을 담당하는 평형기관입니다. 동물은 육상생활을 시작하면서 달팽이관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 달팽이관은 미로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원래는 물고기의 몸통 옆면에 가지런하게 점선 모양으로 나 있는 '옆줄'이라는 기관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앞, 머리 쪽에 있던 부분이 특수하게 변한 거예요. 반고리관도 원래는 그렇게 생겨났는지 모르지요. 물고기는 두 개의 전정기관으로 자신의 몸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동물이 육상생활을 시작하며 거기에 소리를 듣는 기관이 생겨났고 지금의 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물에 올라오지 않는 동물에게는 귀가 없어요. 물고기에게는 '베버 기관'이라는 것이 있어서 귀의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기관은 비교적 나중에 생겨난 것이고 우리의 귀와는 다르다고 생각해야 해요. 히사이시 귀는 소리를 듣는 기능에 앞서 몸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운동기관의 기능이 강하다는 이야기군요. 요로 네. 그 점이 잘 드러나는 경우가 바로 현기증입니다. 현기증은 반고리관의 작용으로 일어나거든요. 소리나 음악을 귀로만 듣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몸의 다양한 부분에서 진동을 감지하기 때문에 반드시 귀로만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닙니다. 귀는 외부 세계를 포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내부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지브리 음악감독과 뇌과학자의 이토록 감각적인 대화 pp.44~45, 히사이시 조.요로 다케시 저자, 이정미 역자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지브리 음악감독과 뇌과학자의 이토록 감각적인 대화스튜디오 지브리를 대표하는 무수한 명작의 음악감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현대 클래식 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뇌과학의 권위자이자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를 만나 지혜와 영감이 가득한 대화를 나눈다.
“소리나 음악을 귀로만 듣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몸의 다양한 부분에서 진동을 감지하기 때문에 반드시 귀로만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닙니다. 귀는 외부 세계를 포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내부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콘서트장에 가서 서 있는데, 소리가 제 몸통으로 들어와서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심장까지 둥둥둥 진동이 느껴지던 경험이 기억납니다.
북소리가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둥둥둥 심장을 때리는 것 같다고 할까요? 같이 울리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러게요, 낮은 소리가 더 크게 울리나 봐요.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 진다고 했던가,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아요. 어느 라디오였나… 아무튼 온몸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때로 어떤 음악이나 소리를 들었을 때 온몸이 짜릿한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언젠가 입석으로 탄 완행 열차에서 객차 연결 통로 한켠에 털퍼덕 앉아 규칙적인 듯 아닌 듯 철겅철겅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꿀잠 잔 기억도 떠올라요. 그 느낌을 다시 떠올려 보니, 그 소리를 온몸으로 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와, 플립북 영상으로 보니 너무 좋아요. 저도 갖고 싶다는 탐심이 듭니다. 옛날 꼬꼬마 때 풍선껌 속에 들어있던 쬐그만 만화책이 생각나네요. 오빠가 교과서 책장 귀퉁이마다 로봇이었는지 강아지였는지 달려가는 그림을 그려놓고 촤르륵 넘겨주던 기억도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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