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여기서 나온 이은주 작가님이 번역하고 쓰시고 읽었던 책들이 궁금해져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이 영화도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졌어요.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에서도 간호사와 환자 사이에 비슷한 느낌의 대화들이 오갔던 것 같아요. 프루스트나 카뮈의 소설, 및 도스토옙스키 (생각해보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권까지 읽다 말았는데 거기서 할머니와 함께 여행가던 게 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일단 여기 언급된 책/영화 제목들을 리스트업해둡니다. '책의 제목만으로 궁금해져서 새로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만남의 방식이 아닐까 싶어요' 어서 여기 나온 책들, 그리고 그 외에도 이은주 작가님과 박선호 작가님의 책들과 만나러 가고 싶어지네요. 저는 책을 쓴 적이 없고 그저 끄적이는 기록일 뿐이지만 독서와 글쓰기가 일상을 버틸 힘이 되어주었으면서 '쏟아내는 시기가 있고, 채우는 시기가 있'다는 표현에 완전 공감합니다.
로스트 케어어느 이른 아침, 한 노인과 방문요양센터 소장의 시신이 발견된다.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오른 것은 평소 헌신적인 모습으로 평판이 좋은 요양센터의 간병인 ‘시바 무네노리’. 검사 ‘오토모 히데미’는 ‘시바’가 일하기 시작한 이후, 그가 돌보는 노인들 중 40명이 넘게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나 '시바'는 자신이 한 일은 살인이 아닌 구원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녀에게간호사 베니뇨는 발레 학원에서 춤추고 있는 알리샤를 보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사랑에 빠진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알리샤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되자, 베니뇨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그녀 곁을 지킨다. 여행지 기자 마르코는 투우사 리디아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간다. 사랑의 상처를 지닌 마르코와 리디아는 서로에게 빠져들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리디아가 투우 경기 도중 사고로 정신을 잃는다. 병원에서 만난 두 남자, 베니뇨와 마르코는 코마 상태에 빠진 그녀들을 보살피며 친구가 된다. 알리샤와 소통한다고 느끼며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베니뇨와 달리 마르코는 이제 리디아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결국 리디아를 떠난 마르코는 그녀의 사망 소식과 함께 베니뇨가 감옥에 수감된 소식을 전해 듣는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13 세트 - 전7권마르셀 프루스트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22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지막 7편 「되찾은 시간」이 민음사에서 출간됨으로써 총 13권이 완간되었다. 국내 최초의 ‘프루스트 전공자’인 김희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 교수가 번역에 모든 정열과 노력을 쏟아부은 필생의 역작이다.
도스또예프스끼가 말하지 않은 것들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을 40년 넘게 탐독하고 분석해 온 인물로 일본 최고의 도스또예프스끼 전문가, 시미즈 마사시의 책. 시미즈 마사시는 이 책에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에 대해 아직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놀랍고도 새로운 사실들을 밝히고 있다.
[큰글자도서] 위대한 대화 - 인생의 언어를 찾아서
시즈코 상뛰어난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 그리고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아내로도 유명한 사노 요코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가 일흔의 나이에 자신과 엄마의 관계를 담담하게 돌아보며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리커버)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보헤미안 랩소디』(정재민), 『저스티스맨』(도선우) 등 매해 걸출한 장편소설을 배출해온 세계문학상, 그 열아홉 번째 수상작인 문미순 작가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이 출간되었다.
행복한 죽음알베르 카뮈 탄생 110주년인 2023년을 맞아 새로운 장정과 번역으로 선보이는 ‘책세상 카뮈 전집 개정판’ 5권. 카뮈가 1936년에서 1938년 사이에 구상 및 집필했으나, 카뮈 사후 1971년에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카뮈의 실질적인 데뷔작.
