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

D-29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허구 인물인데도, 자꾸 연관 짓게 되더라구요. 특히 의택이 보라를 갈구는 장면들에서 웃음이 났는데.. 껄껄.
저는 제목도 참 재미있는데요, 챕터마다 장소 제목이 먼저 나오고 내용과 흐름을 상상할 수 있는 소제목이 이어 나와서 소설이 더 흥미로웠어요! 제가 소제목이라고 생각한 게 제목이고 장소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책의 제목이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간다>니까 포항으로 가는 여정의 장소성) 장소를 적은 걸까요? 그 부분 쫌 궁금해요 ㅎㅎ
네 정확하십다. 포항으로 가는 여정의 장소성을 장제에서 드러내고 싶었어요! 제목에 대해 흥미롭다고 해주니까 넘 좋습니닷! 로드무비 성격을 지닌 소설이다 보니, 지명을 앞으로 빼면 좋을 것 같았어요. 국내 지명이니 독자분들에게도 친근해서 동선을 머릿속에 그릴 수도 있을 듯했고요. 책 제목은 정보라 작가님 제안이었습니다. 처음엔 가제는 <경로를 재설정합니다>였고, 이 역시 정 작가님 아이디어였는데, 제목으로 계속 고민하던 중 이 제목이 나왔어요. 이 제목이 제목이 될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분들 모두 이 제목이 좋다고 하셔서 이렇게 결정되었습니다.
아 그럼, 작품의 소제목들은 에디터께서 하신 작업이신건가요? 그들의 여정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이거 영화화 하면 좋겠다 하다가 그럼 배우는 누가 좋을까 하다가 몇몇 얼굴이 떠오르고 그랬습니다.
네 우선 제가 지명을 넣어서 잡아보면, 그다음 작가님들께서 검토하셔서 수정해주시거나 새롭게 제안해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라가 그걸 보는게!!! 혹시나 스포일까 싶어 ㅠㅠㅠ..쓰진 못하고 ..............아.... 그녀의 삶에 대해 느껴졌던 지속적인 답답이가 그 부분부터 그냥 사라졌습니다. 뭐랄까 제가 두 손 든 느낌도 들고. 아무튼 그들의 여행의 끝은 어떨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출판사 직원들은 '보라'에 대해 정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래 보라의 잘못은 아니지 그런데... 로 시작하는 의견과, 흑흑 보라 어떡해 이런 의견이었고, 그걸 보는 보라에 대해서는... 왜, 냐고 저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그걸 본다는 건 무슨 의미냐. 그래서 제가 초고를 보았을 때 생각했던 걸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도 그걸 보는 게!!! 뭔지는... 말 못 하겠네요!
더 이상 그려볼 수 없는 미래가 너무나 두려웠다. 장애인이 되기 전이라고 예언자처럼 미래가 보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수 있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미래를 그리거나 최소한 그런 착각이라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32쪽, 정보라.최의택 지음
편집자가 밑줄 긋지 않았던 문장을 만난다는 건 언제나 설레고 반가운 일입니다!
보라는, 뭐랄까… 이것도 결과론적인 생각이지만 사기를 잘 당하게 생긴 것 같았다. 두꺼운 안경 너머의 눈은 양쪽으로 처져 순한 인상으로 꾼들을 향해 외치는 듯했다. 여기 당신들의 먹잇감이 되어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문득 의택은 백미러를 쳐다봤고, 그냥 잠자코 운전이나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88~89쪽, 정보라.최의택 지음
안녕하세요. <이포간>에서 의택을 맡은 의택입니다. 우선 이렇게 이포간을 위한 공간과 시간 할애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군가 작가가 이런 말을 하는 게 가장 웃기다던데,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인사 외에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질문에는 참 잘 대답하거든요. 책 읽으시다가 궁금한 게 생기시거든 뭐든 물어봐 주세요. 이렇게까지? 싶을 만큼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포간과 관련된 모든 시간 재미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한 거 리스트업 들어갑니다!
이번 로드 트립에서 의택이란 인물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상식인의 역할을 맡았는데요. '그럼. 버디물에서의 츳코미 역은 필요하지' 싶다가도 좀 더 인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으셨을 수도 있는데 역할 상 표현되지 않은 부분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오히려 이런 모습이 세상과 자신에 실망한 의택 의 모습을 더 잘 표현한 걸까요?
음… 사실 그런 계산하에 의택이 만들어진 건 아니라서 어떤 ‘정답’을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저자로서 죄송합니다). 3번 말씀 마지막을 보면서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소설 완전 마지막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에서, 쓰는데, 좀 멍해지더라고요. 저야 그런 상태를 좋아하고 즐기기는 하지만 그 결과물이 다른 사람 눈에 좀 고개를 갸웃하게 하지는 않을까 해서 수정할 때 바뀌거나 없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만큼 모호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수정을 위해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또 처음부터 다시 읽고… 그런 식이 아니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게 의택이 살아온 삶 때문인지 의택의 특수성 때문인지 또한 정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다만 소화해내게 된다거나 완전 휩쓸릴 것 같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저대로 죽 묻어둘 것 같은 그런 인물입니다… 그게 전체적으로 어울리기도 하고요. 길게 쓰기는 했는데 알맹이가 없네요. 😂
안녕하세여 정보라입니다. 활동명 '보라'는 이미 선점당하여 이렇게 된 이상 정체를 숨기기로(!) 하였습니다. 보라가 '그것'을 보는 이유는 어 제가 귀신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귀신이 안 나오는 얘기는 재미가 없어요! 귀신이 꼭 나와야 한다고요!! (웨) 그래서 넣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쟁 (뭘)
우와!!!!!!!!! 작가님들이 등장하셨군요.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ㅋㅋㅋ 엄청 좋네요.
궁금하신 거 질문해주세여 ㅋㅋ
포항으로 간다 읽고 슬픈데 무섭고 웃긴데 화나는 경험했습니다. 작가님들 두분 팬이에요...
편집자님께 질문인데요. '포항' 다음 도시도 시리즈처럼 출간되나요?
아직 기획 중은 아닌데요,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작가님들과 나눈 적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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