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대통령도 죽고, 부자도 죽고, 가난한 사람도 죽고, 한국 사람도 죽고, 미국 사람도 죽고, 중국 사람도 죽어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일단 ‘남의 엄마’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세요. 다들 남의 엄마한테는 잘하잖아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얘기로 좀 답답했는데 이 책에 무한공감하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 셸리 작가님 죄송합니다.
ㅎㅎ 찌찌뽕~입니다~ @꽃의요정 님^^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제가 무지해서인가 자책도 좀 들고~~2월 @박산호 작가님 고맙습니다^^
앗, 이 말 정말 꽂히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제 저의 엄니도 연로해예전 같지않은데 자꾸 예전의 엄니를 생각하게 되네요. ㅠ
PTSD는 이러한 회피 증상에 더해서 ‘재경험’이라고 하는 악몽을 꾸거나 마치 눈앞에서 그 사건이 생생히 재생되는 것 같은 ‘플래시백’이라고 하는 증상들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과각성 증상’이라고해서 수면 유지가 어렵고 과도하게 놀라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요. 사건과 관련된 기억을 상실하거나 혹은 미래에 대해서 조망이 되지 않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PTSD는 재경험, 회피, 과각성, 인지변화의 4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압력솥처럼 계속 올라가는 생각의 압력을 빼내는 연습이죠.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시간이 흘러가도 해결할 수 없는 미안함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물론 명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그 이후를 향해 나아가야 하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정말 죄책감이 가장 힘들더라고요. 아이가 아플 때는 ‘내가 잘 보살피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해서 얘가 이런 병에 걸렸나’, ‘내가 좀더 빨리 이렇게 저렇게 해 줬다면 이렇게 악화되진 않았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요. 아이가 떠나고 나서는 그 위에 또 다른 죄책감이 덧붙여졌어요. 나는 얼마나 나쁜 보호자인가! 고양이의 마지막 며칠간은 제 몸과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이럴 바엔 차라리 아이가 빨리 눈을 감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고요. 내가 그렇게 많은 돈과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 치료를 했는데 결국 이렇게 끝나고 말았다고? 하는 허무함도 있었고요. 돌봐야 할 아픈 애가 없으니 내 몸이 편해지고 거기서 느껴지는 이상한 후련함(?)도 있었어요. 그러다보면 내가 이런 몹쓸 생각을 했다는 것이 또 미안해지고…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아주 돌아버릴 것 같은 때가 자주 있어요. 작년 말에 동네 도서관에 펫로스 상담사가 오셔서 강연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 가서 자리에 앉아 눈앞의 강의 슬라이드를 딱 보는 순간부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내내 울다가 강의가 끝나고 잠시 자기 얘기를 나누는 시간에도 울고 집에 가는 길에도 계속 울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당신이 고양이에게 너그러웠듯이 이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고 아픈 고양이를 돌봤듯이 스스로를 돌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펫로스 상담이 필요한 상태인 것 같아요. 책에 나온 대로 명상이나 상담 치료를 받으면 저도 죄책감에 짓눌리지 않고 고양이랑 행복했던 날들과 그 아이로 인해 제가 구원받은 순간들을 즐겁게 떠올릴 수 있게 될런지….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특히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것 같아요. 충분히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고, 후련했다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렇게 애도의 과정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향팔님 자신도 잘 돌보시길 바래요.
