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앉아, 손, 일어나'라는 명령을 했을 때 강아지가 따르는 이유는 보호자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 보호자가 좋아하니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반려 동물에게는 보호자가 세상의 전부이니까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24쪽, 박산호 지음
사람이 되느냐 안 되느냐,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떤 사회가 될 것이냐 하는 질문과 바로 결부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불교도 그렇고 가톨릭도 그렇고, 현재 몇몇 종교에서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은 영성론을 이야기하면서 그게 "종교인이 되는 길이다"라고 말한다는 겁니다. 저는 그보다는 '사람답게 사는 길을 가르치는 게 영성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44쪽, 박산호 지음
임종의 단계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 병에 따라 달라요. 그래서 임종의 단계를 미리 알아두는 게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 하지만 듣는 건 끝까지 들을 수는 있어서 임종 직전에 보호자분들이 악기 연주를 해주시는 경우도 많아요. … 그래서 환자가 듣고 있다는 표시를 못 해도 마지막에 좋은 말씀을 해드리는 게 좋아요. 그러면 편하게 돌아가시죠. …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될 수 있어요. … 그러니 건강할 때 마지막을 생가갛면서 대화를 ㅁ낳이 하시라고 이야기합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214~216쪽, 박산호 지음
완독했습니다. 한 편 한 편 모두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많은 선물을 안겨주는 주옥 같은 이야기와 책 보따리였습니다. 순서를 뒤죽박죽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순서 배치 의미가 와 닿아서 좋았어요. 홍성호 신부님 이야기는 끝으로 갈수록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핵심을 찌르는 비유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쉬운 말'로 이루어진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기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으로서 이은주 선생님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다가왔고, 한편으론 '더 많은 로봇과 함께할 앞으로의 세상은 얼마나 많은 기업 쓰레기들 문제가 또 발생할까' '그 문제를 해결할 기술이 시의적절하게 개발될까'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지훈 상담사 님, 김여환 선생님 이야기도 생활과 죽음을 이해하며 사는 데 필수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인터뷰를 남겨주신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구경자 이렇게 꼼꼼하게 읽어주시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입금 및 그믐 내 글 남겨 주셔서 신청 접수하였습니다 :) 입금만 하시고 신청 링크 네이버 폼을 작성하지 않으신 분께서는 인스타그램 @soobook2022 의 DM 으로 성함/그믐닉네임/전화번호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행사 하루 전에 오시는 길, 입장 시간 등 안내 드리고, 혹 변동 사항 있는 경우 소통 드리겠습니다 (마감으로 인해 네이버 폼 신청은 접근 중지되어서요) 감사합니다!
@김새섬 @박산호 안녕하세요? 책은 있는데 겨울방학 특수로 이제야 참여합니다... 매일 세 끼 밥하는 중입니다. :)
반가워요, 작가님. ㅎㅎ 밥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ㅠ.ㅠ
어제 오늘 이틀째 외식입니다. ㅎㅎ 지금 준비하는 수정고에 죽음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서 참고자료 겸 읽고 싶어 <죽음을 인터뷰하다>를 구매했어요. 인터뷰 하고, 마감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박 작가님~~ 💐💐💐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어서 마감하고 허즈번드를 읽고 싶네요 ㅠ.ㅠ
그래서 종교에서 영혼이나 영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영혼의 존재 유무를 묻는 게 아니라 ‘사람답게 살 것인가, 아닌가’를 묻는 것이라는 걸 그때 알게 됐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그런데 이제는 천민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면서 인간과 짐승의 기준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문제는 인간의 기준을 넘어서는 짓을 했는데도 잘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거예요. 한편으로 정도를 지키는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밀려나는 것 같은 박탈감이 들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성이 인간답게 사는 것과 결부돼 있다는 신부님의 말씀은 굉장히 신선합니다. 다만, 그것이 단순히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영혼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공룡시대 때 큰 공룡이 작은 공룡을 다 잡아먹었다가 나중에 큰 공룡이 다 죽어버렸어요. 인간 사회도 똑같아요. 돈 벌어서 나만 행복하겠다고 욕심을 부리고, 가난한 사람을 등쳐 먹으면 결국엔 다 같이 죽는 겁니다. 그게 종말이에요. 그러니까 진정한 종말이란 기후 위기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을 때 와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실제로 사람은 사람에게 독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보약이 되기도 해요. 누구를 만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1부, 2부에는 끼어들 타이밍을 놓쳐서.. 조용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슬쩍 발도장을 우선 찍고.. 갑니다. 그리고 북토크도 신청 해뒀습니다. ^^;
오, 간만에 뵙겠네요!
