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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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쓸 영정사진을 고르고, 가족에게 전하는 말, 평소 못다 한 감사, 용서, 화해하는 말, 버킷리스트, 장례 절차와 순서와 부고 명단도 정해서 써놓는 거죠. 거동이 불편할 때 나를 도와줄 사람, 재산 관리를 맡아줄 사람이나 기관, 힘들 때 의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부터 지우기,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의 이름을 새겨두고 앞으로의 인간관계를 생각해보는 그런 내용이 들어가요. 제가 장례를 치른 분은 아니지만, 한국 미용계의 대부셨 던 그레이스 리의 《오늘이 내 삶의 클라이맥스다〉(김영사,2009)를 읽고 감명받은 적이 있어요. 그분은 "내가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말고 생일에 만나듯이 해. 장례식 때 좋은 옷 입고 와서 탱고 음악 틀어놓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실컷 웃어"라고 하시며 장례식을 기획하셨어요. 정말 멋지게 죽음을 맞이한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무빈소 장례‘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장례 문화가 나타나고 있는 듯 한데, 작년에 읽은 최다은 <비효율의 사랑> 중에 나오는 [내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를 골랐다]도 인상적이었어요. (pp. 199~200)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작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의 끝에는 그가 생전에 직접 선곡한 장례식 플레이리스트가 실려 있다. (... )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음악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던 사카모토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어떤 음악과 함께 머물지를 손수 결정했는데 그 결과물이 〈Funeral Playlist)란 제목으로 만들어진 33곡의 음악 모음이었다. 이 플레이리스트는 실제로 그의 장례식에서 재생되었다고 한다. 타인의 장례식 플레이 리스트를 직접 들어본 건 기업 코칭 전문가이자 목공 예술가인 김호 대표님의 전시 〈오비추어리 Obituary〉에서다. '부고기사'라는 제목으로 열린 전시는 나에게 죽음과 유한성에 관해 직접적으로 되묻게 했다. * 나에게 남아있는 날 수는 얼마나 될까요? * 마지막으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디에 가고 싶은가요? * 마지막 순간에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전시장에 놓인 엽서에 적힌 질문들을 보는 동안 머릿속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어떤 마지막을 꿈꾸는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현재의 삶을 더 잘 살게 만든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그 의식을 아주 구체화한 결과물을 보고 들으니 느낌이 남달랐다. 특히 전시장에 흐르는 〈대니 보이>가 인상적이었다. 대표님이 직접 연주한 그 음악은 “장례식을 하지 않는 대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음악을 들으며 추억해주길 바란다"라며 정한 10곡 중 하나였다. (p. 203) (…) 그런데 이 리스트, 다른 사람 들으라고 만들어 놓고는 내가 가장 많이 듣고 있다. 내 삶의 중요한 한때(꼭 기쁜 순간만이 아니더라도)를 떠올리게 하니 감정적인 쉼표 역할을 하는 거다. 정신없이 매일을 보내다가도 이 플레이리스트를 틀면 나는 잠시 다른 시공간에 머물 듯 멈추게 된다. 그리고 이 음악들을 한 곡 한 곡 모으기까지 보낸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한 발 떨어진 시선으로 나의 현재를 바라보게 된다. 결정적으로 이 음악들은 나의 죽음, 그리고 그것을 함께 해줄 내 주변 사 람들에 대해 떠올리게 한다. 막연함이 아닌 구체화 된 감각으로, 그러나 너무 잔인하지는 않게. (…) 직접 해 보니까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는 건 내 삶 에 귀 기울이게 하는 돌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비슷하다.
