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이 말이 참 무섭지만.. 정말 저도 장애아가 아닌데도 왜 엄마들이 산후우울증이나 유아학대 및 돌봄 학대 등에 빠지면 그들을 비난하는 것보다 이렇게 만든 독박육아나 독박돌봄을 만든 시스템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지.. 전 실은 육아책들이나 기타 요리 및 가사 책에 '엄마니까 뚝딱' '어머니의 ~'라고 붙어 있는 제목들도 짜증나거든요. 왜 엄마니까 여자니까 당연히 가사나 육아를 도맡아하는 거라고 상정하는 제목들이 지금도 팔리는 건지.. 사회적 인식의 문제도 있다고 봐요. 육아나 가사 돌봄 등 혼자할 수 없어요. 적극적으로 책임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GLFdha1dsQA CBC 기획 프로그램 <아이가 있는 삶, 미래와의 협상> 링크입니다. 4부로 이루어졌는데 앞의 1~3부도 볼 만해요.
우에노 치즈코의 저작 '돌봄의 사회학', 그리고 기획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20명의 아빠와 공동육아를 한 싱글맘에 대한 책 '침몰 가족'도 올려봅니다.
돌봄의 사회학 - 당사자 주권의 복지사회로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우에노 지즈코의 주저 《돌봄의 사회학》은 ‘고령자 돌봄’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다. 이 책의 시작은 2000년 4월 일본에서 시행된 개호보험제도이다. 저자는 개호보험이 도입된 이후 10여 년 동안 일본 사회에 일어난 변화를 추적한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가족을 둘러싼, 조금은 색다른 여정의 기록. 당신도 함께 키우지 않을래요? 세상에는 이런 방식의 육아도 있다! 애초에 결혼할 마음은 없었지만 아이가 생겼다. 결혼하지 않고 싱글맘이 된 나의 엄마는 길거리에서 공동육아를 하자는 전단을 나눠준다. 그리고 ‘침몰가족’이라는 이름의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돌봄이 여성만의 영역으로 한정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합니다. 아마도 돌봄 노동이 그만큼 저평가되어 있고, 수익이 낮은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돌봄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나 사업 수익성이 올라간다면 본의 아니게 성별 구성이 맞춰질지도...
병실에서 만난 환자들을 보면서도 죽음은 항상 삶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그러면서 죽음을 비장하게 볼 필요도 없고, 슬프고 우울하게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6, 박산호 지음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 하루 2번씩 죽음에 대해 생각하라는 티베트 불교 스님의 말씀.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읽었던 게 떠올랐어요. 죽음을 삶과 격리시키지 않고, 가까이에 두고 생각하는 태도가 삶을 더 진정성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죽음을 비장하게 볼 필요도 없고, 슬프고 우울하게 볼 필요도 없다'는 데 깊이 공감합니다.
@강릉 저도 작년에 편안함의 습격 읽고 참 좋았습니다. 강릉님의 말씀대로 조금은 비슷한 결이 있는 책 같습니다.
1부에서 돌봄에 대한 주제를 담은 인터뷰를 읽으면서 '돌봄'도 '죽음'처럼 마치 우리 일상에서 격리된, 어떤 특별한 이벤트나 사건 사고처럼 간주하는 게 잘못된 세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의 쾌적함과 아름다운 모습만을 깎아내서 추구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미디어들과 그것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죽음을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돌봄도 누구나 겪게 되는 살아감에 있어서의 필수적인 과정일텐데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돌봄에 대해 문학적, 철학적 사고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시는 이은주 번역가/요양보호사님의 인터뷰가 정말 귀하게 읽혔어요. SNS를 통해 돌봄을 하는 사람끼리 연대하고 공감하고 위로받아야 한다는 것, 다양한 공적 프로그램에서 돌봄 노동인들을 위한 육체적, 정신적 케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꿀팁까지 가득 담겨 있어 유익했습니다! 덕분에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때가 왔을 때, 나아가 언젠가 돌봄을 받아야 하는 순간이 올 때 이 인터뷰를 곱씹으며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의 쾌적함과 아름다운 모습만을 깎아내서 추구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미디어들과 그것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라는 말씀 너무 공감합니다. 죽음이라는 걸, 언젠가 오겠지만 나와는 아직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하지 않고, 계속해서 알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들어가는 글'에 담긴 박산호 작가님의 이 문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죽음을 단편적이고 부정적으로만 보았던 과거의 무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명료하고 솔직하게 그것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기대됩니다!
