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

D-29
보라는 평생 사기꾼들에게 피해를 입으면서 살아왔는데, 또 보라를 보다 보면 그래서 사기를 당했지,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람 복장 터지게 한달까요. 의택을 만나서 포항으로 가는 과정도 그렇고요. 다른 독자분들은 보라가 어떻게 보일지 그게 가장 궁금하더라고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이 설득해서 사기극에 끌어들인 피해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p53. 천안역, 대면, 정보라.최의택 지음
언제나 도움을 찾아다니는 보라. 나를 받아주고, 나에게 소리치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이 지푸라기 저 지푸라기를 붙잡아 보는 보라. 사기에 취약한 성향과, 다른 이의 마음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생각하지 않는 해맑음을 압축해 보여주는 표현이라 생각했어요.
전 이게 너무 궁금하던데요。 보라랑 의택 작가명을 사용한 것은 작가님들의 아이디어였을까요¿
네, 처음 미팅을 할 때 작가님들이 주인공들 이름을 즉흥적으로 "보라', '의택'이라고 부르셨고, 나중에는 그 이름에 맞는 의미 생기고, 캐릭터가 구성된 것 같습니다.
으아! 정말 재미있습니다!! 흥미진진한데 내용이 깊어요 ㅠㅠ 보라.의택에게 작가님들 진짜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서 미소짓게 되고요 ㅎㅎ 궁금해서 맨뒤 작가님들 대화를 조금 읽었는데 티키타카 훌륭합니다 >< 저는 초기 책읽다 절교할뻔 때부터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글은 몇번 못남기고 책만 읽고있는 책방연희북클럽 유령회원입니다 ;;;; 이번에는 아자아자!!
으앗!! 너무 고맙습니다. 책읽다 절교할뻔부터 함께 읽어주셨다니.. 눙물😭 요 책도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니 감사하고요👍 중간중간 감상도 남겨주셔요.
네 저도 편집하면서 주인공들과 작가님들을 연결 짓게 돼 굉장히 재밌었어요!
편집자님께서는 가까이에서 작가님들과 함께 하셔서 더 그렇게 느끼셨을 것 같아요!! 왠지 부럽고요 ㅎㅎ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허구 인물인데도, 자꾸 연관 짓게 되더라구요. 특히 의택이 보라를 갈구는 장면들에서 웃음이 났는데.. 껄껄.
저는 제목도 참 재미있는데요, 챕터마다 장소 제목이 먼저 나오고 내용과 흐름을 상상할 수 있는 소제목이 이어 나와서 소설이 더 흥미로웠어요! 제가 소제목이라고 생각한 게 제목이고 장소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책의 제목이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간다>니까 포항으로 가는 여정의 장소성) 장소를 적은 걸까요? 그 부분 쫌 궁금해요 ㅎㅎ
네 정확하십다. 포항으로 가는 여정의 장소성을 장제에서 드러내고 싶었어요! 제목에 대해 흥미롭다고 해주니까 넘 좋습니닷! 로드무비 성격을 지닌 소설이다 보니, 지명을 앞으로 빼면 좋을 것 같았어요. 국내 지명이니 독자분들에게도 친근해서 동선을 머릿속에 그릴 수도 있을 듯했고요. 책 제목은 정보라 작가님 제안이었습니다. 처음엔 가제는 <경로를 재설정합니다>였고, 이 역시 정 작가님 아이디어였는데, 제목으로 계속 고민하던 중 이 제목이 나왔어요. 이 제목이 제목이 될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분들 모두 이 제목이 좋다고 하셔서 이렇게 결정되었습니다.
아 그럼, 작품의 소제목들은 에디터께서 하신 작업이신건가요? 그들의 여정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이거 영화화 하면 좋겠다 하다가 그럼 배우는 누가 좋을까 하다가 몇몇 얼굴이 떠오르고 그랬습니다.
네 우선 제가 지명을 넣어서 잡아보면, 그다음 작가님들께서 검토하셔서 수정해주시거나 새롭게 제안해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라가 그걸 보는게!!! 혹시나 스포일까 싶어 ㅠㅠㅠ..쓰진 못하고 ..............아.... 그녀의 삶에 대해 느껴졌던 지속적인 답답이가 그 부분부터 그냥 사라졌습니다. 뭐랄까 제가 두 손 든 느낌도 들고. 아무튼 그들의 여행의 끝은 어떨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출판사 직원들은 '보라'에 대해 정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래 보라의 잘못은 아니지 그런데... 로 시작하는 의견과, 흑흑 보라 어떡해 이런 의견이었고, 그걸 보는 보라에 대해서는... 왜, 냐고 저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그걸 본다는 건 무슨 의미냐. 그래서 제가 초고를 보았을 때 생각했던 걸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도 그걸 보는 게!!! 뭔지는... 말 못 하겠네요!
더 이상 그려볼 수 없는 미래가 너무나 두려웠다. 장애인이 되기 전이라고 예언자처럼 미래가 보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수 있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미래를 그리거나 최소한 그런 착각이라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32쪽, 정보라.최의택 지음
편집자가 밑줄 긋지 않았던 문장을 만난다는 건 언제나 설레고 반가운 일입니다!
보라는, 뭐랄까… 이것도 결과론적인 생각이지만 사기를 잘 당하게 생긴 것 같았다. 두꺼운 안경 너머의 눈은 양쪽으로 처져 순한 인상으로 꾼들을 향해 외치는 듯했다. 여기 당신들의 먹잇감이 되어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문득 의택은 백미러를 쳐다봤고, 그냥 잠자코 운전이나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88~89쪽, 정보라.최의택 지음
안녕하세요. <이포간>에서 의택을 맡은 의택입니다. 우선 이렇게 이포간을 위한 공간과 시간 할애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군가 작가가 이런 말을 하는 게 가장 웃기다던데,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인사 외에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질문에는 참 잘 대답하거든요. 책 읽으시다가 궁금한 게 생기시거든 뭐든 물어봐 주세요. 이렇게까지? 싶을 만큼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포간과 관련된 모든 시간 재미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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