비효율의 사랑 - 소란한 세상에서 조용히 귀 기울이기15년 차 라디오 PD이자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의 진행자인 최다은 PD의 첫 에세이 《비효율의 사랑》은 효율과 성과만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비효율적으로 여겨지는 듣기라는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 내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라니 신박합니다. 저도 그동안 여행지에서 듣는 여행쏭, 주종별로 한잔 할 때 듣는 맥주쏭, 쏘주쏭, 와인쏭 등 각종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적이 있지만 장례쏭을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네요. 내 장례식에 흐를 음악 리스트라, 구상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축축 처지는 곡보다는 편안하고 행복한 음악이면 좋겠어요. 우리 책에 언급된 그레이스 리 님의 탱고 음악도 좋고요. 생전의 신해철 님이 본인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라고 얘기했던 <민물장어의 꿈>이 생각나네요. 이 곡도 장례쏭 리스트에 넣어야겠어요. https://youtu.be/xiGa6SH5yxg?si=-X9SCc_0smXYbst-
마왕이 그립네요ㅠㅠ 링크의 음악을 들으며 오랜만에 마왕을 또 추모해 봅니다. “직접 해 보니까 내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는 건 내 삶 에 귀 기울이게 하는 돌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비슷하다” 는 저자의 말이 제일 와 닿았어요. @김새섬 대표님도 팟캐에서 장례식 플레이 리스트를 언급하신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빈소를 차리든 안 차리든 장례식을 하든 안 하든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 장례식 플레이 리스트는 내 죽음에 대한 추모의 장치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믐 회원으로서 해 본 또 다른 상상은 그믐 문장수집 이미지 엽서카드들에 내 장례식 플레이 리스트 QR코드 스티커를 부착해서 장례식장에서 배포하거나 그믐 문장수집 이미지들 화면 영상에 내 장례식 플레이 리스트 음원을 편집해서 유튜브에서 추모공간을 만들거나 그러려면 그믐 저작권료가 어마무시할까요?^^
오, 좋은데요! ㅎㅎ 장례쏭 리스트 카드에 더해 ‘내 인생의 문장’이나 내 인생책 리스트도 만들어서 나눠주면 좋을 것 같아요.
장례식 플레이 리스트라니!! 멋집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어떤 장례식이 좋을까를 생각해 봤는데 죽기 전에 예쁜 공간이나 장소에서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틀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을 사진이나 글과 선물들을 친구나 가족들에게 받아서 또는 내가 전시하고 초대장을 보내 서로 추억하고 감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롤링 페이퍼도 생각났고 예쁜 도자기재질에 글을 써도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죽음을 인터뷰하다>에서 암을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고마운 병인거처럼 말해서 신선하면서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나의 마지막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고마운 기회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출산보다 더한 암의 고통은 겪고 싶지않네요 ^^;;
좋은 책 많이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의 주요 이야기들과는 살짝 많이 빗겨나간 책들이어서 현재 모임에 맞는 본문 내용만을 발췌했는데 긴 내용임에도 작가님께서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책으로는 처음 읽게 된 <죽음을 인터뷰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거나 펑펑 울면서 초독 재독에 완독을 하고도 다른 회원들이 수집한 문장들과 채팅글들을 이미 다 읽은 후에도 저만의 진솔한 후기를 못 적고 있었습니다. 돌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자책 회한, 충분히 사전 의사를 표명하고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도 비암환자의 존엄한 임종(말기 돌봄)이 힘들었던 2차 3차병원에서의 분노와 좌절 등등 트라우마적 기억들이 봉인 해제되었기에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고 수년간 깊숙이 봉인시켰던 트라우마적 장면들과 기억들이 책을 읽는 내내 생생하게 되살아나 꽤 힘든 초독 재독의 시간들이었지만 작가님의 명료하면서도 온기어린 좋은 질문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들은 아직도 제 스스로 충분한 애도기간을 거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고, 그리고 도망치지 않고 용기를 내서 그 기억들을 대면하고 내내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게 했습니다. 작가님, 이은주 요양보호사님, 홍성남 신부님, 김여환 의사님 등이 본문에서 소개해주신 많은 좋은 책들과 작가님이 쓰신 다른 책들도 앞으로 차근차근 잘 읽어 보겠습니다.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죽음 공부 필독서로 홍보하면서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좋은 책 써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 그래서 환자가 듣고 있다는 표시를 못 해도 마지막에 좋은 말씀을 해드리는 게 좋아요. 그러면 편안하게 돌아가시죠. 당신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씀드리면서 따뜻하게 손도 잡아드리고요. 손길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편안하게 마무리가 되는 거죠. ” “ 살아 있는 존재는 언젠가 죽기 마련이니 죽음 공부를 해야 해요. 요양원에도 죽음이 찾아오니 임종실이라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요. 임종 돌봄은 호스피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임종 돌봄 기능을 호스피스에만 국한하면 환자들이 힘들어지죠. ”
종병·요양병원 임종실 설치 '유예기간 종료' 임박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26866 300병상 이상 종병·요양병원 '임종실' 의무화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ca_id=2202&wr_id=914499
모두 뜻깊게 읽어주시고 있는 것 같아 참 감사하고 감동입니다. 오늘 수북강녕 북토크도 잘 하고 오겠습니다!
