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제가 중학생 때 세례를 받았는데요. 그때 보좌신부님이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이셨어요! 오래 전 사진을 찾아서 올려봅니다. 함께 세례를 주신 김정수 레오 신부님은 선종하셨어요. 삶과 죽음이 함께 보이는 사진이네요. 평화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마태오 신부님 심리학 강좌를 찾아보곤 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유머 감각이 살아있으셔요. 생각해보면 <죽음을 인터뷰하다>에서 말씀하신 대로 정상이 아닌 신부님이셨어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성당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던 분이요 ㅎㅎ 신부님이 다른 성당으로 가시는 마지막 주일에 중고등부 학생들이 펑펑 울면서 미사를 드린 기억이 있어요.
와, 여름길님 너무 부럽습니다! 지금도 홍성남 신부님 넘넘 유쾌하시고 멋지고 재미있으세요 ㅋㅋ
네네, 질풍노도 시기에 홍성남 신부님처럼 잘 놀라고 부추기는 신부님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었어요. 주일학교 교리반마다 학생들이 바글바글했답니다~^^
역시 인기 많으셨구나 ㅎㅎ
한 대상을 오래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안녕하세요. 최근에 회원가입했는데, <죽음을 인터뷰하다>부터 참여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그리고 2월에 북토크도 가능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가 손해보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주는건 콤플렉스지 윈ㅡ윈이 아니에요. 그렇게 윈윈하는게 종교의 목표에요. 현실주의가 꼭 나쁜게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살고 남을 돕는 것이 애초에 혹은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행복하게 한다는 걸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엇 구독권을 받았는데 참여 신청을 안눌렀군요! 저는 아직 못 읽었는데 다들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저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죽음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하는 죽음’ ‘받아들이는 죽음’ ‘맞이하는 죽음’ 이렇게 세 가지요. 가장 좋은 경우는 맞이하는 죽음입니다. 죽음도 살아 있을 때 자주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잘 죽을 수 있고, 태도도 정립되는 거죠. 갑자기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는 겁니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이 구절 참 의미심장 하네요. 나이들수록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지만 나는 맞이하는 죽음를 하는가?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 그저 가진 거라곤 책밖에 없고 아직도 저의 엄니한테 책만 산다고 구박 받는데 그래서 그런지 죽기 전에 책은 내 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과 힘이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품정리사가 해 줄거 같긴한데 또 모르죠. 가족이 할지. 가족한테 맡기면 넘 미안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보통 대단한 분은 아니신 거잖아요. 어머니는 맞이하는 죽음을 원하는 분이시니 고인의 뜻을 따라야죠. 장례를 치르면서 제일 보기 싫은 경우는 부모님의 뜻을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자식을 볼 때인 것 같아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죽음도 살아 있을 때 자주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잘 죽을 수 있고, 태도도 정립되는 거죠. 갑자기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맞이하는 마음도 생기고요. 결론은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는 겁니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저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종교라고 생각해요. 만약 그 종교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그걸 우리는 이단이라고 불러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p.147, 박산호 지음
분명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다른 외국어들과 달리 한국어는 안녕으로 모든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잖아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05쪽, 박산호 지음
또 사람과의 사별과 다르게 사별하는 대상과 소통할 수 없으니 아이를 떠나보낸 후에 감정이 완전하게 정리가 안 되죠. 생전에도 동물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에 죽고 나서 더 정리가 안 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면이 있죠. 예를 들어 ‘이 아이가 나랑 있을 때 행복했을까?’ 라는 의문 때문에 슬픔이 깊고 오래가는 면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수명이 이미 정해진 자식과 사는 것과 똑같아요. 예컨대 자식이 죽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슬픔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잖아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10-111쪽, 박산호 지음
반려인은 흔히 그러잖아요. 동물이 말을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아프다”라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11쪽, 박산호 지음
죽음은 비통하고, 고통스럽고,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는 것이라는 경직된 가치관에 갇혀 있으면 거기서 빠져나오기 힘들어요. 죽음은 육신이 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고, 죽음이 있어서 같이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16쪽, 박산호 지음
세상은 다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도 에너지입니다. 화장하면 우리 몸이 에너지로 변환되는 겁니다. 그러니 아이가 세상을 떠났어도 바람이나 온기의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17쪽, 박산호 지음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거든요. 마음챙김이라는 건 결국 알아차리고 판단하지 않는 건데, 애도도 슬픔을 알아차리는 거고요. ‘내가 반려동물을 챙기지 못했구나’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거죠. ‘내가 산책 많이 못 해준 것 같은데’에서 시작된 후회가 계속 커지는 과정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이라서 효과가 있는 겁니다. 압력솥처럼 계속 올라가는 생각의 압력을 빼내는 연습이죠.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시간이 흘러가도 해결할 수 없는 미안함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28-129쪽,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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