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잘 읽어 보겠습니다 ~
카뮈의 [행복한 죽음]을 읽고 싶네요.."노화란 그런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야 비로소 볼 수 있고 가슴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p.20) 맞아요..그런데 그런 점 때문에 모르는 젊음이 부러워요..많이 알면 많이 이해되고 많이 이해되면 많이 마음이 아프지요..그런데 나이들면 그런 게 더 많아진다니
[웰다잉 오디세이]에 참여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저 혼자라면 이 좋은 책을 경험을 못했을 거여서요..(제가 인터뷰집을 잘 못 읽습니다..희곡을 못 읽는 거와 비슷한데..으..뭐랄까..모르겠어요)
3장에서 펫로스 전문 상담센터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얼마 전, 반려동물 관련하여 흥미롭게 읽은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반려동물을 짐승으로 인식하고 있다 싶습니다. 강아지 죽자 20대女에게 멍멍멍…직장 동료의 최후 | 한국경제 https://share.google/5Y4ocZsvzW25HVFST
사실 저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바뀌었어요.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정성껏 일하게 됐고, 이 일을 하면서 인간이 된 셈입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기다려주고 무슨 이야기든 들어주려고 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죠. 사실 슬픔에 잠긴 반려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게 그거거든요. 내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친구가 공감하지 못할까봐, 혹은 이 일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이해받을 수 없을까 봐서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상대방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걸 제대로 알아주는것, 그리고 들어주고 기다려 주는게 마음처럼 쉽지않은것 같습니다. 나의 감정이 경험이 자꾸 튀어나오려는 것에서 상대에게 오로지 집중할수 있게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낌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고,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지만, '내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쓰는게 좋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애도가 시작돼요. 그렇게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정리하면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통찰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같이 지낸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다는 것을 돌이켜보고, 반복적으로 써보는게 중요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 121, 박산호 지음
'이 순간의 온기와 사랑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나중에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31, 박산호 지음
공감하고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언가 성급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하려고 하면 탈이 나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68, 박산호 지음
사실, 사후세계는 믿지 않아요. 그러니까 심리학과 뇌를 공부했고, 우리 몸이 어떻게 생각하고 감각을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알기 때문에 육신이 죽으면 이 모든 활동은 끝난다고 알고 있거든요. 다만, 물리학적인 사후세계는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은 다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도 에너지입니다. 화장하면 우리 몸이 에너지로 변환되는 겁니다. 그러니 아이가 세상을 떠났어도 바람이나 온기의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82, 박산호 지음
저도 어렴풋이 이렇게 생각하곤 했는데 정리된 문장을 보니 반가웠어요! 이렇게 생각하면 유물론적으로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그나마 덜 외롭게, 덜 슬프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요. ‘내 영혼 바람 되어’의 노랫말이 생각났습니다. 그 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 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 곳에서 슬퍼 마오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 게 아니라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 빛 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 되어 하늘한 가을비 되어 그대 아침 고요히 깨나면 새가 되어 날아올라 밤이 되면 저 하늘 별빛 되어 부드럽게 빛난다오 그 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 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 곳에서 슬퍼 마오 나 거기 없소 이 세상을 떠난 게 아니라오 https://youtu.be/Oa0cpu5N5a0?si=9WGtTLJbBwSE2IZR
제가 하는 치료가 인지 행동 치료인데 그런 식으로 우리 안에 있는 왜곡된 핵심 신념들을 찾아서 고치는 겁니다. 그 신념은 심장 같은 거라서 삶의 어떤 영역에든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야’와 같은 마음을 건드리는 거죠. 그렇게 해서 가장 오래 걸린 치료가 2년 정도였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87, 박산호 지음
죽음에 대한 통찰과 사유와는 별개로, 내가 갖고 있는 잘못된 신념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나저나 2년의 치료에 걸쳐 터닝포인트를 발견하시다니, 상담을 받으시는 분과 상담을 해주시는 분 모두에게 감동적인 순간이었을거라 짐작해 봅니다.
구체적인 요양원의 풍경이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죽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막막한데 삶의 한 주기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주변이 보이고 이타적인 고민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저는 죽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는 것을 넘어 죽음에 대한 생각을 거부하고 있어요. 알고는 있지만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이상 생각할 필요조차 못 느꼈고 죽는다는 것은 항상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했거든요. 아픈 이들의 삶과 가족들에게 끼치는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더 보고 듣고 싶지 않죠. 삶의 한 주기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 책이 애플망고님의 생각 전환의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정말 공감됩니다. 저는 부러 죽음을 떼어놓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막상 마주한 죽음, 질병 등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현실이더라고요. 외할머니가 치매 때문에 요양원에 계신데, 엄마가 영상을 보내주신 적이 있었거든요. 외할머니께 결혼하기 전에 인사를 드리러 간 (친)오빠와 아내분이 함께 있는 영상이었는요. 둘은 활짝 웃고 있는데, 외할머니는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뚱하게 계시길래, "엄마, 근데 외할머니는 왜 이렇게 화가 나있어?"라고 물었더니, 치매라 그러신 거라고...
역시 건강이 나빠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도 했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들을 보면서도 죽음은 항상 삶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그러면서 죽음을 비장하게 볼 필요도 없고, 슬프고 우울하게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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