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그러셨군요. 그 맘 이해됩니다. 동동이는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어 입원 중에, 이제 더이상의 치료는 무리이고 애만 괴롭히게 된다는 판단 아래 안락사로 떠났어요. 그 결정을 하기까지가 제겐 이미 지옥 같은 순간이었어요. 제 품 안에 아이를 안은 채로 일이 진행되고, 먼저 재우기 때문에 아이는 어떤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지만, 참 너무도 빨리 끝이 오더군요. 살아서는 양쪽 옆구리에 심어둔 피하포트 때문에 힘껏 안지도 못하고 항상 조심스러웠던 아이를, 마지막 순간에야 제 품 안에 꼬옥 안아줄 수 있었어요. 고치기 힘든 병을 5년간 정성으로 치료해 주셨던 주치의 선생님도 엉엉 우시고, 테크니션 선생님들도 모두 저랑 같이 울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인사를 드리러 가고 싶은데, 얼굴 보면 너무 울 것 같아서 아직 못 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 장례 업체가 잘돼 있더라고요. 동동이가 떠난 날 바로 집에 데려와(병원에서 아이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아이스팩이랑 같이 관에 넣어주셨어요.) 작은방에서 이틀간 같이 있다가 장례식장으로 갔거든요. 집에서 실컷 인사를 나누고 준비를 단디 하고 갔더니 막상 장례식장에서는 조금은 담담히 보내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무슨 정신으로 집에 돌아왔는지 지금도 아득한 걸 보면 @stella15 님 말씀이 너무 잘 이해됩니다. 맞아요, 정말 돈 없으면 안 돼요. 일단 치료비가 너무 많이 나가니까요.
그러게요. 진짜 펫보험 들고 시작해야지. 그나마 다롱이가 건강하게 살다 간 셈이긴한데 ... 근데 향팔님 진짜 힘드셨겠어요. 안락시 결정하는 순간 더 이상 은동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테니. 그래도 은동이가 참 복이 많았어요. 그죠? 천국 가면 무지개다리 거넌 반려동물들이 맞아 준다던데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긴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위로 받는 것 같더라고요. ㅎ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의사 선생님 얼굴을 보면서 저도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해 왔고, 안락사에 관해서도 꼭 그래야만 하는 때가 온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보내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순간이 닥쳐오니 참 어렵더라고요. 장례식장에서 화장이 끝나고 나니 고양이 몸 속에 있던 포트를 따로 챙겨주더군요. 내부가 금속이라 타지 않았던 거예요. 그걸 받아 쥐니 너무 뜨거워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고통 없는 곳에서 편안할 거라 믿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거라 믿고 싶어요. @stella15 님 감사합니다. 우리 다롱이랑 동동이랑 마중나올 그날까지 즐겁게 책 읽으며 살아요!
아, 그 말을 고 김민기 씨가 자신은 노래에서 재인용하기도 했죠? 저도 이 이야기 좋아해요. ㅎㅎ
우와...
동동이와 은동이가 오랜만에 사진으로 등장해서 너무 반갑습니다:) 동동이 유골을 작은 호두나무 함에 담아 책장에 놓아두신 향팔님의 다정한 마음씨도 따사롭고요. 저는 이 책장만 봐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추억들이 차곡차곡 가지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낌이라서요.
@연해 님, 동동이랑 은동이를 예뻐해주시고 기억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연인분댁 딴지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죠? ㅎㅎ)
동동이랑 은동이는 이름도 귀여운데, 향팔님 프로필에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담겨있어 누를 때마다 심쿵이에요. 앞으로도 이렇게 들려주세요. 저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저야말로 딴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건강하게 그 집의 왕처럼(하하하...) 잘 지내고 있어요. 마침 오늘 연인이 딴지 사진을 보내줬는데, 살포시 올려봅니다. 자기가 호랑이인 줄 아는 귀요미 고양이에요.
와, 딴지 실물을 다 영접하네요! (반가워 딴지야!) 딴지도 저희 동동이처럼 카레냥 치즈냥이네요. 너무 예뻐요! ㅎㅎㅎ 집냥이들은 정말 지들이 호랭이인줄 알아요. 저희 냥님들도 저를 상대로는 맹수놀이 하시면서 군림하시지요! 현관문 밖에서 방문객 신발 소리만 들려도 구석으로 튀는 쫄보들이라는 거 다 아는데..
