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그러게요. 호랑이 같이 생겼네요. ㅎㅎ
어? 그러고보니 진짜 호랑이 닮았네요 ㅎㅎ
저도 우리 이쁜이 사진 디밀어봅니다. 진짜 이뻤는데 옛 컴터가 퍼져서 남은 게 이것뿐이네요 ㅠㅠㅠㅠㅠ
오, 이쁜이는 치즈 브릿지가 너므 예쁜 냥이네요. 같은 치즈냥이어도 하얀색 털이 많고 적고에 따라 멋드러짐이 제각기 다르구만요.
이쁜이는 치즈무늬와 고등어무늬가 섞인 삼색냥였어요(얼굴 좌상단 검은 점 주목ㅎ). 호동그란 눈과 연초록 눈동자가 정말 예쁜, 삼색이답쟎은 순딩이 개냥이였답니다.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입양했는데 임보하시던 분이 거지모녀였다고 했어요. 이쁜이에겐 새끼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길냥이 싫어하는 동네 아줌마한테 맞아 죽었고ㅠㅠ 남은 새끼는 예쁜 치즈냥였는데 그 충격 때문인지 관상묘가 돼 버렸지요. ㅜㅜ 울 이쁜이는 길에서 그렇게 험한 일을 겪고도 사람을 너무 좋아했답니다. 옥탑에서 자취하던 시절 함께 지냈는데 술 취해 들어오는 제 발소리를 알아듣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마중해주고, 제 무릎 위에 앉아 사진처럼 제 손가락을 쪽쪽 빨며 꾹꾹이를 하곤 했지요. 죽을 때가 다 되어 묫자리까지 봐 놨는데 홀연히 사라져 찾을 길이 없었답니다. 그게 십여 년 전이네요. 울 이쁜 이쁜이가 부디 편안하게 갔기를...ㅜㅜ 컴터를 부활시켜 이쁜이 사진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너무 그리워지네요, 울 이쁜냥ㅜ
아, 제가 얼굴 좌상단 검은 점을 놓쳤네요. 삼색냥이었군요! 삼색냥이 매력이 넘치죠. 게다가 사진 속 모습이 손가락 쭙쭙이를 하는 중이었다니!(심쿵) 이쁜이는 거리에서 악한 인간에게 자식을 잃고 그렇게 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SooHey 님께 저리도 애교가 많았네요. (저희 동동이는 꾹꾹이도 쭙쭙이도 모르는 다소 무뚝한 아이였는데, 떠날 때가 되니 달라져서 자꾸만 저에게 치대고 품으로 파고들려고 하더라고요 ㅠㅠ 동동이도 이쁜이 식구들처럼 스트릿 출신인데, 새끼 때 형제들과 같이 박스 안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어요. 형제들은 다 별이 되고 동동이만 혼자 구조되었고요. 그래서 이쁜이 사연에 더 가슴이 아프네요.) 이쁜이는 SooHey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행복했을 겁니다. 이쁜이도 동동이도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와... 이쁜이라는 이름처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네요(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사진만 보고는 눈을 비비는 중인 줄 알았는데, 쭙쭙이라는 용어가 있군요(귀여워라). @SooHey 님의 글을 읽다가 관상묘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향팔 님 말씀처럼, @SooHey 님을 만나 따뜻하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을 듬뿍 받아 행복했을 것 같고, 부디 편안하고 좋은 곳에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향팔 @연해 이쁜이의 평안을 빌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모두 언젠가 어딘가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거예요. 그러니 이번 생을 열심히 살아보아요~😁
저도 장례는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이 들어요.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싫지만서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떠난 이에게 말을 건네고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오 임종 전 장례 파티라니 생소하고 재미있네요. 서로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아야 할지 참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정말 가깝고 소중한 지인들만 모인다면 그런 건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으려나요ㅎㅎ
저도 생소하게 들렸는데, 강릉님 말씀대로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모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디게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다가올 죽음을 슬픔이나 괴로움으로 여기기보다는 서로 함께할 수 있었던 삶을 축하하고 감사하고 농담도 던지면서 위로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어요.
