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아, 그러셨군요. 제가 몇번 소개하긴 했죠? ㅎ그 영화 아직도 다시 못 보고 있습니다. 아마 다시는 못 볼 것 같습니다. ㅠ
아, 영화가 많이 슬프군요. 저는 호러 스릴러 각종 공포물 범죄물 연쇄살인물도 거의 다 재밌게 잘 보는 편인데 동물들(특히 댕댕이) 나오는 슬픈 영화에는 너무 약해요. 아예 안 보거나 큰맘 먹고 봐야 됩니다. 전혀 슬프지 않은 첫 장면부터 이미 울고 있음..
ㅎㅎ 역시 향팔님 다우시군요! 한번 보셨으니 됐습니다.^^
네, 지난번에 소개해주셨을 때 메모해뒀다가 봤는데요. 초반에는 귀여운 장면이 많아 한참 웃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이... 제 연인은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경험이 있어 보면서 더 힘들어하더라고요.
우와.. 정말 @stella15 님은 책도 많이 아시지만 음악도 영화도 드라마도..! 굿바이는 일드여서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엔딩노트와 퀼은 보고 싶네요. 포스터의 저 귀여운 코..근데 또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지금 고민됩니다. 다른 방에서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 읽고서 이제 'White Fang'으로 넘어가는데.. 동물 이야기는 좋아하면서도 제 최고 약점인 듯;;
ㅎㅎ 그러게요. 근데 그건 보루미스님뿐만 아니라 그런 영화를 만든 제작자들이 그런 점을 일부러 노린 걸지도 몰라요. 그냥 한번 멋지게 넘어가 주자구요. ㅋㅋ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덕분에 그런 얘기를 나누셨나봐요.^^ 저는 오늘 우연히 남편과 연명치료 얘기를 하게 됐는데.... 우리도 나중을 위해 연명치료거부 신청해놓을까 물었더니, 남편은 "정말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만약에 만약에 당신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연명치료 할 거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제 눈을 남편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과 같은 마음일까 싶어서 더 강하게 주장은 못하고, 그냥 연명치료가 환자 본인에게도 되게 고통스러운 거라더라 하고 말았네요.
@하뭇 님 안 그래도 집에 가서 남편에게 그날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몇 가지 공유했는데 제가 하뭇님과 남편분 얘기.. 눈을 남편에게 주고 싶다는 얘기 듣고 남편도 감동하면서 '그 분 정말 착한 사람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착하고 사랑스러운 마음.. 남편에게는 눈만큼 정말 소중한 선물이 될 거에요.. 그러나.. 연명치료에 대해선... 저나 남편도.. 연명치료하신 분들을 계속 지켜본 경험으로는.. 보호자 뿐만 아니라 환자분에게도 고통스럽다는 말.. 저희도 동감합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선 이미 예전 결혼 전부터 둘다 동의하는 거였구요..;; 물론 남편분처럼 거절하시는 분들 마음을 억지로 바꿀 생각은 없지만.. 저희는 그런 점에선 일찌감치 같은 마음이었어요.
연명치료도 환자를 위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남겨진 사람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싶어요 남겨진 사람들이 환자를 보내고 견딜 자신이 없는거죠~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않고 옆에 존재만 해도 큰 힘이 되거든요. 환자에게도 남겨진 사람에게도 죽음 앞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서로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 문장 수집하면서 하나씩 고민해보고 가족들과 얘기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얼추 15만 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아이보는 결국 수리받지 못한 채 망가져 갔고, 마침내 더는 수리할 수 없는 아이보를 위한 장례식이 열렸다고 한다. 아이보의 장례식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강아지 로봇마저 죽음을 피해 가지 못한 것이 어쩐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62쪽, 박산호 지음
이 대목을 읽다가 문득 지난달에 함께 읽었던 케이건 선생님의 글이 생각났어요. 모든 기계는 언젠가 망가지게 되어 있고 우리도 ‘인간’이라는 이름의 기계일 뿐이며, 죽음은 결국 기계가 고장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던 말이요. 그 얘기가 아이보의 장례식 풍경과 묘하게 겹쳐지네요. 우리의 죽음과 장례는 아이보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지…
아, 그러고보니 저도 그 비슷한 얘기 들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그랬다는 것 같은데 이 기계한테까지 이래야하는 건가? 좀 의문스럽긴 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로봇이 드디어 마트 판매대에 등장했는데 강아지 로봇은 3천만원이고, 인간형 로봇은 7천만원 대라더군요. 살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아주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냥 상징적인 기획행사 같은 것라고 하는데 5년이나 10년후엔 진짜 상용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도 몰라보게 싸지고. ㅋ
와, 벌써부터 모임분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네요(책 한 권을 읽는 마음으로 차분히 읽고 내려왔습니다). 책은 어제부터 찬찬히 읽기 시작했어요. 앞서 설명해주신 것처럼 책이 두껍지는 않은데(사실 저는 전자책으로 읽고 있어서 두께를 알 수는 없지만 분량 자체가...), 내용이 정말 깊네요. 중간중간 생각에 잠기면서 문장들을 곱씹어보게 됩니다. 박산호 작가님은 재작년에 디킨스 모임에서 처음 뵀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모임에서 다시 뵐 수 있어 기뻐요:)
@연해 오, 연해님 반갑습니다!
네, 작가님:)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오프라인 북토크도 가고 싶었는데, 하필 그때가 회계 감사 기간이라 옴짝달싹 할 수가 없어서(흑흑). 그래도 이 모임방에서 활자로 대화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저도 이번에 다른 분들 글들 보고 책에 나온 것들과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저번보다 짧은 책이지만 더 바쁘게 읽고 있네요^^;; 그래도 이런 이야기들 정말 좋아요
장애아를 돌보는 어머니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3시간 이상 밀실에서 아이와 단둘이 있으면 어머니는 아이에게 흉기가 된다.” 이 이야기는 독박 돌봄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해결 방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장애아의 부모는 3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장애인 활동 지원사나 봉사자 등 다른 사람에게 돌봄 업무를 맡기고 쉬어야 해요. 장시간 돌봄은 좋은 돌봄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돌봄 업무를 어떻게 분담하면 좋을지 충분히 논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오, 그게 아니더라도 가족은 정말 오래 같이 있는 게 아닌 거 같아요. 같이 있으면 좋은게 아니라 더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건 그 사람이 악하고 선하고를 떠나서 인간끼리 나누는 파장이 원래 그래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해요. 가정은 정말 위험하기도 하더라구요. 전 존속살인 어떤 면에선 이해하겠더라구요.
저도 이 말씀 공감합니다. 원가정에서의 시간이 지난해서 그런지, 떠날 때 어찌나 후련했는지 몰라요(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연락올까 두렵습니다). 새로운 가정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아예 없어서, '그래도 가족인데'라는 말도 징그럽게 싫어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어른들이 어쭙잖게 조언하곤 하시는데('그래도 엄마한테 그러는 거 아니다'라는 식), 속으로는 '내 엄마를 겪어봤어?'라고 생각하며 겉으로 그냥 웃어요. 저는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꼭꼭 숨겨뒀던 냉소적인 기질이 불쑥불쑥 치고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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