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

D-29
포항에 일때문에 1년에 두번씩은 가는데 호미곶에 귀신의 집이 있다는 것을 지금 검색해서 알았습니다. ㅋ 그리고 그 손도 육지에 있는 손하고 바다에 있는 손하고 둘을 상생의 손이라고 하는 것도 이제야 ㅋㅋ뭔가 포항에 이야기거리가 은근 많았네요!
아 질문은, 정보라 작가님께서는 '보라'의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드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보라를 볼 때마다 답이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답이 없이 끝난 것 같아서 좀 아쉬웠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경찰에 잡히는 뭐 그런걸로 끝나도 좀 아니다 싶고요....
호미곶 바닷가는 사실 별로 깊어 보이지도 않고 물이 맑아서 바닥에 있는 돌 같은 게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갈 때마다 한 번 들어가보고 싶은데 추울 것 같지만 들어가보고 싶다... 이랬거든여 그래서 소설 속에서나마 들어가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보라의 결말은 점점 불안정해지는 상태에서 필연적인 종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사기치면 죽는다(!)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결말이라서 그 점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기꾼들은 죽어야 해여 (단호)
포항에 20년 전에 가보고 못가봤는데 호미곶이라던가 그때의 풍경이 속속 꺼내져오네요. 물론 대체로 몰랐던 이야기들이지만요!
저희 아무래도 투자금을 모두 잃은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종이책 1판, 48쪽, 정보라.최의택 지음
뒤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네요. 마냥 재밌는 상황은 아니지만요ㅎ
글쵸. 너무 재밌게 술술 읽히는데 재밌게만 보긴 어려운 이야기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연휴가 되서야 시작하게 되었네요. 소개글을 보고 고른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사기'와 '사기피해자'라는 주제를 접할 때 속 터질 것 같은 답답함과 대리 울화통에 잠깐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와 경쾌함을 살린 필체에 만족하며 보고있습니다 !
릴레이 연작소설이고, 각 주인공 이름이 보라와 의택이라고 들었을 때는 '냉정과 열정사이' 처럼 각자의 시선에서 기술하는 방식일거라 상상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구요. 그에 더해서 목차나 소제목 같은 부분에서 어떤 작가분이 쓴 부분이라고 표시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레비오로스 님! 일러두기로 표시할까 했었는데요 주인공들 이름과 작가님들 이름이 같아서 쉬이 짐작 가능하리라 생각했고요 한 사람이 쓴 듯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게 특징이라 되레 미리 정보를 직접적으로 드리지 않는 편이 읽는 재미가 더 클 것 같았어요 대신 뒷부분 작가님들 대화에서 딥필 방식을 어실 수 있도록 했는데 조금 부족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을 듯해요
설연휴가 시작되고 어제 책을 열었는데 우와 도입부부터 너무 흥미진진하네요. 이렇게 최근에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사용한 따끈따끈한 소설일 줄 몰랐습니다. 릴레이 연작이라는 구성도, 작가님들의 이름을 그대로 주인공으로 쓰셨다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따라 읽어 볼께요.
오 흫미롭다고 하시나깐 넘 신나여!! 재미라면 정말 제가 쓴 것도 아닌데 자신 있슴다!!
사람이 다 그래요. 솔직히… 내 친구 돈까지 끌어다 넣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이지만 했어요. 공동 창업하려고 친구랑 반씩 모으고 있었거든요. 뭐, 지금도 그 절반이 날아가 버려서 친구 놈 인생도 경로가 이탈되긴 했지만….” “그건 좀 그렇긴 하네요.” “저기요, 가해자 씨.” 보라는 다시 고개를 떨꿨다. _229쪽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정보라.최의택 지음
모두 날 가해자라고 말해요. 맞긴 한데 나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줘요. 마이크는 그걸 생각은 해줬어요. 그럴수도 있다는 걸. 그래서였나 봐요. 마이크를 만나러 갔던 건. 내 얘기하고 싶어서. 이기적이게.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p228-9, 정보라.최의택 지음
당신한텐 그게 농담이야? 나더러 감방에서 쉬라는 게?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p231, 정보라.최의택 지음
호칭과 말투의 변화. 이 부분이 보라가 결심한 지점이겠죠? 경찰, 징역과 엮인 과거가 있나봅니다. 서운함. (그나마)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 (??)이라 생각했던 의택에게도 버림받을거라 짐작하며 느꼈을 그 감정은 진짜였을것이기에 마음이 쓰이네요.
보라에 대해서는 정말 늘 두 가지 생각과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 정말 속상하겠다 싶으면서도, 정말 계속 그럴 겁니까, 싶어지고요. 소설 속에서 보라는 그간 피해자이기만 했기에 징역과 엮인 과거는 없는데 이번 일에서는 가해자이기도 해서 징역을 살게 될 것 같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잠식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 제목이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데요. 1) 보라와 의택은 일반적인 버디-로드 무비의 엔딩에서 얻게되는 우정이나 연대, 성장을 얻지는 못하죠. 2) 해결된 건 없고, 명확한 것도 없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거대한 구멍 속 불안과 공포, 만이 남은 의택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은 이어나가고 있는 의택의 모습에서 Life goes on의 미학을 찾으며 내일의 태양을 희망하는 엔딩.. 도 얻지는 못합니다. 3) 의택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무엇을 만납니다. 의택은 불안, 두려움, 우울, 자책감같은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하고 숨기는 모습을 보이는 데요. 해야할 일에 몰두하는 삶을 살았고, 그런 자기에 자부심을 가졌으나 사고와 사기를 맞닥뜨렸죠. 전후변화를 알기는 어려우나 현재의 의택의 모습에서도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숨기려하는 모습이 읽힙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무엇 은 보라가 일평생 느꼈을 불안과 불안정성의 화신으로 읽었는데요. 의택은 그 해일과 같은 감정을 수용하고 소화해서 표현할 수 있게 될까요? 아니면 그도 휩쓸리게 될까요?
작가의 글을 보고 9번 국도의 풍경묘사가 실제로 다녀오신 게 아닌 로드뷰의 힘이었단걸 알았습니다! 역시 다국적 거대 IT 기업 ! 글이 얼마나 매끄럽게 몰입하게 쓰였는 지 당연히 두 분이 레이타고 다녀오셨을거라 생각했네요. 포항 기계면 표지판 보고 기계가 많이 다녀서 기계인가? 생각한 장면도 재밌었어요. 지명 같은 게 그 고장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서 당연한 데, 외지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면 독특하거나 전혀 새롭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편집자인 저도 읽을 때마다 감탄했던 점이었습니다. 두 분이 정말 함께 소설 속 동선을 레이를 타고 달려보신 것 같은 인상에 많이 놀랐어요. 진짜 (소설)꾼들이시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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