맞습니다. 책을 조금씩 읽으며 마음에 새기고 위로받고 있어요. 이 방에서 주책맞게 제 얘기를 써내려가면서 여러 분들께 좋은 말씀을 듣는 것도 큰 힘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에고... 제가 겪어보지 않은 아픔이라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감정이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제 연인도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때를 회상하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요(얼마 전에도 둘이 함께 납골당을 다녀왔습니다). 어떤 날은 좋았던 기억, 또 어떤 날은 아버님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었던 기억이 뒤엉켜 복합적이더라고요. "당신이 고양이에게 너그러웠듯이 이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고 아픈 고양이를 돌봤듯이 스스로를 돌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제가 다 먹먹해집니다. @강릉 님 말씀처럼 이 책이 애도의 과정을 찬찬히 보여주면서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맞아요, 좋았던 기억으로 웃음짓다가도 마음 속의 죄책감과 미안함이 올라오면 금방 또 힘들어지고 그래요. 아무렇지 않게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쑤욱 쏟아지기도 하고요. 강연해 주셨던 선생님께서 그런 감정이 다 정상이라고, 이상한 거 아니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위안이 되었답니다. 박산호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담담하되 크고 깊은 힘을 줄곧 받고 있어요.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찌 아는분 중에 정말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분이 계세요. 4년이 다되어 가는데 , 그 이후로 매일 세줄일기를 쓰세요. 세줄일기에 떠난 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제대로주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 죄책감, 그리고 어떤 날들의 추억, 멀리 있어도 늘 마음속에 있는것처럼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시기도 해요. 그 글을 읽으면 구름같고 안개같은 마음에 가려 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도 저렇게 깊고 처절하고 무한한 사랑이 있겠지 생각하고 지금 사랑을 줄 대상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요.(그게 딱 한사람에게만 잘 안되지만요~) 그 글이 그분을 살리시는것 같으면서 또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사랑이 전해지는것 같아 위로를 받기도 해요. 마음속에 남아있는 사랑과 슬픔을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내어놓는것은 참 중요한것 같애요~.
"구름같고 안개같은 마음에 가려 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도 저렇게 깊고 처절하고 무한한 사랑이 있겠지 생각하고 지금 사랑을 줄 대상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요." -> 마음에 울리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의 글을 읽으면서, 아직 죽음에 가깝지 않은 것 같은 나와 주변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하게 되네요. 언젠가 쓰게 될 3줄 일기를 대신 자주 통화드리기라도 해야겠어요.
아.. 매일 세줄일기를 쓰면서 소중한 이를 향한 사랑을 간직하고 내 슬픔을 충분히 내어놓는 것.. 정말 좋네요. 글을 쓰는 동안 그리운 이와 대화하며 동시에 자신을 도닥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세줄 일기...
@향팔 님 글을 읽으니 먹먹해지네요 죽음 앞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상실감 뿐 아니라 죄책감에서 괴롭지 않을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아버지의 죽음 후에 죄책감과 상실감 때문에 10년은 힘들었거든요 왜 좀더 미리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마지막에 너무 힘들 때 그냥 빨리 떠나시는게 낫다라는 주변의 가벼운 반응에 왜 아무말도 못했는가 등등 말이죠~~ 옛날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나쁜 사람들은 꼭 벌을 받잖아요!! 그런데 아빠 죽음 이후 든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자일수록 부모님 죽음 뒤에 더 힘들 수 있고 반려동물을 진정 사랑하는 가족들이 더 힘들 수 있다는 거죠 불효자나 동물을 장난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힘들지 않더라구요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쓰신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공감이 돼요. 10년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거북별85 님 말씀대로 더 많이 사랑했기에 그만큼 많이 아프셨던가 봐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예전에 제 친구가 한 말도 문득 생각나네요. “안 좋은 일 있을 때 나는 신한테 벌 받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난 꼭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 뭐 하나만 쫌 잘못해도 나는 어떻게든 꼭 대가를 쳐서 받더라고. 한번도 빗나가는 적이 없어. 신이 엄격해도 너무 엄격해 나한텐. 그니까 바르게 살아야돼 나는.” 그때 그 친구의 말이 저에게도 확 와닿았어요.
상담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후련한 감정은 그 감정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구요. 내 안의 슬픔을 나 자신이 스스로 다독이고 어루만지다보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도 마음 속 어딘가에 그리움으로 자리하길 바라봅니다. 더 이상 고통없는 곳으로 갔으리란 바람을 담아서요.
올려주신 문장을 읽고 또 다시 읽어보는 중이에요. “압력솥처럼 계속 올라가는 생각의 압력을 빼내는 연습,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 시간이 흘러가도 해결할 수 없는 미안함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연습.” 후련한 감정은 그 감정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말씀에, 그동안 제가 너무 외곬으로 자학적으로만 생각해오지 않았나 싶은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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