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D-29
사흘 전에 아내랑 어느 횟집에서 모듬해산물을 먹었는데 2시간 뒤에 복통과 설사가 시작되더니 결국 새벽에 응급실에 갔어요. 혼자면 아닐 수 있는데 둘이니 인과 관계가 딱 떨어졌어요. (근데 응급실 비용이 그렇게 비싼 줄 몰랐어요. 둘 합쳐서 47만원이네요..?) 그래서 방금 해당 횟집의 점장과 1차적으로 얘기를 나눴고, 곧 사장과 얘기를 나눌 것 같아요. 그 사이에 2번 미션 답변을 읽으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아궁, 어떡하나요. 제 친구도 응급실 한 번 갔는데 지갑에서 돈이 후두둑 털리더라고요. 아픈 것도 서럽고 괴로우셨을텐데 아내분도 같이 식중독 걸리시고, 응급실 비용까지 깨졌군요. 저였으면 지금쯤 극대노하고 있었을 듯 합니다. 모쪼록 몸부터 일단 회복하시고(다시 생각해도 억울하네요. 비싼 돈 주고 이런 경험을 하다니) 원만하고도 당당한 청구(?)가 이루어지셨길 바랍니다...
사장님이 말하신 '도의적인 차원의 보상'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병원값까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둘 다 실비를 든 게 있어서 그냥 넘어가드렸습니다. 병원값까지가 도의적인게 아닌가? 하는 추가적인 질의와 음식물배상책임보험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가려고 했으나 그러한 소통 비용이 저와 아내에게 더욱 피로함을 예상했습니다. 사장님은 저희의 빠른 수그러듬에 아주 빠른 입금?을 통해 이번 사태를 무마하시더군요ㅎㅎ
이런... 실비가 있다는 것도 결국 그동안 내가 낸 돈을 돌려받는 것인데, 정말 '도의적인' 보상에 불과한 것 같네요. 그치만 설득하는 과정에서 드는 에너지보다 적정한 선에서 절제하고 끝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말씀에 감사해요. 흐뭇하게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다행히 건강은 빠르게 회복되었고, 일, 운동, 휴식 등의 루틴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Mission 1. 조조 vs 유비', 여러분의 선택은?] 저는 유비가 아닌 조조의 리더십이 오늘날의 현실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입시 경쟁, 기업 간의 시장 쟁탈전, 나아가 국가 간의 외교·경제 패권 다툼까지,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냉엄한 적자생존의 장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때, 저는 조조를 떠올립니다. 조조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인재 등용 능력입니다. 그는 출신이나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능력만을 기준으로 사람을 취했습니다. 적벽대전 이후 패배의 위기 속에서도 그는 굴하지 않고 조직을 재건했는데, 이는 실용적인 인재 관리 덕분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한때 원소의 참모였던 곽가를 포용하고 중용하여 뛰어난 전략적 조언을 얻었습니다. 오늘날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자 진영 출신의 인재를 영입하거나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하는 것은 조조의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조조는 탁월한 전략가이자 결단력 있는 실행가였습니다. 관도대전에서 그는 병력과 물자에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의 보급로를 끊는 기습 작전으로 원소의 대군을 무너뜨렸습니다. 이는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 즉 현대 경영학에서 말하는 위기 관리 역량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선제적 행동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오늘날, 이러한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물론 조조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면모는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조조 리더십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는 둔전제를 도입해 전란으로 황폐해진 농지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켰으며, 시인으로서도 뛰어난 감수성을 지녔던 입체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선한 의지만으로는 조직을 지킬 수 없는 시대, 저는 조조처럼 냉철한 현실 인식과 강한 실행력을 갖춘 리더가 오늘날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ission 2. 나만의 설득 기술] 저는 설득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라는 것을 실무 경험을 통해 직접 깨달았습니다. 한때 함께 근무하는 동료 중 근태가 매우 불량하고, 민원인을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여 외부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료들과 함께 "저 사람 정말 문제야"라며 감정적으로 토로했지만, 그것은 결국 험담에 그칠 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분위기만 더 나빠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감정 대신 숫자로 말하기로 한 것입니다. 지각 및 무단결근 횟수, 민원 발생 건수, 그리고 심의 상정 없이 형식적인 조사만으로 마무리된 각하·취하 비율 등, 문제 행동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리하여 상사에게 보고했습니다. 수치 앞에서는 "그건 네 주관적인 느낌 아니야?"라는 반박이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해당 동료는 인사조치가 이루어졌고, 부서 분위기는 눈에 띄게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 경험에서 저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부당하다고 느낄 때, 그 감정 자체는 정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설득의 재료가 될 수 없습니다. 설득은 상대방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근거를 쥐여주는 것입니다. 데이터는 감정의 언어를 사실의 언어로 바꿔주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Mission 3. 단합은 정말 가능할까?] 저는 단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거창한 이념이나 구호 없이, 단지 공동의 목표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직접 느꼈습니다. 부당한 지시와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는 상사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내부 고발에 나선 것입니다. 