박산호 작가님의 <죽음을 인터뷰하다>를 완독하고 수북강녕에서 열리는 북토크 참석은 제게는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설렐수 있다는건 박산호 작가님과 그믐 덕분이겠죠 북토크에서 죽음이 있기에 유한한 삶을 우리는 밀도 높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작가님 말이 공감이 갔습니다 스몰토크를 좀 피곤해하신다고 하셨는데 날카로운 질문들로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이의 우주를 끌어내어 책에 담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이 놀라웠습니다 북토크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인터뷰형식의 책은 낯설어 장벽이 높았는데 박산호 작가님 덕분에 새롭게 매력을 느꼈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처럼 죽음에 대해 이렇게 친절하고 따스하게 우리의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 또 있을까요?? 박작가님의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이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여러 사람들의 모습으로 다가와습니다 북토크에서는 보통 작가님들께서 살짝은 떨리는 모습으로 참석한 독자들의 질문을 기다리곤 했는데 유능한 인터뷰어인 박산호 작가님께서는 참석한 분들을 직접 지명하셔서 질문을 이끄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고 신선했습니다^^ 덕분에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북토크였습니다 이런 작가님의 능력 덕분에 멋진 인터뷰집들을 출간 할 수 있었던거겠지요~^^ 인터뷰집들은 인기가 없어서 다음번 출간도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왠지 박산호 작가님의 인터뷰집들이 시리즈로 주목을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근한 이웃같은 분들을 박산호 작가님처럼 그들의 삶과 주제를 이렇게 멋지게 펼쳐낼 수 있는 인터뷰어가 또 있을실까 싶습니다 수북강녕님께서 준비해주신 2차 다과를 작가님들과 그믐의 회원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더없이 행복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기대했던 김새섬 대표님과 장강명작가님의 참석은 제게는 2026년 새해 선물같았습니다 아마도 북토크에 참석한 다른 분들에게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죽음은 제게 아직도 무겁고 불편해서 피하고만 싶은 주제입니다 20여년 전 암으로 돌아가신 아빠가 병원에서 마지막 몇개월동안 사랑하는 자식들이 찾아오는 것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걸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즐겁게 김새섬대표님의 <암과 책의 오디세이> 팟캐스트를 들으면서도 병원 관련 방송은 쉽게 듣지 못하는 나를 보며 여전히 죽음 앞에서는 비겁한 자신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처럼 그믐의 웰다잉을 그믐 회원들과 함께 하다보면 우리의 삶에서 필연적인 죽음이라는 존재를 좀더 용기있게 마주할 용기가 생기겠지요??
