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지구는 한 손으로 자신의 역사를 쓰면서 다른 손으로는 쓴 역사를 지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32,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에셔 MC Escherd의 Drawing Hands라는 작품입니다. 위의 문장을 보면서 이 작품이 떠올랐어요. 다만 두 손 모두 연필을 쥐고 있네요. 한 손에는 지우개를 지워주면 좋겠어요. 한 손은 그리고 한 손을 지우개로 지우는 그림을 제가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한 손으로는 그리고 한 손으로는 지우는 그림을 그려봤어요. 끄적끄적..
잘 그리셨네요! 에셔가 뿌듯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arth writes it history with one hand and erases it with the other, and as we go further back in time, erasure gains the upper hand.’ 문장을 써주신 앤드류 놀 박사님께 감사드려요. :) 에셔 작가님께서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영광이지요. ㅎㅎ
이따금 지구는 약간의 맨틀을 지표면으로 올려보내곤 한다. 특히 다이아몬드는 깊은 내부에서 올라오는 눈에 잘 띄는 전령에 속한다. 지하 160킬로미터를 넘는 곳에서 형성된 순수한 탄소의 단단한 결정 형태인 다이아몬드는 마그마를 통해 지표면으로 운반된다. 마그마는 녹은 용암과 화성암의 원천이다.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로렐라이 리(마릴린 먼로)는 다이아몬드가 여성의 최고의 친구라고 말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지질학자의 친구이기도 하다. 다이아몬드에는 실험실에서 연구할 수 있는 맨틀 물질이 대개 조금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37~3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킴벌라이트는 맨틀에서 나온 화산암이에요. 킴벌라이트에 포함된 다이아몬드 결정은 땅속 깊은 곳에서 지표면으로 나온 거예요. 지구의 핵과 지각 사이에는 두꺼운 암석층이 있어요. 이것을 맨틀이라 부릅니다. 맨틀의 두께는 대략 3,000 킬로미터예요. 어두운 색깔의 맨틀 암석 안에는 철과 마그네슘이 많답니다. 푸른 감람석과 휘석이라는 광물도 들어 있어요. 심지어 석류석이나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요. ... 다이아몬드는 지표면의 160킬로미터 아래에서 생성되어요.
지구의 신비 - DK 100가지 사진으로 보는 캘리 올더쇼 지음, 안젤라 리자 외 그림, 김미선 옮김, 맹승호 감수
루시는 하늘에 다이아몬드와 같이 있었지만.. 지구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가 마그마를 타고 지구 표면으로 이동하는데 .. 급속도로 분출된다고 해요. 그런데 다이아몬드들이 로켓처럼 발사되어 지각을 뚫고 하늘까지 올라간 것 아닐까 ^^ 그래서 루시와 만났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루시도.. 다이아몬드도.. 인간이 발굴한 것이지만요.