(두근두근) 안녕하세요 저는 장례지도사 유재철 님과의 대화를 가장 먼저 읽어봤는데요. 부분 부분 생각을 공유하자면 산업화된 장례여도 새로운 방식이 있다는 정보도 얻은 점도 유익했고, 그 방식의 내용을 보면서는 중요한 건 장례 방식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객지 죽음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장례 기술, 엠바밍에 관한 이야기까지 정말 알찬 인터뷰였습니다. 저는 산업화된 장례문화, 그것도 젠더화된 장례문화 그 자체를 소비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있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없는 이와 함께 잘 살아갈 것인가' 방법에 대한 고민도 더불어 하게 됩니다. 저는 동거인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둘이 살다 하나가 죽으면 죽은 상태나 결과물과 함께하고 싶어서 그걸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화분에 식물과 함께 심어서 (썩히지 않고) 공존할 방법이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들을 같이 했었거든요. (공포인가요...? ^^;;) 빙장이 가장 좋을 거 같고, 동거인이 건강하게 옆에 있지만 봉안옥도 검색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한국의 결혼문화를 소비하지 않는 것은 가능해도 그 가족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사는 건 또 다른 문제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얽힌 사람이 많은 장례문화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거 같다는 고민도 미리 하고 있는데요. 언젠가 시어머니 되는 동거인의 엄마에게도 "어머님은 돌아가시면 어떤 장례를 원하시냐" 물었다가 "그냥 남들 하는 것처럼 하고 싶다"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애도의 관계 구성원 중에 누군가가 한국식 장례가 싫다고 해도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대화로 새로운 방식에 대한 논의를 해오지 않았다면 선택지가 많지 않을 거 같아요. 일단 영정사진에 괜히 검은 띠를 두르는 행위부터 서로의 죽음에 관계 있을 사람들과 짬 날 때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죽음이 발생했을 때 생각보다 관련자들이 죽음을 애도하고 시간을 건너가는 방법을 자연스레 함께 찾을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딱 한 편의 인터뷰였지만 여러모로 좋았어요.
저 역시 장례 문화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관혼상제 전반에 녹아 있는 가부장제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나 태도 모두 가부장제와 큰 관련이 있다는 생각도 하고요 마침 오늘 끝나는 그믐의 다른 모임 [그믐연뮤클럽] 9기에서도 삶과 죽음에 관한 책,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다루었는데요, 이 책 모임에서도 내가 원하는 나의 사후와 가족(=남겨진 사람)이 원하는 나의 사후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오프라인 북토크에서 꼭 @구경자 님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넘나 궁금하네요. 읽어봐야겠어요!! 근무만 없으면 냉큼 가겠습니다! ㅠ
저도 이 책을 통해 "봉안옥"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검색해보았어요. 검색하며 실제 해보신 분들 글도 읽어보면서, 대안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구경자 요즘은 화장하고 납골당에 모시지 않고 수목장이나 그 외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빈소도 차리지 않고 그냥 가족장으로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찾아오겠죠.
우리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고 결국엔 아파서 병들어 죽겠지만 그걸 어떻게 보여줄까 결정하는 것은 제 몫이잖아요. 그걸 비극적인 설정이나 슬픔으로만 볼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예요. 저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제힘으로 제 운명을 주도하고 싶어요. 프로메테우스처럼 저도 신과 대결하고 싶은 거죠. ‘누가 이기나 보자.’ 그런 마음으로 제가 돌보는 대상의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다짐하고 일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부, 박산호 지음
이은주 요양보호사님이 '프로메테우스적인 돌봄'으로 말씀주신 삶의 태도가 인상깊었어요. 거기에 박산호 작가님이 시시포스 신화로 이어가신 내용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1부 에필로그에 "최근에 읽은 한 소설에서 시시포스의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 마음에 남았다" 면서 내용 소개해주셨는데... 앗! 저도 어떤 부분인지 알 것 같은데 어떤 작품인지 생각이 안 나서 ... (이럴 때 너무 괴롭;;) @박산호 작가님이나 저보다 기억력 좋으신 그믐 분들이 어떤 작품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려나요....
저도 이 부분이 좋아요..저도 주도하고 싶어요..프로메테우스처럼!!!
1부만 읽었는데도 이어서 읽고싶은 책들이 엄청 많이 생겼어요. <돌봄의 온도> <행복한 죽음>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시즈코상> 꼭 읽어보고싶어요.
돌봄의 온도 - 엄마를 직접 돌보는 요양보호사의 지혜 지속가능한 가족돌봄의 회복탄력성노화와 치매로 점점 소녀가 되어 가는 엄마를 가족요양보호로 돌보는 신들의 요양보호사 이은주가 제안하는 실패하지 않는 가족돌봄의 비결. 지속가능한 가족돌봄을 위해 회복탄력성을 추구하는 자기돌봄의 지혜, 가족요양보호의 마음과 재가요양보호의 실천을 담은 <돌봄의 온도>.
행복한 죽음알베르 카뮈 탄생 110주년인 2023년을 맞아 새로운 장정과 번역으로 선보이는 ‘책세상 카뮈 전집 개정판’ 5권. 카뮈가 1936년에서 1938년 사이에 구상 및 집필했으나, 카뮈 사후 1971년에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카뮈의 실질적인 데뷔작.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 어느 페미니스트의 질병 관통기건강이 스펙이 된 사회에서 써내려간 아픈 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인 가구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할 만큼 튼튼한 몸을 자랑하던 저자가 어느 날 암 진단을 받은 뒤 ‘아픈 나’를 긍정하기 위해 분투했던 치열한 기록이다.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그림책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사노 요코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실버타운에 모신 뒤 밀려드는 회한과 죄책감, 자신의 전 생애를 관통했던 엄마와의 비뚤어진 관계를 풀어 낸 에세이집이다.
저도 까뮈의 <행복한 죽음>을 읽을 책 목록에 적어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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