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여전히 부모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아파지고 죽게되고 죽어 사라진 뒤에 제 마음이 어떨지 잘 상상이 가지 않아요. (제가 먼저 간다면 마지막 순간에 그들에 대한 마음도요) 그럼에도 위 문장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제가 저런 기도를 할 수 있을까요. 저를 위해서라도 그러고 싶은데. 늘 생각 뿐 실천은 너무나 어렵고 먼 일같고 그렇습니다ㅎㅎ
토닥토닥
감정이 먼저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올라온다는 걸. 그렇다고 우울한 생각을 아예 안하는 건 어려우니 나를 기쁘게 하는 걸 생각해야 해요. 이게 인지 치료예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58, 박산호 지음
혹시 책에는 안 담겼지만 작가님의 마음에 남아있는 인터뷰이의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쉽게도 책에 안 담은 말은 없습니다. ㅎㅎ
명절 기간동안 책을 다 읽었습니다. 신부님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신앙인의 눈으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궁금했거든요. 부활 신앙에 관심이 없다는 신부님의 말이 조금 의외였어요. 기독교사상은 부활을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죽음 이후의 천국을 소망하는 것보다 살아 생전에 여기서 작은 천국을 이루는데 삶의 목적을 가지자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이 저와 생각이 비슷해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살아 있을 때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나를 지지하고 위해주는 군대를 만드는 것. 그 생각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실제로 나를 위로하고 염려하고 응원해주는 여러 사람 덕분에 힘든 시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막내 고모가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때 제가 알기로는 고모의 아들들과 고모부께서 고모에게 폐암이란 사실을 말씀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당시 왜 말을 하지 않지? 란 생각의 물음표가 정말 컸었는데 이번에 호스피스의 글을 읽고 느낌표로 바뀌었던 것 같아요.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갖는다는 건 정말 큰 행운 같은 일인 것 같아요.
뒤늦게 1월의 책을 다 읽고 2월의 책 <죽음을 인터뷰하다> 시작했어요. 첫 책이 죽음의 논리학이라면 두 번째 책에선 ‘살아있는 죽음’의 간접경험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겪은 죽음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겪어나갈 죽음(제 자신을 포함)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첫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요, 죽음은 자신의 생을 어떻게 인간답게, 잘 살아갈 것인가의 삶의 지렛대가 되는 것 같아요. 아직 2월의 책 완독은 못했지만 마지막 책을 덮을 땐 좀 더 인간다운, 나다운 사람이 될 결심이 섰으면 좋겠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인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 나는 그것을 죽음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배웠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7, 박산호 지음
장례를 치르면서 제일 보기 싫은 경우는 부모님의 뜻을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자식을 볼 때인 것 같아요... 명당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묘를 잘 보살피고 가꾸는 자손들의 마음이 중요한 거죠. 그렇게 하면 조상님을 통해서 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 가꾼 산소들을 가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그곳이 바로 명당이고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제가 하는 치료가 인지 행동 치료인데 그런 식으로 우리 안에 있는 왜곡된 핵심 신념들을 찾아서 고치는 겁니다. 그 신념은 심장 같은 거라서 삶의 어떤 영역에든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야’와 같은 마음을 건드리는 거죠. 그렇게 해서 가장 오래 걸린 치료가 2년 정도였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어느 여자분이 우울증이 심해서 오셨어요. 그분이 어떤 일 때문에 우울하다고 이야기하시니까 어느 분이 눈을 감고 자식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그분의 표정이 환해지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감정이 먼저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올라온다는 걸. 그렇다고 우울한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건 어려우니 나를 기쁘게 하는 걸 생각해야 해요. 이게 인지 치료예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호스피스 시설에선 이 모르핀을 진통제로 써요. 놀랍게도 마약중독자가 쓰는 모르핀과 저희가 진통제로 쓰는 모르핀은 성분은 같은데 다른 효과를 발휘해요. 중독자는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모르핀을 쓰지만, 우리는 환자의 통증을 줄여서 환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려고 씁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명절에 다 읽었습니다. :) 책을 읽는 내내 잘 죽기 위해서는 어떻게 오늘을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현장에서 통증을 줄여주시기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막연했던 죽음의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몸의 아픔 뿐만 아니라 마음의 아픔도 다뤄야 한다는 것도 느끼게 해주는 유익한 인터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완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명절에 다 읽었어요! 질문이 쏙쏙 마음에 와닿았고요. 인터뷰이마다 다른 여러 답변들도 인상 깊게 잘 읽었어요. 연휴에 아부지 면회할 때 자주 보니 할말이 없어져서 제가 읽고 있던 이 책에 대해서 종알 종알 떠들었는데요. 아무래도 병원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오고 나니 이게 맞나 싶긴 했답니다 허허...!!!
앗... 그래도 이야깃거리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완독했어요. 실제적 지침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구체적으로 그림이 그려지더라구요.특히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서 새롭게 느낀 게 많았는데요, 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각자의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름도 인정해야겠더라구요. 그리고 죽음에 대한 좋고 나쁨의 판단도 지양해야겠다는 것도요. 15년전에 아버지도 삼일간 호스피스 병동에 있다가 돌아가셨어요. 마지막 가실 때 그간 써놓은 감사노트와 추억일기를 임종방에서 쭉 읽어드렸어요. 잘 맞이하고 마무리된 죽음은 남은 가족들에겐 큰 위로가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치매를 앓고 있는 이모를 더 자주 찾아봐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소통이 없는 게 죽음인 거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220쪽,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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