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제가 지금 몸이 좀 아파서 제대로 못 쓰지만.. 일단 4부에서 홍성남 신부님 글을 읽고 저는 개신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뭐든 다 거부해왔던 무신론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천주교라 무슨 사전 성교육까지(우웅?) 받아가며 혼례미사를 올렸지만;;) 이 신부님 이야기는 들어볼 만한 것 같고 이렇게 마음을 열고 받아주는 종교라면 종교에 대해 좀 더 마음을 열어두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도 실은 예전부터 신을 안 믿는다고 해서 천국에 못 간다고 하는 신 중심의 종교에 불만이 있었다는데.. 결국 신도 인간이 만들어낸 게 아닌가 그런데 왜 인간보다 신을 더 우선시하고 인간을 위하는 마음은 무시하는가..했거든요. 뭣이 중헌디?! 하고 뒤집어 볼 생각이 삶에서도 종교에서도 필요한 듯 합니다. 5부에서는 요즘 들춰 보기 시작한 일레인 스캐리의 '고통받는 몸(The Body in Pain)'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 중 하나인 고통을 표현하는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은 선천적 뇌혈관 기형이 있어서 수시 때때로 두통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두통을 표현하기도 힘들지만 저번에 뇌출혈이 두 차례 있었을 때의 두통과는 비교가 안 되더라구요.. 또 다른 차원의 고통도 있고 갈 수록 고통을 그저 병원에서 나눠주는 '통증 평가 도표(pain assessment scale)'로 추정하거나 표현하기도 힘들지만 이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공유하거나 공감받기도 힘들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전 호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막내이모도 호스피스에서 마사지사로 봉사활동하고 있는데 예전에 제가 입원했을 때 절 마사지해주며 어떻게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 통증을 잘 집어내고 완화시켜주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고마웠어요.. 저도 실은 고통 없는 죽음, 고통 없는 삶에 대해 고민하다 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너무 그 고통을 직접 마주하는 게 괴롭고 이쪽 일이 더 적성에 맞아 결국 좀더 환자들과 간접적으로만 접하는 쪽으로 갔는데 이런 고통과 매일 마주해야하는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아, 그러셨군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셔서 아프시다는 걸 전혀 눈치 못 챘어요. 부디 편안하시길 빕니다. 참, 담주에 신부님 만나는데 그믐에서 신부님에 대해 나온 이야기를 전해드리니 아주 기뻐하셨어요. 오늘 보루미스님이 하신 이야기도 신부님에게 전할게요.
천천히 완독했습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회귀하게 되는군요. 이 책을 통해 잠시 일상을 멈추고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앞으로는 조금쯤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고맙습니다.
다섯 편의 인터뷰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홍성남 신부님과 김여환 선생님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내내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 인터뷰집이었어요. 덕분에 죽음과 삶에 관해 많이 배우고 많이 깨우쳤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려요. 그믐을 통해 함께 책을 읽으면서,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이야기까지 꺼내 나누고 따뜻한 힘을 받아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읽을 때는 놓칠 뻔했던 깨달음의 순간도 있었고요. 같이 읽고 소통해주신 그믐 식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두 번 읽었어요.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문장이 마음에 들어오네요. 좋은 책 쓰고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특히 홍성남 신부님과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종교에 관한 신부님의 명쾌하면서도 신랄하고 솔직한 관점이 참 좋았습니다. 또 왜 죽음을 편히 받아들여야 하나요?라고 되묻는 김여환 선생님을 통해 편안한 죽음에 대한 환상 혹은 집착을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코 작년 연말 완독 모임 때 수북강녕에서 책을 사놓고 제목을 잊고 있었습니다 ㅠㅠ 뒤늦게나마 참여해 봅니다! (이번달에 다 못읽으면 혼자 따로 읽는것으로)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죽음을 인터뷰하다> 2월 4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2월 22일(일) ~ 2월 28일(토) ● 마지막 미션: 진도 따라잡기 그리고 못다 한 이야기 나누기 어느덧 2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1월의 난해한 철학책부터 2월의 가슴 뭉클한 인터뷰까지, 함께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쯤 "드디어 다 읽었다!" 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으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아직 한 장도 못 읽었는데, 이제 와서 시작해도 될까?" 하며 미안한 마음에 눈팅만 하고 계신 분들도 분명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절대로 늦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인터뷰' 형식이라는 점이에요. 누군가와 대화하듯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닿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이 책 한 권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기에 생각보다 훨씬 충분한 시간입니다. 오늘 첫 페이지를 펼치는 그 용기만 있다면, 우리 모두 2월의 끝에서 함께 웃으며 완독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요. 📢 마지막으로 중요한 공지 하나 더! 오는 2월 24일(화)에는 오프라인 북토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으신 분들은 물론, 아직 읽고 계신 분들도 오셔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그 감동이 배가 될 거예요. 직접 만나서 박산호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더 깊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요. 여러분의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제가 곁에서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누군가와 대화하듯 읽는 인터뷰여서 그런지.. 아직 제게는 대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완독했는데도 완독하지 않은 듯한 기분입니다. 좋은 책과 함께 하고 나면 항상 이런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북토크에서 못다한 이야기 더 이어지면 좋겠어요.
