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연해 님도 부산의 해양장에 솔깃 했군요^^ 저도 그렇답니다~ 부산바다를 참 좋아하거든요~♡ 예전에는 온집안이 선산의 한곳에 산소에 모셨잖아요~ 저도 시댁에 선산이 있어 거기에 자리가 있지만 별로~^^;; 저의 시어머니부터도 선산에 묻히기를 반대하시거든요~~^^;; 딸들한테는 새섬님한테 들은 해양장 이야기도 했어요^^ 그 외에 장례문화에 납골당이 있는데 납골당 또한 비용이 치솟고 있구요~ 그런데 전 20대 말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가족들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선산이든 납골당이든 해양장이든 장례문화는 죽은 이를 위해서라기 보다 남아있는 자들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나를 든든하게 지탱하던 벽하나가 무너져서 그 사이로 세상의 찬바람이 쌩쌩 불어오니까요~~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분이 없어도 잘 버텨낼정도로 사회적이든 정서적이든 강하게 세상에 서 있는 능력자들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않다면 나를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에 따른 상실과 슬픔은 오랫동안 짓누르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장례에 관해서는 남아있는 분들과 같이 의논해보시는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누가 내 죽음 이후 누가 많이 슬퍼할지 알수가 없어서 좀 ~~^^;; (생각보다 가족들이라고 모두가 슬퍼하는건 아니라서요~~)
저랑 저희 남편은 화장한 가루를 진공포장(?) 잘 해서(그것도 제대로 처리를 하지 않으면 벌레가 생긴다고 해서요) 예쁜 사기 그릇에 담아 마루에 있는 책장에 놓고, 매일 아침 지나가면서 아침인사하기로 했어요. 일본처럼 본격적으로 불단 놓고 이런 거 말고 그냥 심플하게, 사진 놓고 뒤에 제 유골이 담긴 작고 예쁜 단지♡ 옥타비아 버틀러/어슐러 르귄/마거릿 애트우드 님의 사진과 한 자리에 놓여 있을 제 사진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
오!! 가족들이 찬성한다면 좋은 생각입니다^^ 책장과 예쁜 사기그릇이라니 혹합니다 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그냥 산속 사찰옆에 뿌려버리셨는데 어디였는지 기억도 못하시고 찾아가지도 못해 슬펐답니다~ㅜㅜ(저의 큰어머니가 그냥 근처에 뿌리라고 해서 그냥 형님 말 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ㅜㅜ) 그때만 해도 제가 많이 약해서 시댁이나 세상에서 두드려맞을일이 많았는데 위로 받을 장소가 없는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나, 속상하셨겠어요. 저에게 죽음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더 방점이 찍힙니다.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죽음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이것저것 준비는 해 둬야겠더라고요. 몇 년 전에 같이 일하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저의 비번을 전부 공유해 뒀습니다. 허나 남편은 왜 아직도 공유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숨겨둔 재산이 많아서 그런 거라면 좋겠어요~~~
제가 자주 산책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유독 제마음을 끄는 나무가 있었어요. 그곳을 산책할때마다 바라보고 , 가끔은 그나무에게 얘기도 하고 슬쩍 쓰다듬기도 했어요. 그때 든 생각이 나중에 내가 세상을 떠나고 애들이나 누군가가 나를 추억하고 싶으면, 보통 말하는 제삿날도 구태여 집에 모여 힘들게 음식같은거 할 필요없이 서로 시간 맞을때 '이 공원을 산책하고 이 나무를 찾아 한 번 어루만져 주라'고 말할까 라고 생각했었어요. 여러 글들을 읽으며 삶과 죽음 남겨진 사람들에대한 많은 생각들을 더 많이하게 됩니다.
@아침바람 님 글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례든 제사든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형식적인 것보다는 아침바람님처럼 애정하는 나무가 가족들에게 더 행복한 기억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같이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둔다면 제사의 형식보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더 좋겠군요^^
오, 저도 동동이 유골을 작은 호두나무 함에 담아 책장에 놓고 인사하믄서 지내고 있어요! (엇, 근데 @꽃의요정 님과 배우자분의 이야기를 하시는 중에 제가 이렇게 고양이랑 비교하면 기분이 좋지 않으실 수도요… 그래도 이 또한 가족 이야기려니 여겨주시어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해두니 제 마음에 큰 위로와 평안이 되더라고요. (남은 아이도 가끔 가서 인사해요 ㅎㅎ)
어메나! 저 오른쪽 사진 보고, 먹고 있는 사진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ㅎㅎ 옆에 너무 예쁘게 있네요. 기분은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향팔님이 얼마나 고양이들을 사랑하시는지 알거든요. (저랑 남편은 서로 그 정도로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으하하 여기 안 들어오니 아무말대잔치)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사랑했던 가족들을 일년에 한 두번 보러 가는 것보다는 옆에 같이 있으면서 인사 나누고 가끔 말 거는 게 저에게 맞는 것 같아요. ^^
와 역시 요정님 최고 :D 맞아요! 옆에 같이 있으니까 바라보기만 해도 힘이 되더라고요. 사진에 은동이가 물 먹고 있는 것도 맞아요 ㅎㅎ 처음에 동동이 앞에 물을 떠놓았더니, 인사하러 와서는 물을 마시더라고요. (인사하러 온 거.. 맞겠죠?) 지금은 물그릇은 치우고 꽃이랑 츄르만 놓다가 가끔 바꿔 주기도 하고 그러다 또 말도 걸고… 그러면 눈물이 나지만 또 웃음도 나요.
