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D-29
보루미스님, 상상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셨지만 그래서 더 좋았어요. 귀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잘 들었습니다. 추태라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북토크 의미 있게 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저도 북토크에서 @borumis 님을 봬서 참 좋았습니다 @borumis 님은 아니시겠지만 전 좀 작가님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렇고 긴글을 매끄럽게 쓰는지 신기하고 왠지 저와는 다른 차원에 있는 느낌입니다^^ 저도 책에서 지현엄마와 딸의 이야기도 참 좋았어요 죽음 앞에서 사람은 왠지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해야하나는 생각을 했는데 그냥 지현엄마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사랑하는 존재나 나의 일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것도 좋겠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borumis 님은 의대가셔서 무척 힘드셨지만 너무나 사랑하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손녀셨기에 할머니 생전에는 괜찮은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는 @borumis 님께 맞는 길을 또 찾아가셨으니까요~ 한번에 최선의 선택이란 없고 언제나 인생은 차선이 모여 결국 나에게 가장 맞는 최선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borumis 님의 멋진글과 생각들 올려주시면 즐겁게 읽겠습니다^^
어제 수북강녕님 덕분에 발견한 moon bear(반달곰?) 독립수제맥주같아서 구하기도 힘들었을텐데.. 다과도 엄청나게 맛있었지만 정말 허브차도 이 맥주도 정말 감사합니다! (참가비가 너무 부족한 거 아닙니꽈;;) 실은 이 맥주캔에서 그믐달이 보였는데.. 돌아가는 길에 @부엌의토토 님 덕분에 하늘을 올려다볼 기회를 가졌어요. 맑은 밤하늘에 그믐은 아니었지만 상현달이 예쁘게 저희를 향해 웃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요!! 이 맛있는 맥주와 과일을 그냥 무전취식(?)해도 되는건지~~~함께 해주시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말이죠^^
다들 즐거우셨던 거 같아요 부럽습니다!!
'이 순간의 온기와 사랑을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나중에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애도를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한국 사회가 너무 각박하잖아요. 그러니까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이미 걷어차서 사다리 자체가 없는 사회라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우라고들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에서 그랬다가는 오히려 철저하게 이용만 당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착하게 살아야 하고, 서로 도와줘야만 더 잘 살 수 있다는 말씀도 필요하지만 종교가 그런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조심스럽지만 그런 면에서 요즘은 종교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후반부로 갈수록 질문이 좋았어요. 자칫 민감해서 덮어놓을 수 있는 부분을 탁 긁어서 질문해주셨달까요. 나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싶었고요. 특히 종교 관련된 이야기는 일상생활에서는 굳이 이야기하지 말자고 사회적 합의가 되었던 터라 관련 불만 등등도 굳이 말하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이렇게 짚어주는 부분이 속 시원하더라구요. 신부님의 답변도 담백해서 좋았고요. 이런 솔직하고 담담한 대화가 저의 로망입니다. 인터뷰는 그냥 대화가 아닌 거 같아요.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그러면서도 논의를 벗어나지 않고 질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도리님, 질문 만드느라 고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신부님은 현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시니까 사람이 어떤 문제로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지 잘 아시잖아요. 또 영성 심리 연구를 통해 도움을 주고 계시기 때문에 존경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종일관 사랑과 마음의 평화만 전하려는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때로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종교라는 게 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에 감동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어쩌면 신보다 더 중요한 지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아는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좀처럼 그런 말씀을 해주시지 않거든요. 항상 신의 문제를 먼저 말하고 그것만 다루는 듯해서 사람들이 종교에 더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겟 아웃get out' 요법을 쓰라고 말했어요. 머릿속에 우울한 생각이 올라왔을 때 그것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는 거죠. 예수님이 마귀 들린 사람한테 "마귀야, 나가라"고 소리치셨다고 그러는데, 그게 진짜 마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이 마귀에 들렸다는 착각 현상일 수도 있고요. 어쨌건 그 사람한테 권위 있는 사람이 나가라 그랬더니 치유가 됐다고 그래요. 그런 식으로 우리가 마음속에 있는 우울감이나 불안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면 가벼운 것들은 나가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요즘 이혼 숙려 캠프 유튜브를 재밌게 봤는데요. 거기서 배우분들이 참가한 부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문제 상황을 그대로 재연한 상황극도 하고 그 사람의 심리에 맞춰서 착한 마음, 나쁜 마음이 말 거는 모습도 나오더라고요. 거기서 나쁜 마음에게 꺼지라고, 가라고 하면서 참가자들이 나쁜 마음을 스스로 물리치고 이겨내며 치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같은 원리 같다고 생각했어요.
전 이혼숙려캠프나 결혼지옥 같은 프로를 잘 보지 못해요^^;; 이상하게 잔상이 오래가더라구요 박산호 작가님께서 자살을 주제로 인터뷰집을 내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 주제가 작가님을 잠식할거 같다고 하셨거든요 전 그냥 쉽게 생각했는데 저를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는 이 유는 우울한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그 우울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돼요.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일단 해보는 거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이 문장을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질 때 떠올립니다. 쉽진 않지만 해봐야죠. 어쩌겠어요. 우울하지 말자. 불안해하지 말자! 우울할 땐 우울이 너무 무거워 어찌할 도리를 모르지만 가만보면 의외로 생각보다 쉽게 사라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구약 성서나 신약 성서에 나와 있는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이 다 같이 생존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한 신을 믿으라는 게 아니고 생존 방법을 알려주는 거죠. 그러니까 인류의 조상이 살아오면서 무수한 고난을 겪으며 이렇게 '서로 사랑하고 도와가며 사는 게 신의 뜻이겠구나'라고 깨달은 걸 쓴 게 성경이라는 거죠. 성경뿐만 아니라 불경도 그렇고. 다른 종교의 경전도 마찬가지로 일종의 생존 서적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사실 신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절벽에 매달린 신부가 주님에게 살려달라고 해서 주님이 손을 놓고 떨어지면 구해주겠다고 하셨는데 신부가 떨어지지 않았어요. 다음엔 성모 마리아님에게 살려달라고 했는데 역시 손을 놓지 않아서 계속 절벽에 매달려 있다는 이야기였죠. 우리의 인생을 관통하는 정말 좋은 비유라는 생각이 들어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박산호 작가님께서는 이 이야기가 우리 인생의 어떤 부분을 관통한 비유라고 생각하셨나요? 믿음을 갈망하면서 끝없이 불신으로 스스로 고통 받는 그런 걸까요?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도움을 청하고, 그 도움이 우리에게 어떤 형태로 오는가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사실 인생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해결책도 다양한 경로로 온다는 걸 직접 경험한 적이 있어서 공감하며 들었어요.
그렇긴 한데,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면 사람들이 처음에는 공감해주다가 점점 그 사람을 피하게 돼요. 저 분노의 화살이 나한테도 올 것 같거든요. 그게 위험해요. 그래서 혼자 골방에서 지랄 발광하고, 나올 때는 우아하게 나와야 해요. 밖에서는 항상 예의를 갖추고 우아한 말만 쓰고요. 나 혼자 있을 때 망가지는 게 분노 해소법이에요. 용번을 우아하게 보는 사람은 없어요. 근데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옷매무새를 다 고치죠. 분노를 정말 잘 다루는 사람은 우아하게 말하는 사람이에요.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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