평소라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참았을 사람들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하나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개인의 용기로는 불가능했을 일이 단합을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가족의 단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가족을 위해 온 가족이 명의를 수소문하며 발로 뛰었던 경험은, 위기 앞에서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얼마나 강하게 결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치료비가 필요한 친구를 위해 길거리에서 모금 홍보를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 한 친구를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부끄러움도 내려놓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모든 경험에서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단합은 조건이 갖춰질 때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 조건이란 다름 아닌 명확하고 절실한 공동의 목표입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게, 그리고 기꺼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조조가 시를 지었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그런 인물이었기에 부하가 죽었을 때 펑펑 울었나 봅니다. 이번 책을 통해 조조를 재발견하게 되네요.
'선한 의지만으로는 조직을 지킬 수 없는 시대'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무릎을 탁 쳤어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전 요즘 '무엇이 선이고 무엇을 악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자주 빠지는 것 같아요. 조직을 지킬 수 없는데도 '내가 생각하는 선함'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것이 과연 선일까요? 또 한편, 내 조직을 지키기 위해 다른 조직에 위해를 가하는 것 또한 선한 행위라고 합리화할 수 있을까요? 신념이 옳다는 확신을 가지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모든 상황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선악의 기준은 없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에요.
헉... 짜파게티님처럼 저도 객관적 수치로 말하는 방식을 써봐야겠습니다...
[Mission 1. 조조 vs 유비', 여러분의 선택은?] 챕터 1까지만 보았을 때, 저는 조조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잔인함에 대해서는 지나쳤다, 고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 부하 장군들에 대한 대우나 애정은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비록 그게 위장인 순간도 있었지만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노년에 자식에 대한 슬픔을 토해내는 장면에서는 소설도 아닌 데 아련함을 느꼈네요. 챕터 1까지의 유비는… 삼시세끼를 감자만 먹은 듯 답답했어요. 명분을 중요시하는 그의 태도는 존중하지만 매력이…매력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챕터 1에서 유비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관우가, 조조의 사랑을 듬뿍 받고도 미련 없이 다시 유비에게 돌아가는 관우가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육체도 육체인데, 분별하는 지성까지 갖춘 것 같아서 저는 관우를.. 택하고 싶습니다..^^ [Mission 2. 나만의 설득 기술] 저는 영화 [콘택트]에 나온 “논 제로섬 게임”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그 누구도 제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서로가 이득을 보는 win-win이죠. 저는 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설득하는 사람의 기본 소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즉, 자신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가 일치되는 지점 또는 경계가 있다고 가정하고, 무엇보다 순수하게 믿어야 해요. 그래야 상대와 ‘진실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태도는 난도가 높은 설득 과제일수록 보다 중요해지리라 생각해요. 여기까지가 ‘순수 문학’적인 답변이고… ‘장르 문학’적으로는 비위를 잘 맞춰주는 것이… 쉽게 말해 그들의 ‘기분’을 잘 살펴보고, 가능하다면 달래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대부분)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저에게 꽤 진실처럼 들리고,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으니 아무래도 그들과 거래하려면 그들의 욕구와 취향, 관심사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걸 ‘을의 태도’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독점 상품’이 아닌 이상 비슷한 감정선에서 거래를 이루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중소기업(법인)이 접대비 명목으로 상당한 돈을 지급하고 있고, 매해 더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조금은 그런 상황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Mission 3. 단합은 정말 가능할까?] 저는 감정적이지만 충분히 시대적인 목표를 향해 단합한 적도, 충분히 논리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단합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둘 모두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진정한 단합이 가능한가? 에 대해서 다분히 회의적입니다. 여전히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가능하다’라고 답변하겠지요. 이렇게 말하니 제가 무슨 특별한 사람처럼 설명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고, ‘사람의 마음은 언제든 변할 수 있구나.’ ‘힘내어 기쁘게 으쌰으쌰 단합하는 것도 좋지만 단합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 서보는 경험이 필요할 수도 있구나.’라는 경험이 제게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경험한 사실들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진실이라면, 진정한 단합이 정말 가능할까?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익이고, 기쁨이고, 행복인 회사, 국가라면 모든 사람이 단합할까? 가급적 단합하겠지만 ‘모두’가 그럴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일례로 삼성 이병철이 극렬히 반대했지만 결국 노조가 생겼지요. 테슬라도 언젠가 생기지 않을까요?