아, 그렇게 했군요. 나도 그럴 걸 그랬나? 다롱이 마지막 보내던 때가 생각나네요. 코로나 때라 다롱이 데리러 온 업체 사람에게 그냥 잘 좀 보내다라고만 하고 저는 못 갔습니다. 안 간 건가? 다롱이 보내놓고 도저히 혼자 집에 올 자신이 없더라고요. 나중에 이렇게 했다고 사진 찍어 보내줬는데 그냥 잘 보내줬구나 했습니다. 그것도 비용이 꽤 들던데요? 슬픈 건 슬픈거고 정말 없는 사람은 개도 못 키우겠더라고요. 휴~ 사진 넘 애틋하네요.특히 두번째 사진. 향팔님네 고양이는 복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셨군요. 그 맘 이해됩니다. 동동이는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어 입원 중에, 이제 더이상의 치료는 무리이고 애만 괴롭히게 된다는 판단 아래 안락사로 떠났어요. 그 결정을 하기까지가 제겐 이미 지옥 같은 순간이었어요. 제 품 안에 아이를 안은 채로 일이 진행되고, 먼저 재우기 때문에 아이는 어떤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지만, 참 너무도 빨리 끝이 오더군요. 살아서는 양쪽 옆구리에 심어둔 피하포트 때문에 힘껏 안지도 못하고 항상 조심스러웠던 아이를, 마지막 순간에야 제 품 안에 꼬옥 안아줄 수 있었어요. 고치기 힘든 병을 5년간 정성으로 치료해 주셨던 주치의 선생님도 엉엉 우시고, 테크니션 선생님들도 모두 저랑 같이 울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인사를 드리러 가고 싶은데, 얼굴 보면 너무 울 것 같아서 아직 못 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 장례 업체가 잘돼 있더라고요. 동동이가 떠난 날 바로 집에 데려와(병원에서 아이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아이스팩이랑 같이 관에 넣어주셨어요.) 작은방에서 이틀간 같이 있다가 장례식장으로 갔거든요. 집에서 실컷 인사를 나누고 준비를 단디 하고 갔더니 막상 장례식장에서는 조금은 담담히 보내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무슨 정신으로 집에 돌아왔는지 지금도 아득한 걸 보면 @stella15 님 말씀이 너무 잘 이해됩니다. 맞아요, 정말 돈 없으면 안 돼요. 일단 치료비가 너무 많이 나가니까요.
그러게요. 진짜 펫보험 들고 시작해야지. 그나마 다롱이가 건강하게 살다 간 셈이긴한데 ... 근데 향팔님 진짜 힘드셨겠어요. 안락시 결정하는 순간 더 이상 은동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테니. 그래도 은동이가 참 복이 많았어요. 그죠? 천국 가면 무지개다리 거넌 반려동물들이 맞아 준다던데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긴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위로 받는 것 같더라고요. ㅎ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의사 선생님 얼굴을 보면서 저도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해 왔고, 안락사에 관해서도 꼭 그래야만 하는 때가 온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보내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순간이 닥쳐오니 참 어렵더라고요. 장례식장에서 화장이 끝나고 나니 고양이 몸 속에 있던 포트를 따로 챙겨주더군요. 내부가 금속이라 타지 않았던 거예요. 그걸 받아 쥐니 너무 뜨거워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고통 없는 곳에서 편안할 거라 믿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거라 믿고 싶어요. @stella15 님 감사합니다. 우리 다롱이랑 동동이랑 마중나올 그날까지 즐겁게 책 읽으며 살아요!
아, 그 말을 고 김민기 씨가 자신은 노래에서 재인용하기도 했죠? 저도 이 이야기 좋아해요. ㅎㅎ
우와...
동동이와 은동이가 오랜만에 사진으로 등장해서 너무 반갑습니다:) 동동이 유골을 작은 호두나무 함에 담아 책장에 놓아두신 향팔님의 다정한 마음씨도 따사롭고요. 저는 이 책장만 봐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추억들이 차곡차곡 가지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낌이라서요.
@연해 님, 동동이랑 은동이를 예뻐해주시고 기억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연인분댁 딴지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죠? ㅎㅎ)
동동이랑 은동이는 이름도 귀여운데, 향팔님 프로필에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담겨있어 누를 때마다 심쿵이에요. 앞으로도 이렇게 들려주세요. 저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저야말로 딴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건강하게 그 집의 왕처럼(하하하...) 잘 지내고 있어요. 마침 오늘 연인이 딴지 사진을 보내줬는데, 살포시 올려봅니다. 자기가 호랑이인 줄 아는 귀요미 고양이에요.
와, 딴지 실물을 다 영접하네요! (반가워 딴지야!) 딴지도 저희 동동이처럼 카레냥 치즈냥이네요. 너무 예뻐요! ㅎㅎㅎ 집냥이들은 정말 지들이 호랭이인줄 알아요. 저희 냥님들도 저를 상대로는 맹수놀이 하시면서 군림하시지요! 현관문 밖에서 방문객 신발 소리만 들려도 구석으로 튀는 쫄보들이라는 거 다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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