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할아버지가 치매로 7년정도 고생하다 돌아가셨었는데 할머니도 아버지도 고모들도 아무도 몸에 손대지못하게 하시던 분이 우리엄마한테만 당신몸을 허락하셨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할아버지를 간병하셨습니다(목욕,기저귀가는것등등) 할머니는 재작년 103세까지 사시고 돌아가셨는데 할머니도 부모님이 직접 돌보셨어요 당신자식들이 집에 다 모여있을때 편안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일하고 있다가 소식을 들었는데 별로 슬프지 않았어요 자주 뵙기도 했고 충분히사셨다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아버지는 아니시더라구요 누워만 계셔도 좋으니 계속 옆에 계셔주시면 좋겠다 영결식때 편지를 읽으시는데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할머니라서 그런생각이 든것이지 막상 내부모님이 안계실수있다는 생각은 하기가 싫어지긴 합니다 평생 자신의 부모님을 모신 부모님을 보고자라서 그런지 저도 요양병원에 모시는것보다 직접 모시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면서 살았었는데 이책을 통해서 구체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아직은 두분다 건강하게 잘지내고 계시지만 미리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것 같고 이책을 읽으시라 권해드리고싶어졌어요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이 될수 있도록 부모님뿐만아니라 제주변도 돌아보는 계기가 될것 같습니다
@에스델 어머님이 훌륭한 분이셨네요. 에스델님도 부모님의 미래를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고개가 숙여집니다. 간병과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럴 경우에 그렇게 부모님의 선례를 볼 수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몸의 변화에 솔직해야 해요. 지팡이도 들고 다닐 기운이 있을 때 연습하세요. 지팡이 없이 걷기 힘들어질 때 처음 들면 무겁거든요. 바지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요실금 팬티를 안 입는다면 그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산책하며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느껴보세요. 제철 음식을 챙겨 먹으며 장을 편하게 해두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평화가 오지요. - <죽음을 인터뷰하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59, 박산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죽음을 인터뷰하다> 2월 1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2월 1일(일) ~ 2월 7일(토) ● 함께 읽기 분량: 들어가는 글 ~ 1부 ~ 2부 지난 1월, 셸리 케이건의 그 거대한 '벽돌책'을 함께 넘기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영혼은 없다"는 철학자의 서슬 퍼런 논증 앞에서 때로는 당황하고, 때로는 투정도 부리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저도 무사히 1월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1월이 '죽음'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이성적으로 해부해보는 차가운 시간이었다면, 2월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거나 그 곁을 지켰던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뜨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1주차에는 '들어가는 글'부터 시작해 1부와 2부까지 읽어보려 합니다. 박산호 작가님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이 인터뷰이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차근차근 따라가 보려 해요. 인터뷰 형식이라 확실히 1월보다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기분이 드실 거예요. 하지만 문장이 쉬워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마냥 가벼워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백이 셸리 케이건의 논증보다 더 아프게, 혹은 더 따뜻하게 가슴에 훅 들어올 때가 있을 테니까요. 그럴 때마다 멈춰 서서 여러분이 느낀 소박한 단상들을 이곳에 남겨주세요. 1월의 고비를 넘긴 우리에게 이제 못 읽을 책은 없습니다! 2월의 첫 번째 페이지,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펼쳐볼까요? 이번 주도 끝까지 함께해요. ^^
[가족이나 연인과 사별뒤 충분한 애도 기간을 거치지 못해 여전히 품고 있는 아픔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기도 했다.] p. 5. '들어가는 글'의 이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한 그 아픔을 제대로 꺼내 애도하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사는 경우가 참 많은듯 합니다. 죽음으로 한 삶은 끝났지만 누군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살아있는 그 사람을 어떻게 제대로 이야기 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달의 책을 시작합니다.