거북별85님. 오늘 제 생일인데 너무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후기 두 번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박산호 작가님의 생일이셨다니!! 제 북토크 후기를 선물처럼 받아주시니 저야말로 너무 감동입니다^^(작가님 북토크 날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들과 그믐의 회원분들과의 시간이라니 꿈만같네요^^) 전 셸리 케이건 교수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처럼 한땀한땀 완벽을 기하는 책도 좋지만 박산호 작가님처럼 우리 가까이 있는 훌륭하지만 우리가 쉽게 놓치는 분들과 이야기를 풀어주시는 인터뷰집들도 너무 좋습니다 지난주 주말에 제 딸이 자신의 전공교수님의 7살 딸이 "아빠는 왜 어려운 걸 어렵게 말해"라는 말을 했다던데 음~이건 교수님 아빠를 디스(?)한게 아닌가 하는.. 교수님 딸도 영재인듯 하고 ㅋㅋ 그러고보면 @박산호 작가님의 <죽음을 인터뷰하다>는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쉽고 친절하게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딸 교수님과 다르게~^^ 평범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훌륭한 인터뷰이들의 우주를 멋지게 꺼내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와 위안도 가져갈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박산호 작가님의 인터뷰집들이 참 좋은데 제가 말했듯이 희곡장르처럼 독자들에게는 좀 장벽이 있는거 같아서 그런거 같아요 ^^;; 그래도 앞으로도 박산호 작가님의 여러 주제들 속에서 더 많은 여러 사람들의 우주가 작가님 손 끝에서 멋지게 펼쳐지고 또 많은 독자들이 그 우주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북토크에 다녀와서 주저리주저리. 책 읽고 북토크 열리는 곳에 가면서 지하철에서 《죽음을 인터뷰하다》를 다시 읽었습니다. 박산호 작가님은 다섯 분을 통해서 각기 다른 질문과 대답 들을 보여주면서 읽는 사람을 이 어려운 주제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친절히 보여주신 데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나'는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를 찬찬히 솔직히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죽음도 하나의 삶으로 수렴하는 게 아닐까, 다양한 삶처럼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죽음의 모양들을 그려보았습니다. 이별은 슬프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러면 나는 어찌할까? 서로 안녕히 '잘 가'라 보내고 '잘 지내'하고 보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된다면야 더 바랄 게 없는 행복한 죽음이겠습니다. 의연하고 꿋꿋하려면 아무래도 수양이 필요하겠습니다. 북토크와 뒤풀이에서 나온 이야기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지 못한 질문 그리고 의견들을 듣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집으로 오는 길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박산호 작가님의 온기가 오늘 아침에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북토크 마당의 분위기에 빠져서 ^^ 황홀한 아침입니다. 그믐 식구들- @수북강녕 @거북별85 @은은 @borumis @독서삼매봉 - 만난 것, 즐거웠습니다. 처음 보는 작가님들도 신기했습니다. 김새섬 대표님과 장강명 작가님 만나서 기뻤습니다. 어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뵈어서 넘 반갑고 좋았어요. 그믐에서 와주신 분들 모두 보석 같아요!
저도 글로만 뵙다가 직접 만나서 반갑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창가의 토토보다 @부엌의토토 가 더 기억에 남는 예쁜 단어같아요
우선 좋은책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이 50이 넘어가면서 부터 '어떻게 잘 살지'는 충분히 생각하고 살았으니, '어떻게 잘 죽을지'를 고민해야 겠다란 마음을 먹고 이런저런 책과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책도 그런 의미에서 참 좋았습니다. 좋은 책이였고 꽤 많은 인싸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챕터의 호스피스 의사 선생님 인터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좋은 죽음이란 '가능한 한 덜 아프게 죽는 것, 그거 하나' 라는 말씀이 무척이나 공감 되더군요. 제 생각 또한 그렇구요. 아래 내용은 개인적으로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 입니다. 다음 책에선 이런 부분도 고려해 주시면 좋을듯 하여 의견 남깁니다. 1.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없다 5명의 서로 다른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뿐, 뭔가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무언가가 부족했습니다. 2. 인터뷰이 소개가 부족 인터뷰이분들의 약력을 한페이지 정도 할애 했으면 어떨까요 ? 신부/의사 처럼 확실한 직업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펫로스 전문 상담(이런 학문이 있는건가 ?), 일반 요양 보호사? (따로 찾아보니 그 외 활동을 많이 하신 분), 어떤 삶(혹은 공부)를 하셨길래 대통령의 장례 지도사가 된거지 ? 