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구름같고 안개같은 마음에 가려 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도 저렇게 깊고 처절하고 무한한 사랑이 있겠지 생각하고 지금 사랑을 줄 대상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요." -> 마음에 울리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의 글을 읽으면서, 아직 죽음에 가깝지 않은 것 같은 나와 주변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하게 되네요. 언젠가 쓰게 될 3줄 일기를 대신 자주 통화드리기라도 해야겠어요.
아.. 매일 세줄일기를 쓰면서 소중한 이를 향한 사랑을 간직하고 내 슬픔을 충분히 내어놓는 것.. 정말 좋네요. 글을 쓰는 동안 그리운 이와 대화하며 동시에 자신을 도닥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세줄 일기...
@향팔 님 글을 읽으니 먹먹해지네요 죽음 앞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상실감 뿐 아니라 죄책감에서 괴롭지 않을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아버지의 죽음 후에 죄책감과 상실감 때문에 10년은 힘들었거든요 왜 좀더 미리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마지막에 너무 힘들 때 그냥 빨리 떠나시는게 낫다라는 주변의 가벼운 반응에 왜 아무말도 못했는가 등등 말이죠~~ 옛날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나쁜 사람들은 꼭 벌을 받잖아요!! 그런데 아빠 죽음 이후 든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자일수록 부모님 죽음 뒤에 더 힘들 수 있고 반려동물을 진정 사랑하는 가족들이 더 힘들 수 있다는 거죠 불효자나 동물을 장난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힘들지 않더라구요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쓰신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공감이 돼요. 10년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거북별85 님 말씀대로 더 많이 사랑했기에 그만큼 많이 아프셨던가 봐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예전에 제 친구가 한 말도 문득 생각나네요. “안 좋은 일 있을 때 나는 신한테 벌 받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난 꼭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 뭐 하나만 쫌 잘못해도 나는 어떻게든 꼭 대가를 쳐서 받더라고. 한번도 빗나가는 적이 없어. 신이 엄격해도 너무 엄격해 나한텐. 그니까 바르게 살아야돼 나는.” 그때 그 친구의 말이 저에게도 확 와닿았어요.
상담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후련한 감정은 그 감정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구요. 내 안의 슬픔을 나 자신이 스스로 다독이고 어루만지다보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도 마음 속 어딘가에 그리움으로 자리하길 바라봅니다. 더 이상 고통없는 곳으로 갔으리란 바람을 담아서요.
올려주신 문장을 읽고 또 다시 읽어보는 중이에요. “압력솥처럼 계속 올라가는 생각의 압력을 빼내는 연습,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 시간이 흘러가도 해결할 수 없는 미안함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연습.” 후련한 감정은 그 감정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말씀에, 그동안 제가 너무 외곬으로 자학적으로만 생각해오지 않았나 싶은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펫로스 상담 가능하시면 받아보시는 거 추천해요. 책에 나온 것처럼 지원받아서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마음 아플 때는 도움도 받아가면서 지내야죠. ㅠ.ㅠ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책 덕분에 이런 좋은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찾아봤더니 복지로에서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을 신청하면 진행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고맙습니다.
네, 저도 이 책 쓰면서 처음 알았어요. 꼭 상담받으세요.^^
아이가 나이 들어가고 언젠가 죽음으로 이별해야 한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것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거죠. 죄책감 리스트를 작성해서 후회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순간의 온기와 사랑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나중에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애도를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이 순간의 온기와 사랑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나중에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내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친구가 공감하지 못할까봐, 혹은 이 일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이해받을 수 없을까봐서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법륜 스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어요. 어떤 할머니가 기도를 몇 달 동안 열심히 하시더니 갑자기 얼굴이 환해지셨대요. 그래서 어떻게 기도하셨냐고 물었더니 ‘나무짚세기불, 나무짚세기불’ 하고 외우셨대요. 제대로라면 ‘나무아미타불’이지만, 말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사례죠. 명당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묘를 잘 보살피고 가꾸는 자손들의 마음이 중요한 거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85-86쪽, 박산호 지음
만약 그 종교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그걸 우리는 이단이라고 불러요. 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 종교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느냐, 불행을 주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230, 박산호 지음
종교 입장에서는 신의 존재 유무가 중요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인간이 다 죽어버리면 신이 살아갈 의미가 있겠어요? 저는 인간이 다 죽으면 신이 자살할 거라고 생각해요. 자식이 다 죽었는데 그 부모가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인간이 존재해야 신도 존재하늣 거예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62, 박산호 지음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삶은요, 아프지 않고 사는 거예요. 매일 도끼에 찍히는 것 같은 끔찍한 통증에 시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통증없는 죽음이 현대 의학의 꽃...."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만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죽음의 방식을 고를 수 있다면, 암으로 죽는 걸 택하겠다는 것....사고로 한 순간에 세상을 떠나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치매에 걸리면 삶이 너무 길어지고 가족도 고생할 텐데....암은 고통스러워도 삶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을 고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병....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진부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지금 잘해드리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아직 함께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돌봄, 요양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1장을 읽고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할머니께서 요양 병원 얘기를 꺼내시더라고요. 그제서야 책에서 해주신 조언들이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찾아올 돌봄의 시간을 안정적으로 보내실 수 있게 저부터 선생님의 조언들로 무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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