와, 그 상상이 진짜 그럴 듯한데요. 어느날 다이아몬드가 맨틀에서 마그마를 타고 올라와 루시를 태우고, 머리가 하늘 꼭대기까지 닿도록 날아갔나 봅니다. 여기서 또 안 듣고 가기는 아쉽네요. 비틀즈의 LSD를 듣다보니 ‘딸기밭이여 영원하라’도 같이 떠올랐어요. 두 곡 다 몽환적이고 싸이키델릭해서 연달아 듣곤 했었거든요. 옛날 생각 나네요. https://youtu.be/LgR6UNeQxXE?si=3Cm4z6m2GDZomhsn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 The Beatles https://youtu.be/HtUH9z_Oey8?si=-ptNv2zl0HbbxkG7 Strawberry Fields Forever - The Beatles
다이아몬드가 루시를 태웠다니! 넘 멋지네요. 올려주신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봤어요. 화면 속의 비틀즈 멤버들이 입은 붉은 계열의 옷들이 딸기를 생각나게 해서 재미있네요. 나무에 주변에 설치한 오브제들도 설치 미술 같고요. 딸기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인 것 같아요. ^^
정말요, 낭만적인 상상이에요. 그리고 겨울에 딸기는 사랑이죠. 제가 그림을 그릴 줄 안다면 마그마는 딸기 요거트로, 다이아몬드는 말갛고 말랑한 야자 알갱이로 그리고 싶어요. 비틀즈의 두 곡과 '별의 시'까지 모두 몽환적인 곡이네요. 소개해 주신 곡들 모두 이번에 처음 들었어요. 돌이켜보니 집에 있던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곡들이나 라디오에서 스쳐 들은 곡 말고는 따로 찾아서 들은 적이 없더라고요. 향팔 님 덕분에 과학책 읽으면서 새로운 음악도 접하고 귀도 즐거워요. 저는 페퍼톤스도 떠올라요. 페퍼톤스 음악은 거의 전곡을 다 들었다고 자부하는데(ㅎㅎ) 가사에 우주나 별, 태양, 지구 같은 소재를 은근히 많이 쓰고, 사운드도 몽환적인 곡이 많은 것 같아요. 아직 제대로 사서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김초엽 작가님도 『책과 우연들』이라는 에세이집에서 페퍼톤스의 'fake traveler'를 좋아한다고 언급하셨대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딱 한 곡만 골라보라고 한다면, 나는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페퍼톤스의 <Fake Traveler>를 고를 것이다. 이 노래만 수십 번씩 돌려 듣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한밤중 깊은 새벽이 되면 종종 생각나는 곡이다. 좋은 이유를 다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비유하자면 이 곡이 나에게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서정적인 단편처럼, 몽환적이며 여운을 남기는 한 편의 소설처럼 느껴진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우주 한가운데 있는 것 같기도, 한밤중 외계행성의 사막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여행자들의 이야기 같은 가사가 매력적이다. - 김초엽, 『책과 우연들』
@진달팽이 님께서 알려주신 페퍼톤스의 ‘fake traveler’를 듣고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반복해 듣고 있습니다. 음악이 정말 좋네요! 곡의 분위기도, 소리도, 노랫말도요. 우리 독서와도 잘 어울리고요. https://youtu.be/9SI8WW5sOd8?si=mfekLFYsGU7LQQG8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어제 오랜만에 비틀즈와 넥스트의 노래들을 찾아 들었어요. 유명한 몇 곡 말고 숨은 명곡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예전에 듣던 비틀즈 명곡집 카세트테이프, 인터넷 방송 고스트네이션 들도 생각나고요. 사실 고넷 방송이든 신해철 님 음악이든 당시엔 왠지 좀 부담스럽게 센(?) 느낌이라 그닥 즐겨 듣지 않았는데, 지금 다시 들으니 왜 이렇게 좋죠? 앞으로 비틀즈랑 넥스트도 앨범별로 차근차근 들어 봐야겠어요.
맞아요. 저도 예전에 비틀즈 전작듣기 할 때 정말 좋은 곡이 수없이 많아서 놀라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면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넥스트는 학생 때 팬클럽 활동도 열심히 했을 만큼 좋아했었어요. 신해철의 FM음악도시랑 @진달팽이 님께서 말씀하신 고스트네이션도 깊은 밤 졸린 눈을 비벼가며 들었었는데… 생각하면 서글픈 옛 이야기가 되었네요.