라는 의문을 직접 찾아봐야 했습니다. 3. 비과학 ?? 미신으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그런 와중에 풍수지리와 영혼 등에 대한 너무 확고한 의견 피력이 좀 거슬렸습니다. 4. 신부님 인터뷰 좋은 내용이였지만 개인적 신앙 고백(해설)이 죽음에 대한 내용보다 더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이정도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죽음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다시한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몰라님, 좋은 피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음 인터뷰를 내게 된다면 참고하겠습니다.^^
@거북별85 님과 @부엌의토토 님 덕분에 다시 어제의 즐거운 시간을 되짚어볼 수 있었네요.. 저는 실은, 어제 정말 추태를 부려서;;; 후기를 올릴까 고민했는데요;; 실은 4부의 홍성남 신부님 글은 죽음보다 영혼에 대한 글이 많았지만 저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도 언급했지만 영혼도 신도 안 믿는 철저한 무신론자인데 어찌 보면 신부님이 지적한 대로 종교가 뭣이 중한지 모르고 자꾸 주변세상의 인간을 둘러보고 서로 사랑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기보다 신과 죽음 이후의 부활에만 치우치려고 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줘서 그동안 종교에 대한 불만을 갖던 제게 이런 신부님이라면 개종까지는 아니어도 함께 몇시간이고 얘기를 들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은 저는 어릴 적 엄마가 가출하고 기도원에 간 적도 있고 지금도 제가 고민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귀기울이기보다는 그냥 '기도할게' '너도 교회 가봐' 등의 대답으로 일축해서 답답했거든요..;; 그래서 홍성남 신부의 꼭 종교나 믿음이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는 제게 그런 응어리를 풀어주는 해방감을 안겨주었어요. 그리고 5부를 읽을 때는 정말... 김여환 선생님의 대답 하나하나가 제 삶의 상처를 들쑤시는 것 같아서 가슴 아프고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창피하게 엉엉 울기도 했답니다. 어제도 결국;;;; 추태를 보였네요;; 죄송합니다. ㅜㅜ 5부에서 펜타닐 패치..제가 예전에 처방받았던 건데요.. 그 새끼손톱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걸 붙이고서도 남편은 제가 잠든 옆에서 계속 입과 코 근처에 손대며 숨쉬고 있는지 확인하더라구요.. 그리고 시츄도... 제가 처음 제 품에서 죽은 노견이 시츄였어요... 하지만 '지현 엄마'와 그 따님에 대해 읽다가..제일 많이 울었어요.. 저는 부모님이 외국에 가 계셔서 고3때 혼자 외할머니집에서 공부를 했는데요. 그때 외할머니는 악성골수종을 진단받아 본인이 더 힘들텐데 몸이 튼튼하지 않아 픽픽 쓰러지는 손녀딸을 더 걱정하며 보약도 챙겨주려는 걸 보고 저는 그때까지 문과를 생각했다가 갑자기 대입 몇개월을 앞두고 이과로 바꾸고 뭣도 모르고 의학으로 할머니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어요. 근데... 실은 저는 이론적인 공부만 잘했을 뿐이지 몸도 부실하고 손재주도 없고 거의 고기능자폐 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회성도 없고 실제 자살미수에 그칠 정도로 우울증도 심했던 인간실격이었어요.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고자 아무 생각없이 가장 힘들다는 전공을 택했으니 결과는 뻔했죠..;; 결국 해부학 시험때 돌아가셔서 외할머니 임종도 못 지켜드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닌 제가 자랑스럽고 대학 잘 가서 너무 좋다고 아픈 와중에도 말하셨대요.. 전 그 후 몇 번 휴학도 하고 죽음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어요. 특히 제가 생각했던 종양학과 (와중 친한 교수님이 그쪽에 계셔서 이쪽으로 오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학생실습을 돌면서도 정말 이상하게 장시간 수술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회진만 돌고나면 진이 빠지는게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마음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을 절감했어요. 특히 아침 교수님 회진때는 그나마 밝고 생생했던 환자분들도 오후 교수님이 안 계신 회진때는 여기저기 아프고 우울하고 처지는 모습을 계속 확인하면서 아픔은 그냥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고 영향을 주는 것을 실감했어요. 게다가 저는 사람들을 직접 대하는 게 너무 서툴렀어요. 그래서 임상이 아닌 것을 결국 선택했고.. 솔직히 제 적성으로는 의학보다는 기초과학을 택했을 걸 후회한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임상 필수과를 선택하지 못한 제 자신이 후회가 되고 한심하게 느껴졌을 때가 많았구요. 저는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몸이 힘든 것보다는 아픈 걸 직접 마주하는 게 참 괴로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들의 말씀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나로서는 포기했던 그 힘든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점들이 너무 부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기도 했답니다. 