● 저는 약물 치료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상담하다가도 필요하면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씀드려요. 지금 우울한 생각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거나 마음이 너무 경직된 상태라면 상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리죠. 우울이 깊어지다 보면 자꾸 반려동물의 죽음을 반추하게 되면서 악순환에 빠지거든요. 하지만 성급히 이 감정들을 약물로만 다스려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물 치료를 하고 오시는 분들의 경우 감정적으로 조금 무뎌진 상태로 오시는 것 같아요. 그저 이별한 지 겨우 1, 2주밖에 안 된 시점에서 바로 약물 치료를 하는 게 맞는지 조금 의문이 듭니다. ○ 처음부터 약물 치료를 받기보다 적절하고 자연스럽게 슬픔을 애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서까지 슬픔이 지속될 때 전문가를 찾아가야 할까요? 또 자연스럽고 평균적인 애도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 첫 두 달 정도는 당연히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기준은 두 달이라는 시간으로 정할 수는 없어요. 그보다는 주요 우울증이라고 해서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증상이 있을 때 해야죠. 내담자가 2주 동안 극심한 우울감, 무기력감, 수면 문제, 죄책감, 식욕 감퇴 등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면 우울증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질 때는 자살 충동도 발생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두 달이 안 됐더라도 약물 치료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스스로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몇 번 겪었던 일인데요, 제 주변에도 아프거나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렇게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친구나 가족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 공감하고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공감하고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저도 느낍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부족한 거 같다고 한 번씩 느낍니다. (맞습니다. 사실은.. 제가 부족한 거.. 😂😂)
그러고 보면 어렸을 땐 미련할 정도로 병원을 가지 않았는데.. (개근, 전근 상 좀 받아봤습니다. ㅎㅎ) 이젠 목이 따끔따끔 하면 더 심해지기 전에 미리 약을 사 먹거나 이비인후과를 찾곤 합니다. 뭐든 본인에게 맞는 적정 선을 찾는 게 중요한 거 같은데.. 고통이라는 게 주관적인 측면이 커서;;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측면도 분명 있지만.. 과거에 비해 너무 의존적으로 바뀐 측면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사회적 인식 자체가...
○ 한국인의 정신적 근간인 유교가 나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유교적 가르침에 따라서 사람답게 살아라, 하는 윤리를 어른이 가르쳐줬어요. 그때는 굳이 영혼을 들먹이지 않아도 사람다운 건 이런 것이고, 짐승 같은 건 이런 것이라는 기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천민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면서 인간과 짐승의 기준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문제는 인간의 기준을 넘어서는 짓을 했는데도 잘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거예요. 한편으로 정도를 지키는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밀려나는 것 같은 박탈감이 들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성이 인간답게 사는 것과 결부돼 있다는 신부님의 말씀은 굉장히 신선합니다. 다만, 그것이 단순히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영혼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 공룡시대 때 큰 공룡이 작은 공룡을 다 잡아먹었다가 나중에 큰 공룡이 다 죽어버렸어요. 인간 사회도 똑같아요. 돈 벌어서 나만 행복하겠다고 욕심을 부리고, 가난한 사람을 등쳐 먹으면 결국엔 다 같이 죽는 겁니다. 그게 종말이에요. 그러니까 진정한 종말이란 기후 위기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을 때 와요. 종말이 오면 악령이 날뛴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냥 악령이 아니라 돈이라는 악령에 사람이 빙의가 된 시대가 종말이라는 거죠. 그럼 가난한 사람만 사라지느냐? 그렇지는 않다는 걸 우린 코로나를 겪으면서 알게 되었잖아요. 가난한 사람이건 부자건 같이 살아야 종말을 면할 수 있고, 오래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때 코로나의 근원이 중국의 우한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발견했다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로 들어가는 길에 있던 굉장히 긴 빈민촌이 떠올랐어요.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화장실 한번 가려면 줄을 아주 오래 서서 기다려야 하는 굉장히 열악한 곳이었죠. 결론은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나 자신이 살기 위한 행위라는 걸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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