여수의 사랑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로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회의감(?)이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정녕 진정한 단합이란 존재할 수 있는 건가 싶어요. 뭉치기는 어려우나, 찢어지기는 너무 쉬운 우리네 마음이고 사정입니다. 사회에 적응하면 할수록 인간 불신의 성향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유비, 관우처럼 의리 있는 사람들이 더 귀해지기도 하고요. 좋아요나 공감 버튼이 있었다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대부분) 바뀌지 않는다'는 문장에서 버튼을 연타하고 있었을 겁니다...
저는 의심이 많아서 조조가 완전히 다 계획하고 영악하게 행동하는 거 아닐까? 했는데 진심이라고 느끼셨군요. 위에 짜파게티님이 남겨주신 조조의 공적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뒷부분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꽤나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해서 더 읽어보고 판단해보고 싶어요. 2번에서는 순수문학적인 답변과 장르문학적인 답변으로 나뉘는 것이 너무 재미있네요ㅎㅎ 다른 사람의 욕구를 파악하고 맞춰주되, 나 또한 원하는 바를 어느정도 얻기 위한 적절한 선...? 이라는 걸 찾는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그걸 해야한다는 걸 알지만 정말 죽어도(?) 그러고 싶지 않아서 실력과 능력으로 박치기 하려고 애써왔는데... 점점 어쩔 수 없다는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유연하게 상대에게 맞출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유연함을 얻어가는 과정이 사회화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드디어 시작했네요^^ 이제야 머리말을 읽었는데... 묘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미션도 차분히 참여해보겠습니다~~
넵 감사합니다!ㅎㅎ 여유되실 때 댓글 남겨주세요!
1. 어깨너머로 들었던 조조는 난세의 간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 반동탁연합을 주도하고 관도대전에서 승리해 중원을 장악한 조조는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은 리더였다. 특히 관우를 향한 구애는 유비의 삼고초려에 버금갈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전쟁 중 첩자의 편지가 발견됐으나 다 태워버리면서, "나 조차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는데 다른 사람은 오죽했겠나, 이겼으면 되었다"고 허물을 덮어버린 조조의 행동은 발각될까 전전긍긍하던 첩자들도 조조에게 탄복할만큼 현실 감각과 리더십을 잘 보여준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더로서는 조조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친구라면 의리있는 유비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조조와 유비가 어떻게 자웅을 겨루게 되는지 기대가 된다) 2. 설득해야 할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익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이익을,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명예를, 명분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명분을 충족시켜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복잡한 것은 속마음과 겉으로 내세우는 것이 다를 때가 많다. 속마음을 알아챘어도 알아챘다는 것을 감춰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내가 설득하고자 하는 요점과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서 선택지를 제안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3. 이상적인 방법은 구성원 모두의 이익이 되는 목표를 설정해서 개인의 자발성을 최대한 끌어내어 팀워크를 유지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입장과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모였을 때는(이게 거의 상수다) 공동의 목표를 세우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목표나 과제에 맞는 사람을 모으거나(방찬한테 팀 꾸리라고 한 JYP는 천재!) 그것이 어려울 때는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입각해서 협력할 수 있는 현실적 목표나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로서 조조, 친구로서 유비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조조라는 사람은 내가 능력만 보여준다면 충분한 보상과 신임을 주며, 집단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팀을 잘 이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3번에서는 '현실적 목표나 과제'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상적인 공동의 목표를 잡기보다는,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어느정도 교집합에 있는 현실적 목표를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그 적절함을 찾는건 어렵겠지만요...ㅠㅠ
속마음을 알아챘어도 그 사실을 감춰야 할 때도 있다... 대화와 관계에 있어 성숙함과 노련함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돌이켜보니, 알고 있음에도 모르는 척하는 게 저와 주변사람 모두에게 좋은 경우가 꽤 많았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소신 발언을 해버려 괜히 얼굴 붉힌 적도 있고요.)
