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동동이와 은동이가 오랜만에 사진으로 등장해서 너무 반갑습니다:) 동동이 유골을 작은 호두나무 함에 담아 책장에 놓아두신 향팔님의 다정한 마음씨도 따사롭고요. 저는 이 책장만 봐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추억들이 차곡차곡 가지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낌이라서요.
@연해 님, 동동이랑 은동이를 예뻐해주시고 기억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연인분댁 딴지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죠? ㅎㅎ)
동동이랑 은동이는 이름도 귀여운데, 향팔님 프로필에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담겨있어 누를 때마다 심쿵이에요. 앞으로도 이렇게 들려주세요. 저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저야말로 딴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건강하게 그 집의 왕처럼(하하하...) 잘 지내고 있어요. 마침 오늘 연인이 딴지 사진을 보내줬는데, 살포시 올려봅니다. 자기가 호랑이인 줄 아는 귀요미 고양이에요.
와, 딴지 실물을 다 영접하네요! (반가워 딴지야!) 딴지도 저희 동동이처럼 카레냥 치즈냥이네요. 너무 예뻐요! ㅎㅎㅎ 집냥이들은 정말 지들이 호랭이인줄 알아요. 저희 냥님들도 저를 상대로는 맹수놀이 하시면서 군림하시지요! 현관문 밖에서 방문객 신발 소리만 들려도 구석으로 튀는 쫄보들이라는 거 다 아는데..
네, 맞아요. 치즈냥이:)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쫄보라는 말씀에 웃음이 났어요. 연인이 종종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라서요. 저랑 통화하고 있으면 슬그머니 방에 들어와 손을 앙 깨물기도 한다더군요. 하지만 낯선 이들을 보면 겁이 나 폭 숨어버리고. 알면 알수록 귀여운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너무 귀엽네요^^
그러게요. 호랑이 같이 생겼네요. ㅎㅎ
어? 그러고보니 진짜 호랑이 닮았네요 ㅎㅎ
저도 우리 이쁜이 사진 디밀어봅니다. 진짜 이뻤는데 옛 컴터가 퍼져서 남은 게 이것뿐이네요 ㅠㅠㅠㅠㅠ
오, 이쁜이는 치즈 브릿지가 너므 예쁜 냥이네요. 같은 치즈냥이어도 하얀색 털이 많고 적고에 따라 멋드러짐이 제각기 다르구만요.
이쁜이는 치즈무늬와 고등어무늬가 섞인 삼색냥였어요(얼굴 좌상단 검은 점 주목ㅎ). 호동그란 눈과 연초록 눈동자가 정말 예쁜, 삼색이답쟎은 순딩이 개냥이였답니다.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입양했는데 임보하시던 분이 거지모녀였다고 했어요. 이쁜이에겐 새끼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길냥이 싫어하는 동네 아줌마한테 맞아 죽었고ㅠㅠ 남은 새끼는 예쁜 치즈냥였는데 그 충격 때문인지 관상묘가 돼 버렸지요. ㅜㅜ 울 이쁜이는 길에서 그렇게 험한 일을 겪고도 사람을 너무 좋아했답니다. 옥탑에서 자취하던 시절 함께 지냈는데 술 취해 들어오는 제 발소리를 알아듣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마중해주고, 제 무릎 위에 앉아 사진처럼 제 손가락을 쪽쪽 빨며 꾹꾹이를 하곤 했지요. 죽을 때가 다 되어 묫자리까지 봐 놨는데 홀연히 사라져 찾을 길이 없었답니다. 그게 십여 년 전이네요. 울 이쁜 이쁜이가 부디 편안하게 갔기를...ㅜㅜ 컴터를 부활시켜 이쁜이 사진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너무 그리워지네요, 울 이쁜냥ㅜ
아, 제가 얼굴 좌상단 검은 점을 놓쳤네요. 삼색냥이었군요! 삼색냥이 매력이 넘치죠. 게다가 사진 속 모습이 손가락 쭙쭙이를 하는 중이었다니!(심쿵) 이쁜이는 거리에서 악한 인간에게 자식을 잃고 그렇게 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SooHey 님께 저리도 애교가 많았네요. (저희 동동이는 꾹꾹이도 쭙쭙이도 모르는 다소 무뚝한 아이였는데, 떠날 때가 되니 달라져서 자꾸만 저에게 치대고 품으로 파고들려고 하더라고요 ㅠㅠ 동동이도 이쁜이 식구들처럼 스트릿 출신인데, 새끼 때 형제들과 같이 박스 안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어요. 형제들은 다 별이 되고 동동이만 혼자 구조되었고요. 그래서 이쁜이 사연에 더 가슴이 아프네요.) 이쁜이는 SooHey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행복했을 겁니다. 이쁜이도 동동이도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와... 이쁜이라는 이름처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네요(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사진만 보고는 눈을 비비는 중인 줄 알았는데, 쭙쭙이라는 용어가 있군요(귀여워라). @SooHey 님의 글을 읽다가 관상묘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향팔 님 말씀처럼, @SooHey 님을 만나 따뜻하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을 듬뿍 받아 행복했을 것 같고, 부디 편안하고 좋은 곳에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향팔 @연해 이쁜이의 평안을 빌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모두 언젠가 어딘가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거예요. 그러니 이번 생을 열심히 살아보아요~😁
저도 장례는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이 들어요.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싫지만서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떠난 이에게 말을 건네고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오 임종 전 장례 파티라니 생소하고 재미있네요. 서로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아야 할지 참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정말 가깝고 소중한 지인들만 모인다면 그런 건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으려나요ㅎㅎ
저도 생소하게 들렸는데, 강릉님 말씀대로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모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디게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다가올 죽음을 슬픔이나 괴로움으로 여기기보다는 서로 함께할 수 있었던 삶을 축하하고 감사하고 농담도 던지면서 위로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어요.
저는 영화에서 보았는데요, 지인들과 좋아하는 걸 하고 웃고 울고 마시고 먹고 하면서 삶을 추억하며 임종을 준비하는 게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남편과 아들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정말 힘들어했어요.. ㅠㅠ 저도 이렇게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과.. 주변에 사람들이 별로없네.. 하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던 ;;;;
저도 스드메나 예물 예단 폐백 등 그런 거 다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싶었듯이 장례식도 조촐하게 가까운 가족만 오면 좋겠어요. 물론 결혼식처럼 장례식도 (아니 오히려 더 그러겠죠 반대할 제가 아예 없으니) 전부 다 제맘대로는 안되겠지만 결혼식 백일 돌 등 크게 일 벌리는 걸 싫어하고 대부분 생략하는 절 평생 봐온 가족들은 어느정도 제 의사를 존중해줄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장기기증 얘길 꺼냈는데 반대할 줄 알았던 남편도 어느 정도 수긍을 해주더라구요. “근데 니 몸에 성한 게 남아있을까 몰라?”하고 놀리긴 했지만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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