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안고 자던 인형, 담요, 일기장, 크레파스, 옆집에 살던 개, 불현듯 이사 가버린 동네 친구....어른들은 무시하기 쉬운 이러한 상실은 아이의 마음속에 영원히 메울 수 없는 공백을 만든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적 없는 아이들은 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 어른들은 아이가 공백의 자리를 건너뛰고, 상실을 받아들이며 조금 더 빨리 어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곤 마치 산타의 정체가 밝혀지는 때처럼, 더 이상 자신이 떠나온 세계를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환상의 세계에서 잠든 아이들을 깨워 현실로 데리고 오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그것을 원했던가? 그들에게 필요한 건 애도의 시간이 아니었나? ”
『여름의 피부 (리커버)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p.30, 이현아 지음

여름의 피부 (리커버)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이현아 작가의 첫 책. 유년과 여름, 우울과 고독에 관한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푸른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에디터로 일하며 써 내려간 그림일기에서 자신이 모으는 그림들이 유난히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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