조화로운 삶 - 헬렌과 스콧 니어링이 버몬트 숲속에서 산 스무 해의 기록스콧 니어링 40주기를 맞아 <조화로운 삶>이 고침판으로 출간되었다.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은, 서구 문명이 그 누구에게도 안전한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뉴욕을 떠나 버몬트 시골 마을로 들어간다. 이 책은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 흘려 일해서 먹고살고자 한 두 사람이 버몬트에서 지낸 스무 해를 낱낱이 기록한 책이다.
이대로 살아도 좋아“SNS를 할수록 왜 우리는 불행해지는가”, “우리는 왜 죽음을 배워야 하는가?” 매일 SNS에 올리는 글로 현대인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두 작가, 용수 스님과 박산호 작가가 만나 이 시대 괜히 불행한 현대인을 위한 삶의 지혜를 전한다.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 어느 페미니스트의 질병 관통기건강이 스펙이 된 사회에서 써내려간 아픈 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인 가구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할 만큼 튼튼한 몸을 자랑하던 저자가 어느 날 암 진단을 받은 뒤 ‘아픈 나’를 긍정하기 위해 분투했던 치열한 기록이다.
돌봄의 온도 - 엄마를 직접 돌보는 요양보호사의 지혜 지속가능한 가족돌봄의 회복탄력성노화와 치매로 점점 소녀가 되어 가는 엄마를 가족요양보호로 돌보는 신들의 요양보호사 이은주가 제안하는 실패하지 않는 가족돌봄의 비결. 지속가능한 가족돌봄을 위해 회복탄력성을 추구하는 자기돌봄의 지혜, 가족요양보호의 마음과 재가요양보호의 실천을 담은 <돌봄의 온도>.
죄와 벌 1~2 세트 - 전2권 선각자, 광기의 작가, 잔인한 천재 등 찬탄과 추앙을 받으며 오늘날까지 문학을 비롯해 서구 사상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온 도스토옙스키가 극도의 시련과 고난을 겪던 시기에 탄생한 걸작이다.
최근에 어머니랑 노후에 어떻게 지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 몸이 녹록치 않아 일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다른 삶의 흐름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시는데, 주위의 어머니들은 시장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 거의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었을 때, 정리하곤 합니다. 저의 어머니는 40년 넘게 장사 이외 다른 삶을 살아 본 적이 없는지라,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돈 벌고, 가끔 쉬면 자식, 손자들과 식사하고 놀러 가는 삶의 연속입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폐 끼치고 싶어하지 않고, 준비가 철저한 분입니다. 언제 까지고 이렇게 살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 오고 말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몸이 완전히 말을 듣지 않았을 때의 어떤 삶의 선택은 부적절 할 듯 하여, 어느 시점이 되면 결단을 내리자고 일단 이야기를 나눈 상태입니다. 어쩌면 그 결단이 익숙치 않은 삶의 형태가 되어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옆에서 도와 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노후의 삶의 형태를 알아보고 생각해 봤지만,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어떤 순리가 있을 꺼라 생각하지만, 어머니와 저의 마음 가짐이 일단 중요하단 생각을 1부를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ssaanngg 님, 이런 중요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신 것만으로도 정말 큰 걸음을 내딛으신 것 같아요.. 저는 실은 아직도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아서 이런 얘길 못 나누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도 그리고 이런 그믐 독자분들의 글에서도 배워가는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ssaanngg 제 어머님이랑도 비슷하시네요. 어른들이 자식에게 폐 끼치길 싫어하실 경우 자식들이 도움을 드리고자 해도 그 과정이 쉽지 않을 때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랑 그런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좋고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딸이 있었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절대로 '고마워, 미안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딸은 영원히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 못해요. 그 딸이 바로 저예요. ... 저희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아주 순수한 어린이로 변해벼렀죠. 물을 드려도 고맙다고 하시고, 기저귀를 갈아드려도 고맙다고 하시고, 목욕을 씻겨드려도 고맙다고 하세요. 그런 어머니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딸은 얼마나 마음이 아파 엉엉 울었는지 몰라요. 저는 그래서 기도해요. '사랑하고 또 사랑하게 해주세요.' 한 대상을 오래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때까지 파이팅.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50, 박산호 지음