네, 맞아요. 치즈냥이:)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쫄보라는 말씀에 웃음이 났어요. 연인이 종종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라서요. 저랑 통화하고 있으면 슬그머니 방에 들어와 손을 앙 깨물기도 한다더군요. 하지만 낯선 이들을 보면 겁이 나 폭 숨어버리고. 알면 알수록 귀여운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너무 귀엽네요^^
그러게요. 호랑이 같이 생겼네요. ㅎㅎ
어? 그러고보니 진짜 호랑이 닮았네요 ㅎㅎ
저도 우리 이쁜이 사진 디밀어봅니다. 진짜 이뻤는데 옛 컴터가 퍼져서 남은 게 이것뿐이네요 ㅠㅠㅠㅠㅠ
오, 이쁜이는 치즈 브릿지가 너므 예쁜 냥이네요. 같은 치즈냥이어도 하얀색 털이 많고 적고에 따라 멋드러짐이 제각기 다르구만요.
이쁜이는 치즈무늬와 고등어무늬가 섞인 삼색냥였어요(얼굴 좌상단 검은 점 주목ㅎ). 호동그란 눈과 연초록 눈동자가 정말 예쁜, 삼색이답쟎은 순딩이 개냥이였답니다.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입양했는데 임보하시던 분이 거지모녀였다고 했어요. 이쁜이에겐 새끼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길냥이 싫어하는 동네 아줌마한테 맞아 죽었고ㅠㅠ 남은 새끼는 예쁜 치즈냥였는데 그 충격 때문인지 관상묘가 돼 버렸지요. ㅜㅜ 울 이쁜이는 길에서 그렇게 험한 일을 겪고도 사람을 너무 좋아했답니다. 옥탑에서 자취하던 시절 함께 지냈는데 술 취해 들어오는 제 발소리를 알아듣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마중해주고, 제 무릎 위에 앉아 사진처럼 제 손가락을 쪽쪽 빨며 꾹꾹이를 하곤 했지요. 죽을 때가 다 되어 묫자리까지 봐 놨는데 홀연히 사라져 찾을 길이 없었답니다. 그게 십여 년 전이네요. 울 이쁜 이쁜이가 부디 편안하게 갔기를...ㅜㅜ 컴터를 부활시켜 이쁜이 사진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너무 그리워지네요, 울 이쁜냥ㅜ
아, 제가 얼굴 좌상단 검은 점을 놓쳤네요. 삼색냥이었군요! 삼색냥이 매력이 넘치죠. 게다가 사진 속 모습이 손가락 쭙쭙이를 하는 중이었다니!(심쿵) 이쁜이는 거리에서 악한 인간에게 자식을 잃고 그렇게 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SooHey 님께 저리도 애교가 많았네요. (저희 동동이는 꾹꾹이도 쭙쭙이도 모르는 다소 무뚝한 아이였는데, 떠날 때가 되니 달라져서 자꾸만 저에게 치대고 품으로 파고들려고 하더라고요 ㅠㅠ 동동이도 이쁜이 식구들처럼 스트릿 출신인데, 새끼 때 형제들과 같이 박스 안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어요. 형제들은 다 별이 되고 동동이만 혼자 구조되었고요. 그래서 이쁜이 사연에 더 가슴이 아프네요.) 이쁜이는 SooHey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행복했을 겁니다. 이쁜이도 동동이도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와... 이쁜이라는 이름처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네요(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사진만 보고는 눈을 비비는 중인 줄 알았는데, 쭙쭙이라는 용어가 있군요(귀여워라). @SooHey 님의 글을 읽다가 관상묘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향팔 님 말씀처럼, @SooHey 님을 만나 따뜻하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을 듬뿍 받아 행복했을 것 같고, 부디 편안하고 좋은 곳에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향팔 @연해 이쁜이의 평안을 빌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모두 언젠가 어딘가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거예요. 그러니 이번 생을 열심히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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