[Mission 1. 조조 vs 유비', 여러분의 선택은?] 저는 유비가 아닌 조조의 리더십이 오늘날의 현실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입시 경쟁, 기업 간의 시장 쟁탈전, 나아가 국가 간의 외교·경제 패권 다툼까지,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냉엄한 적자생존의 장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때, 저는 조조를 떠올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조조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인재 등용 능력입니다. 그는 출신이나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능력만을 기준으로 사람을 취했습니다. 적벽대전 이후 패배의 위기 속에서도 그는 굴하지 않고 조직을 재건했는데, 이는 실용적인 인재 관리 덕분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한때 원소의 참모였던 곽가를 포용하고 중용하여 뛰어난 전략적 조언을 얻었습니다. 오늘날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자 진영 출신의 인재를 영입하거나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하는 것은 조조의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조조는 탁월한 전략가이자 결단력 있는 실행가였습니다. 관도대전에서 그는 병력과 물자에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의 보급로를 끊는 기습 작전으로 원소의 대군을 무너뜨렸습니다. 이는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 즉 현대 경영학에서 말하는 위기 관리 역량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선제적 행동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오늘날, 이러한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물론 조조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면모는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조조 리더십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는 둔전제를 도입해 전란으로 황폐해진 농지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켰으며, 시인으로서도 뛰어난 감수성을 지녔던 입체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선한 의지만으로는 조직을 지킬 수 없는 시대, 저는 조조처럼 냉철한 현실 인식과 강한 실행력을 갖춘 리더가 오늘날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ission 2. 나만의 설득 기술] 저는 설득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라는 것을 실무 경험을 통해 직접 깨달았습니다. 한때 함께 근무하는 동료 중 근태가 매우 불량하고, 민원인을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여 외부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료들과 함께 "저 사람 정말 문제야"라며 감정적으로 토로했지만, 그것은 결국 험담에 그칠 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분위기만 더 나빠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감정 대신 숫자로 말하기로 한 것입니다. 지각 및 무단결근 횟수, 민원 발생 건수, 그리고 심의 상정 없이 형식적인 조사만으로 마무리된 각하·취하 비율 등, 문제 행동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리하여 상사에게 보고했습니다. 수치 앞에서는 "그건 네 주관적인 느낌 아니야?"라는 반박이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해당 동료는 인사조치가 이루어졌고, 부서 분위기는 눈에 띄게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 경험에서 저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부당하다고 느낄 때, 그 감정 자체는 정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설득의 재료가 될 수 없습니다. 설득은 상대방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근거를 쥐여주는 것입니다. 데이터는 감정의 언어를 사실의 언어로 바꿔주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Mission 3. 단합은 정말 가능할까?] 저는 단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거창한 이념이나 구호 없이, 단지 공동의 목표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직접 느꼈습니다. 부당한 지시와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는 상사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내부 고발에 나선 것입니다. 평소라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참았을 사람들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하나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개인의 용기로는 불가능했을 일이 단합을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가족의 단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가족을 위해 온 가족이 명의를 수소문하며 발로 뛰었던 경험은, 위기 앞에서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얼마나 강하게 결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치료비가 필요한 친구를 위해 길거리에서 모금 홍보를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 한 친구를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부끄러움도 내려놓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모든 경험에서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단합은 조건이 갖춰질 때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 조건이란 다름 아닌 명확하고 절실한 공동의 목표입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게, 그리고 기꺼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소감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짜파게티님의 글이 제게 많은 영감...?이랄까요 그런걸 주네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짚어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설득은 상대방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근거를 쥐여주는 것입니다. 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깊어요. 명확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생각은 스스로 할 수 있게 한다는게 어찌보면 가장 깔끔하고 자신의 에너지도 최소화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단합에 대해서 저는 사실 회의적이었는데요. 직접 경험한 단합의 예시를 많이 들려주시니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회사, 가족, 친구에게서 모두 단합의 기쁨을 경험하셨다니 부럽기도 합니다.
같은 생각이에요. '소속'되어있는 순간만큼은 단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한 권을 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관은 한 뼘씩 더 넓어집니다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3월 17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