나는 삶 다음에 곧바로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인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들어가는 글 내용 중), 박산호 지음
죄송하지만 제가 에세이나 번역소설을 잘 안 읽어서 박산호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주말에 그믐 연뮤클럽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서 받은 소설집 '한강' 중 하나를 쓰시기도 하셨군요! 1부까지만 읽었지만 에세이들에도 관심이 가서 이은주님 책들과 함께 몇 권 샀습니다. 특히 책에서도 나왔던 용수 스님과의 인터뷰집 '이대로 살아도 좋아'와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라는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가 관심이 갑니다. 두 제목이 둘 다 공통된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저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지내도 '아, 그때 그런 말을 했으면 더 좋았을 걸' '아 그 때 그런 것도 해봤을 걸'하고 욕심이 넘쳐 아쉬움이 남는데요. 아무리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충분히 가질 걸 다 가졌어도 아쉬움이 남는 게 삶인가..하면서 이런 삶의 넘쳐나는 욕심 때문에 우리가 죽음에 대해 박탈감을 느끼고 이를 고통스러워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요. 이런 작가님의 에세이들 (아직 제목만 알 뿐이지만)을 보면 뭔가 저같은 불만러와 달리 좀더 '충분하다'고 내려놓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가 있지 않을까?했어요. 이 책을 아직 시작일 뿐이지만 그런 삶의 태도를 가진다면 죽음을 바라보는 눈길도 달라지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려놓는 태도도 배우고 싶어졌구요.
@borumis 세상에, 제가 아끼는 책을 두 권이나 사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용수 스님 책도 정말 좋아요. 에세이도 그렇지만. 보시고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합니다. 모쪼록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길 기원합니다!
또한 1부를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보통 인터뷰집들을 읽으면 인터뷰 도중에는 인터뷰어의 개인적인 삶이나 생각에 대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님은 인터뷰 중에서도 본인과 본인의 어머니 등 인터뷰어의 삶 속에서 질문들이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서 참 좋았는데요. 이게 혹시 다른 인터뷰에서도 이런 건지, 그리고 어쩌면 작가님 일상적인 성격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단지 질문만 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인터뷰어 자신에 대해서도 드러내고 인터뷰어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는 인터뷰도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이렇게 모든 인간과 생물이 (그리고 강아지 로봇마저도) 결국 공통적으로 접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요... 반면 56~57 페이지쯤에서 '조심스럽지만 죽음을 일상적으로 접하다 보면 오히려 죽음에 대해 무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하는 부분에서 앞의 문장에서 뒤의 질문이 어떻게 나온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죽음에 대해 무뎌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은 어떻게 이어진 것일까요?
@borumis 아, 그건 죽음과는 조금 관련이 없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이은주 선생님이 성인이 되신 후 거의 평생 동안 가족 돌봄에 매진하셨거든요. 저 같은 외부인이 보기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기회가 없어 보여서 좀 안타까운 마음에 여쭤봤습니다. 은주 선생님이 나중엔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펑펑 쓸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랐거든요.
아뇨 관련없는 질문은 아닌 것 같아요. 그저 작가님이 그 질문을 하게 된 동기? 생각의 흐름?이 궁금해졌을 뿐.. 저도 이은주님의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작가님이 소설을 쓰시든 여행을 하시든 공부를 하시든 본인의 여유도 바람도 찾을 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글도 마음도 참 아름다운 분 같아요
죽음은 우리가 직면하는 유일한 진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8, 박산호 지음
죽음 가까이서 일을 하는 동시에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들은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통해 남은 생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6~7, 박산호 지음
나는 삶 다음에 곧바로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인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9~10, 박산호 지음
특별히 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진 않았지만 노화에 대한 모든 걸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온 시간이었네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9, 박산호 지음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볼 수 있고 가슴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많아요. 통증조차 본인이 직접 아파봐야 타인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노화에 관해서는 끝도 없이 '버전 업'한다고 표현해야 하나, 새롭게 익히는 게 많아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20, 박산호 지음
돌봄을 하는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시간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의 존재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22, 박산호 지음
질문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 질문에 따라 인식의 전환 혹은 점프, 나아가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더라구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24, 박산호 지음
우리가 돌봄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프로메테우스의 고난처럼 타인에게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돌봄이 나에게는 힘들지만 돌봄을 받는 뮤즈와 제우스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어요. ... 어떤 일상의 루틴을 지켜갈 때 나도 그들도 '소중한 존재구나'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24~25, 박산호 지음
우리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고 결국엔 아파서 병들어 죽겠지만 그걸 어떻게 보여줄까 결정하는 것은 제 몫이잖아요. 그걸 비극적인 설정이나 슬픔으로만 볼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예요. 저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제힘으로 제 운명을 주도하고 싶어요. 프로메테우스처럼 저도 신과 대결하고 싶은 거죠. '누가 이기나 보자.' 그런 마음으로 제가 돌보는 대상의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다짐하고 일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25~26,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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