교활한 방법으로 남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를 독점한 '남아프리카의 나폴레옹' 세실 로즈 남아프리카에서 거대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었다. 이는 1866년, 인도와 브라질에서 더는 다이아몬드가 채취되지 않게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영국 정치가이며 사업가인 세실 로즈(Cecil Rhodes, 1853~1902)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다이아몬드를 채취하면 자칫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대부호 로스차일드 가문에게 자금을 빌려 다이아몬드를 독점할 목적으로 1888년 드비어스(De Beers)사를 설립하고 강압적으로 아프리카를 정복했다. 세실 로즈는 '남아프리카의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케이프 식민지 총리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 유명한 남아프리카의 인종 분리정책 아프르트헤이트도 세일 로즈가 기원인 셈이다. 참고로, 과거에 존재한 로디시아(Rhodesia, 오늘날의 짐바브웨와 잠비아)라는 국명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드비어스사는 국제적인 다이아몬드 신디케이트로서 다이아몬드 생산과 유통을 지배하며 수요과 공급의 균형을 조작해 다이아몬드 가격을 끌어올렸다. 또 사파이어 등에 비해 한참 뒤처진 후발주자인 다이아몬드를 홍보하기 위해 유명한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냄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렸다. 잠시, 시선을 드넓은 우주로 돌려보자. 지구로부터 4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행성이 다이아몬드 등의 탄소로 구성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는 2011년의 일이다. 놀랍게도, 이 다이아몬드 행성의 크기는 지구의 2배나 된다고 한다. 미래 어느 시점에 인류가 과연 이 행성에 도달하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 자본주의부터 세계대전까지 pp.147~148,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 자본주의부터 세계대전까지수천 년간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식품 장기 보존 문제를 해결하여 전쟁사를 바꾼 프랑스 요리사 아페르의 ‘밀폐 보존 용기’와 영국 발명가 듀란드의 ‘통조림’ 발명 이야기에서부터 영국의 ‘로켓 개발 실패’가 초강대국 미국 탄생의 원동력이 된 아이러니한 이야기 등 화학을 둘러싼 흥미진진하면서도 뇌세포를 활성화시킬 만한 이야기가 빼곡하다.
마지막에 다이아몬드 행성 부분에서.. 아기 공룡 둘리에서 나왔던 보석으로 가득찬 행성이 생각났어요. 반짝반짝 보석이 가득한 행성이 정말 신비로웠는데.. 서로 또치나 도우너 등 같이 갔던 애들이 보석을 더 가지려고 땅따먹기 할 때처럼 선을 긋고 그랬던 거 같아요. 서로 욕심을 부려서 보석 행성이 점점 작아지다가 사라지고.. 그런데 친구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왔을 때 가장 욕심 없이 보석을 바라봤던 희동이 몸(기저귀?)에서 보석이 하나 떨어져나왔던가 했던 거 같아요.
언젠가 유튜브에 올라왔대서 시리즈 다 봤어요! 방금 그 에피소드 다시 찾아봤는데, 희동이가 마지막에 '에이 이게 뭐야' 그러면서 그냥 화분에 버려버리네요. 나무위키 보니까 둘리 아버님께서 원래 사회 풍자적인 블랙 코미디를 쓰고 싶으셨다는데, 어쩌면 그 마지막 장면에 주제를 담으셨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수요도 있으면서 희소하기도 해서 비싸다고 들었어요. 그럼 만약에 우주에서 다이아몬드를 잔뜩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귀하고 비싼 것을 좇는 사람들은 더 이상 다이아몬드를 거들떠보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또 다른 무언가를 좇아서 그걸 비싸게 만들겠지만요.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 뭐가 귀하다고 꼭 품은 채 가보로 대대손손 물려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오, 저도 찾아서 봐야겠어요! 꼬꼬마 때 둘리 좋아라 했었는데, 점점 고길동 아저씨가 이해되기 시작되면 이제 어른이 된 거라고 하더군요. 둘리네 집 쌍문동에는 둘리 박물관도 있더라고요! 둘리가 빙하 타고 내려왔던 우이천에는 벚꽃이 참 예쁘게 피고요. 둘리뮤지엄 서울 도봉구 시루봉로1길 6 https://naver.me/Gi9eJ923
와중에 둘리박물관 주소를 보니 ‘시루봉로’에 있네요. 시루봉은 산 봉우리가 시루를 닮아서 시루봉이겠죠? ㅎㅎ
봉우리 - 김민기 https://youtu.be/PuieRjQ9kzA?si=gN8NDRa_z9URgtah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죽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진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 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 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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