작가님처럼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믿음이 넘치는 분들같아요.. 어제 실은 작가님 북토크도 좋았지만.. 뭐랄까 다른 북토크와 달리 정말 모두가 작가님에게 질문할 뿐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을 그냥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같아서 정말 새롭고 너무 좋았답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대답해보라고 시키는 것 같아서 당황했는데 가면 갈수록 그런 기회를 주시지 않았으면 가만히 있었을 것 같은 분들이 너무나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특히 건축학가 및 편집자 분 등을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 장례식 및 양로원 등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성 등도 고민해보고.. 거북별님 말씀대로 인터뷰집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발견하고.. 무엇보다 여우의 계절로 팬이 되었지만 직접 뵌 건 처음이었던 차무진 작가님의 말씀이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조셉 캠벨의 The Hero's Journey에 대해 얘기해주신 것 같은데.. 저는 그저 모험과 변화를 거쳐서 반성/회개를 통해 원래 있어야 할 무(또는 죽음이나 내세 등의 성소)로 돌아가는 걸 생각했는데.. 그저 반성과 회개를 통해 죽음에 도달하거나 성소로 돌아가는 것 뿐만 아니라 '감사'에 이르는 게 진정한 인간의 여정이 아닐까하는 얘기에 정말 감탄했어요. 전 실은 김여환 선생님 글처럼 끝까지 버티며 싸울 용기도 부족했지만.. '반성'만 할 뿐 '감사'가 너무 부족해서 아직 덜 성장하고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여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제가 좋아하는 Dylan Thomas의 시 'Do not go gentle into the night'가 생각났는데요. 실은 Rage라는 단어가 너무 강렬해서 그저 싸우는 이미지로만 받아들였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니 마지막에 시인은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Curse, bless me now, with your tears, I pray.라고 하네요. 일리아스에서도 아킬레스의 분노로 시작하지만 결국 아들을 잃은 적군의 왕 Priam을 보며 자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함께 눈물 흘리는 장면이 어찌 보면 우리 인간에게는 모두 다가올 상실과 죽음을 기억하고 동시에 인간과 생명에 대한 고마움을 돌이켜보는 것 같아서 전 참 좋았는데 차무진 작가님 덕분에 인간의 유한성과 그로 인해 다른 인간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감능력에 대해 다르게 바라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말대로 박완서 작가도 외아들을 잃고서 '왜 하필 내 아들이냐'라는 질문보다 '내 아들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있느냐'라는 질문으로 받아친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 언젠가는 함께 겪어야 하는 고통의 공감과 위로와 삶과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의 근원이 될 수 있겠죠. 저는 지금 죽음과 거리가 멀 듯한 탄생과 관련된 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실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이곳에서도 태아나 아직 몇개의 세포, 즉 배아 상태에서도 죽음이 이루어진답니다. 아예 출산 전, 즉 생명이 잉태되자마자 죽음은 함께 있는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이 있으니 반대로 평안도 달게 느껴지고 죽음의 이면에는 새로운 재생과 환원도 있겠죠. 인간은 모두 혼자 죽는다지만.. 인간은 '모두' 죽기에 살아서도 죽어서도 연결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뒷풀이에서 수북강녕님 덕분에 너무 맛있는 다과에 작가님들과 그믐 여러분과의 즐거운 대화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박산호 작가님 뿐만 아니라 장강명 작가님 책도 싸인받고 김새섬대표님도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작가님들과 편집자분들이 많아서 여러가지 출판계의 뒷이야기도 듣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같이 지하철역으로 돌아가면서 좋은 얘기 많이 들려주신 @부엌의토토 님도 감사합니다. 살아있으면 이런 좋은 분들 언젠가 또 뵐 날이 오겠죠.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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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한 권을 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관은 한 뼘씩 더 넓어집니다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3월 17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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