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ssaanngg 님, 이런 중요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신 것만으로도 정말 큰 걸음을 내딛으신 것 같아요.. 저는 실은 아직도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아서 이런 얘길 못 나누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도 그리고 이런 그믐 독자분들의 글에서도 배워가는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ssaanngg 제 어머님이랑도 비슷하시네요. 어른들이 자식에게 폐 끼치길 싫어하실 경우 자식들이 도움을 드리고자 해도 그 과정이 쉽지 않을 때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랑 그런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좋고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딸이 있었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절대로 '고마워, 미안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딸은 영원히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 못해요. 그 딸이 바로 저예요. ... 저희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아주 순수한 어린이로 변해벼렀죠. 물을 드려도 고맙다고 하시고, 기저귀를 갈아드려도 고맙다고 하시고, 목욕을 씻겨드려도 고맙다고 하세요. 그런 어머니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딸은 얼마나 마음이 아파 엉엉 울었는지 몰라요. 저는 그래서 기도해요. '사랑하고 또 사랑하게 해주세요.' 한 대상을 오래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때까지 파이팅.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50, 박산호 지음
한 대상을 오래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이 너무 예뻐서.. 저런 마음으로 돌봄을 하시는구나... 싶어서 저도 인터뷰이님의 마음을 닮고싶어졌어요. (그러나 오늘도 엄마와 남편과 딸에게 틱틱대는 나...;;)
저두요 ㅠㅠ 전 아들딸엄마아빠남편 할 것 없이 적을 만드는 듯;; 저같은 돌봄 요양사 만나면 큰일일 듯;;
요양원에서는 죽을 날만 기다리지 않아요. 그곳에도 일상이 있으니까요. ... 이런 구체적인 요양원의 풍경이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죽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막막한데 삶의 한 주기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주변이 보이고 이타적인 고민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52-53, 박산호 지음
몸의 변화에 솔직해야 해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58, 박산호 지음
개인적으로 이은주님의 이런 실제로 현장에서 매일 현실과 접하면서 상황극을 통해 남자친구나 타인인 듯이 대하고 다시 전화 걸 용기를 내라는 등 이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들, 심지어 문학적인 사색과 표현 뿐 아니라 AI와 인간사회에 관련된 매우 통찰력 있는 지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사 중 이런이런 걸 도와주면 좋겠다는 등 실제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도 정말 좋았습니다.
내가 그랬듯이 그 친구도 두려웠던 것이다.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부모의 노화와 점점 줄어드는 나의 체력, 그것들을 의식하다 보니 생긴 두려움이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두려움을 품고 있었지만, 이 인터뷰 덕분에 두려움의 두께가 좀 얇아진 느낌이 들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61, 박산호 지음
매일 똑같은 노동이 반복되더라도 그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매번 다른 경험으로 의식하면, 그 고통의 무게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니, 적어도 그 고통의 빛깔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61, 박산호 지음
지금 첫번째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 완독하면 두번째 책도 바로 시작하려고 해요!! 병렬독서도 가능하지만 순서대로 따라가고 싶어서요!!
일단 ‘남의 엄마’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세요. 다들 남의 엄마한테는 잘하잖아요(웃음).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30쪽, 박산호 지음
환자는요, 들리지 않는 것 같아도 다 듣고 있어요. 피부로도 듣는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48쪽, 박산호 지음
이 문장을 읽으니 재작년에 돌아가신 막내고모 생각이 났습니다. 고모가 호스피스 병원에 계실 때 의식이 없으셨어요. 간병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환자분이 의식이 없어도 다 들으신다고 말씀해주셔서, 한 번도 고모한테 말하지 않았던 마음을 오랫동안 얘기했어요. “고모, 옛날에 그때 기억나? 하루는 고모가 우리집에 왔다 가는데 내가 전철역까지 고모 바래다 줬잖아. 그날 고모가 집에 가서 전화로 할머니한테 ‘걔가 아무래도 용돈을 조금 받고 싶어서 따라온 것 같은데, 내가 지갑에 돈 만원이 없어서 못 주고 온 게 맘에 걸린다’고 말했던 거 나 알고 있어. 근데 나 용돈 받고 싶어서 같이 간 거 아니야. 고모가 좋아서 고모랑 쫌만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 고모 몰랐지? 고모 정말 고마웠어 나랑 오빠한테 너무 너무 잘해줘서.. 근데 난 고모한테 받은만큼 돌려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고모가 들으셨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 읽다가 울었어요. ㅠㅠ 들으셨을거예요. 힝...
저도 쓰면서 울었어요.. 같이 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시모시님.
고모님께서 이미 다 향팔님 마음 알고 계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직접 소리로 들어서 조금더 편안히 따뜻하게 눈 감으셨으라 믿어요..
고모도 다 알고 계셨을 거라는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고모와의 옛날 추억들과 제 마음을 그렇게 늦게 말하지 말고, 고모가 건강할 때 장례 파티처럼 웃으면서 주고받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향팔 고모님과의 대화, 참 좋습니다. 덕분에 제게도 단 한 분 계셨던 고모를 오랜만에 떠올렸어요. 감사합니다.
고모랑 단둘이서 그렇게 오랫동안 얘길 해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고모는 말을 못하고 저만 얘기하는 시간이었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예전에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엄청 많이 있는 줄 알았어요. 저도 제 조카들에겐 단 한 명 있는 고모인데 저는 영 불량고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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