저는 영화에서 보았는데요, 지인들과 좋아하는 걸 하고 웃고 울고 마시고 먹고 하면서 삶을 추억하며 임종을 준비하는 게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남편과 아들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정말 힘들어했어요.. ㅠㅠ 저도 이렇게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과.. 주변에 사람들이 별로없네.. 하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던 ;;;;
저도 스드메나 예물 예단 폐백 등 그런 거 다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싶었듯이 장례식도 조촐하게 가까운 가족만 오면 좋겠어요. 물론 결혼식처럼 장례식도 (아니 오히려 더 그러겠죠 반대할 제가 아예 없으니) 전부 다 제맘대로는 안되겠지만 결혼식 백일 돌 등 크게 일 벌리는 걸 싫어하고 대부분 생략하는 절 평생 봐온 가족들은 어느정도 제 의사를 존중해줄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장기기증 얘길 꺼냈는데 반대할 줄 알았던 남편도 어느 정도 수긍을 해주더라구요. “근데 니 몸에 성한 게 남아있을까 몰라?”하고 놀리긴 했지만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더라구요
근데 니 몸에 성한 게 남아있을까 몰라. ㅋㅋㅋㅋ 남편님께서 속까지는 그렇지 않으신가 봅니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허례허식이 좀 많죠? 그 보단 정말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본 영화 <엔딩 노트>와 <굿바이> 추천합니다. 다 본지가 오래되서 가물가물합니다만 꽤 괜찮게 본 영화입니다. 특히 <엔딩 노트>는 굉장히 사실적이죠. 그렇지 않아도 장르도 다큐멘터리로 나오는데 어쨌든 초로의 은퇴 노인이 암 진단을 받고 죽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기록물처럼 만드는 일본의 영화 정신이 참 대단하다 싶더군요. 전에 <퀼>이란 영화를 보면서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말이죠. <굿바이>는 그냥 보시면 됩니다. ㅋ
엔딩노트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아빠 스나다 도모아키는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암 판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죽음 앞에 망연자실 슬퍼하기보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하는 아빠.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한번도 찍어보지 않았던 야당에 표 한 번 주기’,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여행가기’ 등 위트 있고 솔직한 마음을 담은 리스트를 작성하며 아빠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그렇게 ‘엔딩노트’가 채워질수록 가족들과의 긴 이별의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굿바이첼로 연주자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는 어렵게 오케스트라에 자리를 얻지만 입단하자마자 재정난으로 오케스트라가 해체된다. 거액의 대출까지 받아 첼로를 구입한 그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아내(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가 물려준 집으로 이사를 한 다이고는 고수익 보장에 초보 환영이라는 구인 광고를 발견하고 지원한다. 여행 도우미라는 문구를 보고 찾아갔으나 그곳은 납관 전문회사. 기겁하는 다이고에게 사장(야마자키 쓰토무)은 고액의 월급을 제안한다. 임시방편으로 일을 시작한 다이고는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회의와 갈등에 빠지지만, 사장의 프로다운 직업 정신과 사자를 보내는 경건한 태도에 감화되어 조금씩 생각이 바뀐다.
도쿄의 한 주택에서 리트리버 5마리가 태어난다. 그 중 옆구리에 새가 날개를 편 것 같은 이상한 얼룩이 눈에 띄는 한 마리가 있다. '새의 날개'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진 강아지 '퀼'은 맹인안내견으로 키워진다. 맹인안내견 훈련센터에서 매번 낙오생으로 남는 퀼이지만, 그에게는 주인의 명령을 꼭 지키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윽고 모든 훈련을 마친 퀼은 첫 파트너인 와타나베 미츠루를 만나게 된다. 이 고집 센 아저씨와 퀼은 점차 서로의 호흡을 맞춰나가고, 함께 걸으며 행복을 느낄 때쯤 생각지 못한 이별이 찾아온다. 맹인안내견과 주변 사람들의 교류를 그린 베스트셀러 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이미 NHK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주는 맹인 안내견 퀼과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원작은 어린이에서 성인 독자까지 폭넓은 층의 지지를 받아 7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이미 전작들을 통해 깊이 있는 인물묘사로 정평이 나 있는 최양일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에서 개봉되어 흥행에 크게 성공, 2004년 일본 내 흥행수입 7위를 기록했으며, 홍콩에선 '맹도견큐(導盲犬Q)'로 개봉하여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양일 감독의 디즈니 풍 영화라고 하여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될 예정이다.
엔딩노트 재미있어 보여요. 관심영화로 저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향팔 네. 죽음을 다루긴 했지만 의외로 생각 보다 슬프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죽음을 너무 무겁거나 괴상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지금은 없어진 것 같긴한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자를 싫어해서 빌딩도 4충은 엘리베이터가 안 서거나 4자 표시를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영화 보시면 우리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 것 같습니다.
네, 제가 본 일본 영화들도 심각한 소재를 다룰 때도 유쾌하고 담담하고 담백한 게 많아서 좋았던 기억이 나요.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행복목욕탕이라는 일본 영화도 좋았던 것 같아요. 일본을 따라 한국도 이제 고령화사회여서 점점더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담긴 영화가 늘어날 것 같아요..ㅜㅜ
오, 영화 세 편 모두 좋아 보여요. 저도 담아갑니다.
오, 저는 @stella15 님이 작년에 벽돌 책 모임에서 <퀼> 추천해주셔서 챙겨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덕분에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처음 알았어요. 결말로 갈수록 먹먹해지는데, 너무 감동적이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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