한 대상을 오래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이 너무 예뻐서.. 저런 마음으로 돌봄을 하시는구나... 싶어서 저도 인터뷰이님의 마음을 닮고싶어졌어요. (그러나 오늘도 엄마와 남편과 딸에게 틱틱대는 나...;;)
저두요 ㅠㅠ 전 아들딸엄마아빠남편 할 것 없이 적을 만드는 듯;; 저같은 돌봄 요양사 만나면 큰일일 듯;;
요양원에서는 죽을 날만 기다리지 않아요. 그곳에도 일상이 있으니까요. ... 이런 구체적인 요양원의 풍경이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죽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막막한데 삶의 한 주기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주변이 보이고 이타적인 고민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52-53, 박산호 지음
몸의 변화에 솔직해야 해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58, 박산호 지음
개인적으로 이은주님의 이런 실제로 현장에서 매일 현실과 접하면서 상황극을 통해 남자친구나 타인인 듯이 대하고 다시 전화 걸 용기를 내라는 등 이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들, 심지어 문학적인 사색과 표현 뿐 아니라 AI와 인간사회에 관련된 매우 통찰력 있는 지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사 중 이런이런 걸 도와주면 좋겠다는 등 실제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도 정말 좋았습니다.
내가 그랬듯이 그 친구도 두려웠던 것이다.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부모의 노화와 점점 줄어드는 나의 체력, 그것들을 의식하다 보니 생긴 두려움이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두려움을 품고 있었지만, 이 인터뷰 덕분에 두려움의 두께가 좀 얇아진 느낌이 들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61, 박산호 지음
매일 똑같은 노동이 반복되더라도 그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매번 다른 경험으로 의식하면, 그 고통의 무게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니, 적어도 그 고통의 빛깔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61, 박산호 지음
지금 첫번째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 완독하면 두번째 책도 바로 시작하려고 해요!! 병렬독서도 가능하지만 순서대로 따라가고 싶어서요!!
일단 ‘남의 엄마’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세요. 다들 남의 엄마한테는 잘하잖아요(웃음).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30쪽, 박산호 지음
환자는요, 들리지 않는 것 같아도 다 듣고 있어요. 피부로도 듣는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48쪽, 박산호 지음
이 문장을 읽으니 재작년에 돌아가신 막내고모 생각이 났습니다. 고모가 호스피스 병원에 계실 때 의식이 없으셨어요. 간병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환자분이 의식이 없어도 다 들으신다고 말씀해주셔서, 한 번도 고모한테 말하지 않았던 마음을 오랫동안 얘기했어요. “고모, 옛날에 그때 기억나? 하루는 고모가 우리집에 왔다 가는데 내가 전철역까지 고모 바래다 줬잖아. 그날 고모가 집에 가서 전화로 할머니한테 ‘걔가 아무래도 용돈을 조금 받고 싶어서 따라온 것 같은데, 내가 지갑에 돈 만원이 없어서 못 주고 온 게 맘에 걸린다’고 말했던 거 나 알고 있어. 근데 나 용돈 받고 싶어서 같이 간 거 아니야. 고모가 좋아서 고모랑 쫌만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 고모 몰랐지? 고모 정말 고마웠어 나랑 오빠한테 너무 너무 잘해줘서.. 근데 난 고모한테 받은만큼 돌려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고모가 들으셨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 읽다가 울었어요. ㅠㅠ 들으셨을거예요. 힝...
저도 쓰면서 울었어요.. 같이 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시모시님.
고모님께서 이미 다 향팔님 마음 알고 계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직접 소리로 들어서 조금더 편안히 따뜻하게 눈 감으셨으라 믿어요..
고모도 다 알고 계셨을 거라는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고모와의 옛날 추억들과 제 마음을 그렇게 늦게 말하지 말고, 고모가 건강할 때 장례 파티처럼 웃으면서 주고받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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