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맞습니다. 책을 조금씩 읽으며 마음에 새기고 위로받고 있어요. 이 방에서 주책맞게 제 얘기를 써내려가면서 여러 분들께 좋은 말씀을 듣는 것도 큰 힘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에고... 제가 겪어보지 않은 아픔이라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감정이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제 연인도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때를 회상하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요(얼마 전에도 둘이 함께 납골당을 다녀왔습니다). 어떤 날은 좋았던 기억, 또 어떤 날은 아버님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었던 기억이 뒤엉켜 복합적이더라고요. "당신이 고양이에게 너그러웠듯이 이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고 아픈 고양이를 돌봤듯이 스스로를 돌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제가 다 먹먹해집니다. @강릉 님 말씀처럼 이 책이 애도의 과정을 찬찬히 보여주면서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맞아요, 좋았던 기억으로 웃음짓다가도 마음 속의 죄책감과 미안함이 올라오면 금방 또 힘들어지고 그래요. 아무렇지 않게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쑤욱 쏟아지기도 하고요. 강연해 주셨던 선생님께서 그런 감정이 다 정상이라고, 이상한 거 아니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위안이 되었답니다. 박산호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담담하되 크고 깊은 힘을 줄곧 받고 있어요.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찌 아는분 중에 정말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분이 계세요. 4년이 다되어 가는데 , 그 이후로 매일 세줄일기를 쓰세요. 세줄일기에 떠난 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제대로주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 죄책감, 그리고 어떤 날들의 추억, 멀리 있어도 늘 마음속에 있는것처럼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시기도 해요. 그 글을 읽으면 구름같고 안개같은 마음에 가려 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도 저렇게 깊고 처절하고 무한한 사랑이 있겠지 생각하고 지금 사랑을 줄 대상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요.(그게 딱 한사람에게만 잘 안되지만요~) 그 글이 그분을 살리시는것 같으면서 또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사랑이 전해지는것 같아 위로를 받기도 해요. 마음속에 남아있는 사랑과 슬픔을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내어놓는것은 참 중요한것 같애요~.
"구름같고 안개같은 마음에 가려 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도 저렇게 깊고 처절하고 무한한 사랑이 있겠지 생각하고 지금 사랑을 줄 대상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요." -> 마음에 울리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의 글을 읽으면서, 아직 죽음에 가깝지 않은 것 같은 나와 주변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하게 되네요. 언젠가 쓰게 될 3줄 일기를 대신 자주 통화드리기라도 해야겠어요.
아.. 매일 세줄일기를 쓰면서 소중한 이를 향한 사랑을 간직하고 내 슬픔을 충분히 내어놓는 것.. 정말 좋네요. 글을 쓰는 동안 그리운 이와 대화하며 동시에 자신을 도닥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세줄 일기...
@향팔 님 글을 읽으니 먹먹해지네요 죽음 앞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상실감 뿐 아니라 죄책감에서 괴롭지 않을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아버지의 죽음 후에 죄책감과 상실감 때문에 10년은 힘들었거든요 왜 좀더 미리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마지막에 너무 힘들 때 그냥 빨리 떠나시는게 낫다라는 주변의 가벼운 반응에 왜 아무말도 못했는가 등등 말이죠~~ 옛날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나쁜 사람들은 꼭 벌을 받잖아요!! 그런데 아빠 죽음 이후 든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자일수록 부모님 죽음 뒤에 더 힘들 수 있고 반려동물을 진정 사랑하는 가족들이 더 힘들 수 있다는 거죠 불효자나 동물을 장난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힘들지 않더라구요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쓰신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공감이 돼요. 10년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거북별85 님 말씀대로 더 많이 사랑했기에 그만큼 많이 아프셨던가 봐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예전에 제 친구가 한 말도 문득 생각나네요. “안 좋은 일 있을 때 나는 신한테 벌 받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난 꼭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 뭐 하나만 쫌 잘못해도 나는 어떻게든 꼭 대가를 쳐서 받더라고. 한번도 빗나가는 적이 없어. 신이 엄격해도 너무 엄격해 나한텐. 그니까 바르게 살아야돼 나는.” 그때 그 친구의 말이 저에게도 확 와닿았어요.
상담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후련한 감정은 그 감정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구요. 내 안의 슬픔을 나 자신이 스스로 다독이고 어루만지다보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도 마음 속 어딘가에 그리움으로 자리하길 바라봅니다. 더 이상 고통없는 곳으로 갔으리란 바람을 담아서요.
올려주신 문장을 읽고 또 다시 읽어보는 중이에요. “압력솥처럼 계속 올라가는 생각의 압력을 빼내는 연습,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 시간이 흘러가도 해결할 수 없는 미안함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연습.” 후련한 감정은 그 감정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말씀에, 그동안 제가 너무 외곬으로 자학적으로만 생각해오지 않았나 싶은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펫로스 상담 가능하시면 받아보시는 거 추천해요. 책에 나온 것처럼 지원받아서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마음 아플 때는 도움도 받아가면서 지내야죠. ㅠ.ㅠ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책 덕분에 이런 좋은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찾아봤더니 복지로에서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을 신청하면 진행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고맙습니다.
네, 저도 이 책 쓰면서 처음 알았어요. 꼭 상담받으세요.^^
아이가 나이 들어가고 언젠가 죽음으로 이별해야 한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것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거죠. 죄책감 리스트를 작성해서 후회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순간의 온기와 사랑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나중에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애도를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이 순간의 온기와 사랑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나중에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내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친구가 공감하지 못할까봐, 혹은 이 일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이해받을 수 없을까봐서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법륜 스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어요. 어떤 할머니가 기도를 몇 달 동안 열심히 하시더니 갑자기 얼굴이 환해지셨대요. 그래서 어떻게 기도하셨냐고 물었더니 ‘나무짚세기불, 나무짚세기불’ 하고 외우셨대요. 제대로라면 ‘나무아미타불’이지만, 말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사례죠. 명당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묘를 잘 보살피고 가꾸는 자손들의 마음이 중요한 거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85-86쪽, 박산호 지음
만약 그 종교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그걸 우리는 이단이라고 불러요. 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 종교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느냐, 불행을 주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230, 박산호 지음
종교 입장에서는 신의 존재 유무가 중요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인간이 다 죽어버리면 신이 살아갈 의미가 있겠어요? 저는 인간이 다 죽으면 신이 자살할 거라고 생각해요. 자식이 다 죽었는데 그 부모가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인간이 존재해야 신도 존재하늣 거예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62,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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