분노는 마음의 배설물이에요. 우리가 먹으면 배설물이 생기잖아요. 참으면 어떻게 되죠? 대변을 안보면 변비가 생기겠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고, 마음에 분노가 생겨요. 그걸 참고 누르면 정신적 변비가 생기죠. 그러다 보면 다른 기능도 다 마비가 돼요. 그래서 그 분노의 양이 적을 때는 그 분노를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너 왜 화가 났니? 그럴 만도 하다.' 이러 대화를 나 자신과 하면 분노가 풀려요. 화가 났을 때 사람이랑 대화하고 그 사람이 공감해주면 화가 풀리잖아요. 그런 이치인 거죠. 179p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분노를 어떻게 다룰 줄 몰라서 그냥 참고 삼키려고 했는데 그러면 안되겠어요. 잘 배설하는 법을 터득해야겠구요!
5장까지 마저 읽으면서, 우리 가족 건강에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 호스피스나 암환자 비율, 모르핀의 역할, 특히 죽음 앞의 여러 가능성 중 고통이 없는 삶 끝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저희 가족이 안전벨트를 안 메고 차에 타려고 할 때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요. 안할거면 네명 다 벨트 안 차거나, 찰거면 다 차거나 둘 중 하나만 해라, 1명만 죽으면 남은 사람 섧어서 어쩌냐, 차라리 다같이 한날한시에 죽으면 섦지라도 않지... (물론 이 말을 하고 강제로 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게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 내가 아프든 가족이 아프든 잠시 상상만 해도 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고 힘든데...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분들처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을 받는 것도,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남은이들의 마음도 모두 공감되고 슬펐습니다. 고통 없는 죽음과 남겨진 삶을 잘 정리하는 것이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해주신 김여환 선생님, 그리고 5분과의 인터뷰로 남은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해주신 작가님 모두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좋아 밑줄친 부분들을 워낙 많은 분들께서 올려주셔서 이중으로 올릴 필요는 없을것 같고, 저는 여러 인터뷰중에 두 개의 인터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장례지도사 유재철님과 팻로스 상담사 조지훈님의 인터뷰입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중학생일 때 외조부님과 고등학생일 때 외숙부를 잃었지만 장례 기억만 있을 분 시신처리가 어떻게 되는지는 몰랐고, 작년 크리스마스 직후에 시어머님을 잃고 사후처리되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미국 문화상 특별히 시신이 큰 사고로 돌아가신 경우가 아니면 오픈 캐스캣이라고 해서 장례식장에 오신 분들이 가시는 분의 마지막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임바밍처리하는 부분에 대해서 유재철님이 언급하시더라구요. 팻로스 상담사 조지훈님의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2/24 일이면 떠나보낸지 만 3년이 되는 저희집 둘째 냥이를 떠나보내고 일년여간 제가 느꼈던 허탈감이 떠올라서 이런 분과 상담 받았다면 그 시간이 조금 더 견딜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독하면서.. 죽을 때 어떻게 죽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고로 죽지 않는다면, 어쨋든 죽기 전에 시한부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정말 고통을 줄이면서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네요. 그 시간 동안 마지막을 준비할 기력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잘 마무리 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뭔가를 후회할까? 지금도 별로 후회 없다 생각하지만, 후회 하게 될까? 버릴 것들은 버리고.. 많은 것들을 디지털 자료들로 아카이빙 하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 때는 저랬구나 하면서요. 그러면서 시한부 기간동안 간략히 코멘트를 달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어떤 이야기들을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를 보면서 신체적으로 어떻게 죽을지 물어봐야 겠구나 싶었어요. 의식을 잃게 되는지, 숨이 막히는지.. 숨이 막히는 것은 정말 싫은데 하면서요. 고통 없이 서서히 의식을 잃어 잠이 드는 상태에서 죽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죽는 날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네요. 그 때까지 할 수 있는 만큼 할일을 하고.. 정말 갑작스럽게 죽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럴수만 있다면요.
