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D-29
[Mission 2. 소중한 내 사람, 지키는 게 왜 이리 어려울까요?] 이번에 유비가 사람을 얻는 과정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고초려의 지극한 정성으로 제갈량을 얻은 반면, 방통을 얻는 과정은 그와는 전혀 달랐으니까요. 이를 보며 귀한 사람을 얻는다는 건 단순히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의 문제를 떠나, 내 힘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인연이나 타이밍이 닿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맘처럼 되지 않을 수 있는 영역인 것이죠. 하지만 ‘얻은 사람을 끝까지 지키는 것’은 조금 더 나의 통제 가능한 영역에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남편이고, 제게는 아내가 가장 귀한 사람입니다. 큰 용기를 내어 얻은 사람이기에 저는 이 관계를 최대한 지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상처나 의심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온 ‘노력’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려면 아내를 잘 알아야 합니다. 특히 (긍정적인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어떨 때 예민하고 불안해하는지, 타인의 어떤 면을 싫어하고 불편해하는지 등 부정적인 감정의 지점들을 꾸준히 ‘학습’해야 합니다. 결국 관계를 지킨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끊임없이 넓혀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Mission 3.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는 '절제'의 기술] 어느덧 마지막 미션 질문이네요. 저는 유비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인복이 그토록 많았음에도, 공과 사를 조금만 더 잘 구별했더라면 곁에 남은 소중한 사람들과 더 오래 함께 나아갈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결국 사사로운 감정으로 모두를 잃은 셈이 되었죠. 물론, 그에게는 관우와 장비가 제 목숨만큼 중요해서 ‘이대로 죽어도 좋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든든하게 뒤를 지키던 제갈량을 그만큼 굳게 믿었던 걸 수도 있고요. 절제 팁을 물으셨는데, 스스로 감정이 폭발할 것 같았던 순간을 떠올려보니 꽤 오래전 일인 것 같아 유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관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비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요? 일단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분노를 가라앉혀야 했다고 봅니다. 이후 최소한의 침착함을 되찾은 상태에서, 믿을 만한 부하들에게 각각 의견을 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제갈량이 유선에게 보낸 출사표 마지막 문장처럼요.) 요즘 시대에 우리가 AI에게 다양한 입장의 의견을 구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 결정을 내렸다면, 과연 그토록 참담한 결과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모든 미션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네요. 그동안 애써주신 모임장 @말티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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