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구약 성서나 신약 성서에 나와 있는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이 다 같이 생존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마음의 배설물은 입으로 눠야 해요. 그걸 우리는 전문용어로 ‘욕’이라고 해요. 제일 좋은 방법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욕하는 거예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약하고 흔들리기 쉬운 사람의 마음에 기대와 칭찬과 관심을 주는 것이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고 그게 심리 치료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비신자인데 구약과 신약을 읽었다고 하면 신자 입장에서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주로 개신교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었는데, 오래전 이국의 풍경을 구약과 신약을 통해 만난다고 하면 기함을 하더군요. 그때 쫌 답답했었는데 구약과 신약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신부님의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욕을 혼잣말이라도 소리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집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욕하'면 되겠다 싶어요. 쓰는 와중에 이미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상담 또는 심리 치료 관련한 일련의 정의와 개념을 공부했지만 신부님의 말씀이 크게 와닿습니다. 4부는 읽는 내내 밑줄 긋느라 동동거렸어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 이제 4부 들어왔는데, 읽으면서 그냥 전부 다 밑줄 치고 있어요 ㅎㅎ 홍성남 신부님 말씀 너무 너무 좋네요.
차근차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자에게 나쁜 소식을 알리면 제가 환자의 통증을 잘 조절할 수 있어서 좋지만, 그런 소식을 전하면 안되는 환자도 있죠. 그럴때는 환자분에게 이제 치료는 어려운 단계에 왔지만, 마지막까지 환자분이 원하는 통증 조절이나 다른 것들은 제가 함께 하겠다고 말씀드려요. 그게 제가 환자분에게 나쁜 소식을 알리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p.225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첫째딸 이름이 지현이어서 제가 '지현 엄마'라고 부르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내일 죽을거 각오하지 않았나,그러니 내일 죽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 열심히 살자. 그 지현 엄마가 굉장히 현명하신 분이었어요. 죽기 전까지 아이들 밥을 다 해 줬어요. 병동에 온 아이들 학습지까지 다 챙기고요. 지현엄마는 죽기 전까지 아이들을 그렇게 보살폈어요. 아이들이 곧 세상을 떠날 엄마에게 편지를 썻는데, 거기에 지현 엄마의 얼굴 사진을 깔아놓고 "영원히 기억할게요"라고 쓰더라고요. p. 227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어떤 죽음이든 힘들고 두려웁겠지만, 세상을 어느정도 살고 더이상 큰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에 맞이하는 죽음과 어린 자식이나 내 손이 아니면 지킬수 없을것 같은 누군가를 두고 맞이해야 할 죽음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생각하며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는 세 번은 크게 우시는 것 같아요. 호스피스에 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는 슬픔에, 호스피스 오시기 전날에, 임종에 모실 때, 이렇게 세번이요. 다만, 저랑 함께 있을 때 우시는 건 인생 이야기를 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거죠. 저희 병동에 처음 오시면 히스토리 테이킹(history taking)이라고 해서 제가 가족 관계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오시게 됐는지 여쭤봐요. 그러면서 살다가 무엇이 제일 힘들었는지 들을 수밖에 없는데 그 이야기 하실때 많이 우세요. 딸이 항암 치료를 받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말씀 하시면서 우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렇게 인생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시는 거지, 죽음을 앞뒀다는 이유만으로 우시는 건 아니예요. p. 238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삶의 마지막에 이렇게 환자의 사연을 풀어놓게 하시는 박사님의 모습에 감동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기 쉽지않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 적절한 호스피스 병동이 생기길 바래봅니다.
네, 호스피스 병동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ㅠ.ㅠ
세상에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게 있어요. 죽음이 일찍 왔다는 건 불행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운명을 불행으로 받아들이느냐, 행복으로 만드느냐는 당사자의 몫인거죠. 저는 그 후배가 자신의 운명을 행복으로 만들고 있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자식을 먼저 떠나보냈지만,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열심히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게 기적이고,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p. 242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주위 사람이 내가 다시 살아나기를 원할까?’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묵상해야 하는 주제예요. 가톨릭교회에 많은 성인이 있잖아요. 많은 사람이 그 성인이 살아나기를 바라요. 그래서 그들이 성인인 거예요. 가장 좋은 인생은 많은 사람이 “저 사람은 죽으면 안 돼, 다시 살아나야 해”라고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인생이 최상급이고요. 그다음으로 좋은 인생은 “저 사람이 죽었다니 아쉽네”라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예요. 그 아래 단계는 “누가 죽었대” 하고 말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경우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그 사람은 절대 살아나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경우예요. 그래서 독재자들의 무덤에는 사람들이 십자가를 꽂고 마늘과 소금을 뿌리기도 합니다. 다시 살아나지 못하게 하려는 거죠. 전두환은 지금 무덤조차 없다잖아요. 어디에 묻어도 사람들이 찾아내 파헤칠까 두려워서, 묫자리조차 정하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던데 그게 가장 불행한 삶이에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공감가는 말이면서도, 내향인으로서는 신경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자는 주의인데, 아무래도 그 사람들 수가 많지는 않거든요. 가끔은 힘들더라도 친한 사람들 수를 늘려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ㅎㅎ
완독했습니다. 내용 속에 등장하는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과 <혼자 가야 해> 2권 서점 가서 사왔어요. 이어서 읽고 3월도 그믐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도 <혼자 가야 해> 읽어보고 싶어요. 읽다가 너무 울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지만…
혼자 가야 해느림보 그림책 시리즈 28권. <얼음소년>의 작가 조원희의 두 번째 그림책. 반려견의 죽음을 소재로 한 그림책으로, 삶을 내려놓고 죽음의 세계로 향하는 강아지의 특별한 여행을 담고 있다. 죽음은 영원한 상실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이라는 것을 강아지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저도 완독했고 이어서 읽기위해 작가님의 '어른의 문장들' 을 빌려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성경을 보면 “하느님이냐 재물이냐?”라고 묻는 내용이 나와요. 그러니까 성경에 나온 그 말씀이 “네가 사람답게 살 것인가? 아니면 돈만 바라보고 살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이야기였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죠. 물론 돈을 버는 게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데 돈이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순간, 그 사람이 괴물로 변하는 걸 그곳에서 많이 봤어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142-143쪽,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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