두번째 읽었습니다. 그동안 죽음과 임종에 대해서는 의사 간호사 분들이 쓴 책이 많았는데, 이 책은 장례지도사, 펫로스상담사, 요양보호사님들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어 신선했습니다. 저는 특히 작가이시면서 요양보호사이신 이은주 선생님의 말씀이 참 좋았어요. 요양보호사는 힘들고 사회적으로 기피직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숭고한 직업정신으로 일을 대하시는 분의 말씀에 많은 울림이 느껴졌거든요. 좋은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총증 없는 죽음이 현대 의학의 꽃이라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예전에는 집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많았지만, 요즘은 죽음과 격리되어 있으니 죽음에 대해 더 무지해지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아버지는 집(주택)에서, 엄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임종을 엄마만 지키셨고 우리 4남매는 옆방에서 TV 코메디 프로그램을 보고 웃고 있었어요. 엄마는 그런 자식들에게 노여워 하시기 보다 자식들 웃는 소리 듣고 가셔서 아비지 좋으셨을거다,고 하셨죠.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요즘은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하기사 뭐든 쉬운 게 잘 없더라구요:) 모르핀에 무지했는데 새로이 알게 되어 유익했습니다. 이 책은 저의 책친구들과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믐 책친구님들의 말씀도 좋았습니다. 보시 받은 거 맨치로 속이 든든해 졌어요. 고맙습니다.
1월 철학책을 열심히 못읽은 것을 만회하고자..2월이 되기 전에 펼쳐본 '죽음을 인터뷰하다' 를 한 번 더 음미하고자 두 번 읽었습니다. 양가 부모님도 노쇠해가고 제 컨디션도 좋지않게 느껴지는 날이 많아지다보니 책의 내용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각 파트별 선생님들이 언급하신 책들과 저작을 하나씩 읽어보며 책의 여운을 계속가져가도록하겠습니다.
이번 책은 각 장마다 평소 고민의 방향과 맞물려서 깊은 정리가 되니 좋은 독서였습니다 차분하게 정리해서 독후감까지 정리하면 딱 좋을것 같아요 모두 마무리 시간도 잘 닫아보시길 기원합니다
어떤 죽음은 우리를 살게 만든다 <표지> 가족이나 연인과 사별뒤 충분한 애도 기간을 거치지 못해 여전히 품고 있는 아픔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기도 했다. <들어가는 글> 3년 동안 치매를 앓던 할머니는 새벽에 죽을 드시다 제 품 안에서 돌아가셨어요. (…) 아주 나중에서야 할머니를 충분히 애도한 후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선물을 주시고 떠나셨구나, 죽을 때 그렇게 괴롭지 않구나, 삶의 끝이 아니라 그저 인간이 겪어야 할 주기의 일부분일 뿐이구나'라고 정리할 수 있었어요. <이은주 요양보호사> 공감하고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언가 성급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하려고 하면 탈이 나는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고 무슨 이야기든 들어주려고 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죠. 사실 슬픔에 잠긴 반려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게 그거거든요. 내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친구가 공감하지 못할까봐, 혹은 이 일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이해받을 수 없을까 봐서요. <조지훈 심리상담사> 인정하고 싶지 않고,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지만, '내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쓰는게 좋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애도가 시작돼요. 그렇게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정리하면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통찰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같이 지낸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다는 것을 돌이켜보고, 반복적으로 써보는게 중요합니다. <조지훈 심리상담사> ‘이 순간의 온기와 사랑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나중에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애도를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조지훈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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