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구체적인 요양원의 풍경이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죽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막막한데 삶의 한 주기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주변이 보이고 이타적인 고민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몸의 변화에 솔직해야 해요. 지팡이도 들고 다닐 기운이 있을 때 연습하세요. 지팡이 없이 걷기 힘들어질 때 처음 들면 무겁거든요. 바지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요실금 팬티를 안 입는다면 그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산책하며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느껴보세요. 제철 음식을 챙겨 먹으며 장을 편하게 해두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평화가 오지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저도 이 문장에서 한번 눈길을 멈추었네요..
우리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고 결국엔 아파서 병들어 죽겠지만 그걸 어떻게 보여줄까 결정하는 것은 제 몫이잖아요. 그걸 비극적인 설정이나 슬픔으로만 볼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예요. 저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제힘으로 제 운명을 주도하고 싶어요. 프로메테우스처럼 저도 신과 대결하고 싶은 거죠. ‘누가 이기나 보자.’ 그런 마음으로 제가 돌보는 대상의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다짐하고 일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오늘 당장 어머니가 화를 내도 내일 아침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할 용기를 가지는 게 좋아요. 어머니의 노화 과정에 부지런히 동행하다 보면 힘이 붙을 거예요. 부모 돌봄에도 골든타임이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잘하실 수 있어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이제 돌봄은 그만하고 싶은데 자식 농사가 어디 끝이 있나요. 마찬가지로 저희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아주 순수한 어린이로 변해버렸죠. 물을 드려도 고맙다고 하시고, 기저귀를 갈아드려도 고맙다고 하시고, 목욕을 씻겨드려도 고맙다고 하세요. 그런 어머니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딸은 얼마나 마음이 아파 엉엉 울었는지 몰라요. 저는 그래서 기도해요. ‘사랑하고 또 사랑하게 해주세요.’ 한 대상을 오래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때까지 파이팅.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저도 가슴 깊이에 만약 그사람이 저렇게 아무 말없이 누워있다면 그때는 말할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듯합니다. 향팔님은 고모님께 말씀을 하실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제겐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못했던 말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저 자신도 잘 기억하지 않고 살았던 얘기들까지요. 왜 사람은 너무 늦게서야 솔직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바람님께서 위에 올려주신 문장도 참 좋았어요. 주객이 바뀌어 내가 누워있는 고모에게 의지하던 순간, 말하고 들어주는 행위의 힘…
많은 경우 이야기를 하면서도 듣는 상대방의 마음, 그리고 내가 한 이야기가 나에게 어떻게 다시 돌아올지 그 뒷감당에 대한 두려움같은게 은연중에 마음속에 있어서 그 순간에 솔직해 지는게 참 어렵지않나 생각해봅니다. 고모님과의 그날의 그 시간은 향팔님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느낌이었을것 같습니다.
아.. 정말 그렇겠네요. 듣는 이의 마음과 내 입장을 나도 모르게 의식하게 되고, 또 한편 머쓱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 하루 미루다 보면 너무 늦어버리나 봅니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소중한 인연이란 결코 많지가 않아 참 귀한 것인데도, 자꾸만 잊어버리거나 뒤에 두게 되네요.
저희 어머니가 자신이 생을 마치면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의 뜻을 온전히 따르기 힘들 것 같앙. 어머니도 기증과 화장 사이에서 마음이 오락가락하시는 듯한데,....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 77, 박산호 지음
2006년 코메디언 김형곤씨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시신을 기증한 뉴스를 보고 무척 놀라웠고 또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그 이후로 시신기증을 가끔 생각하게 됐습니다. 살아서 잘 쓰고 삶이 끝나고 그 이후에도 의미있게 쓰일수 있다면 좋은일이지라는 생각을 그냥 생각만으로 때론 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고요. 여전히 내 입장에서 자식들 입장에서 , 생각을 가끔씩 하게될 것 같습니다.
@박산호 작가님~ 인터뷰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된 걸까요?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라는 직업을 먼저 염두에 두시고 그에 맞는 분들을 섭외하신 건가요? 아니면 죽음 관련 직업군에서 그냥 무작위(?)로 인터뷰 대상자를 정하시고 요청하시게 된 걸까요?
저도 그게 궁금하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많은데 혹시 선정 기준이 있는지요? 죽음과 관련된 직업이 꽤 많을 것 같아서 이 5분을 고르신 이유가 궁금하더라구요.
@하뭇 네, 처음에 이 책을 기획할 때부터 죽음 관련 전문가와 종사자들을 염두에 두고 했어요. 이은주 선생님은 평소 좋아하는 지인이시기도 해서 1순위로 섭외했고. 홍성남 신부님은 전부터 제가 신부님 유튜브 보고 팬이라서 사심으로 섭외했습니다. 나머지 세 분은 직업 카테고리를 편집자에게 말씀드리니 출판사에서 섭외해주셨고요. 다들 정말 열심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넘 감사했습니다.
죽음도 살아 있을 때 자주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잘 죽을 수 있고, 태도도 정립되는 거죠. 갑자기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맞이하는 마음도 생기고요. 결론은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는 겁니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정말 미래에 어떻게 죽을지 잘 준비하고, 상상하며 살다 보면, 죽기 전까지의 삶까지도 그려보면서 잘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잘 산 사람은 잘 죽겠다고요.
제일 보기 싫은 경우는 부모님의 뜻을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자식을 볼 때인 것 같아요. p.77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부모님이 살아 있을 때, 돌아가셨을 때 말씀을 듣는 것이 효자겠네요. 예전 동화 중에 개구리소년이 떠오릅니다. 하하
나는 삶 다음에 곧바로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0 들어가는 글,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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