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D-29
“나의 작은 친구, 그릴드릭, 자네는 자네 조국에 대하여 아주 그럴듯한 찬양의 말을 했지. 하지만 자네는 무지, 나태, 악덕이 입법자 자격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임을 아주 명확하게 입증했어. 법률은 그 법률을 왜곡하고 혼란을 주고 회피하려는 자들의 개인적 이익과 능력에 의하여, 임의로 설명되고 해석되고 적용되었지. 나는 자네 나라의 일련의 제도들 중 당초 시작될 때에는 그런대로 용납할 만한 제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네. 하지만 그 제도들의 절반 정도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나머지 절반은 부정부패에 침식되어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되어 버렸어. 자네가 해 준 말로 미루어볼 때, 자네 나라에서는 공직을 얻기 위해 완벽한 자질은 필요 없는 것 같아. 사람들은 미덕의 힘으로 귀족 작위를 얻는 게 아니고, 사제는 종교적 경건이나 학문으로 승진하는 게 아니야. 군인들은 행동과 용기, 법관들은 성실성, 상원의원은 애국심, 고문관은 지혜로 인해 그 자리에 보임되는 것 같지 않아. 자네가 생애의 많은 부분을 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기에, 지금껏 자네 나라의 수많은 악덕을 피해 왔으리라 생각하고 싶네. 그러나 자네가 내게 해 준 이야기와 내가 어렵사리 자네로부터 뽑아낸 대답들을 종합해 볼 때, 나는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네. 자네 나라의 국민들 대부분은 가장 해로운 자그마한 벌레 같은 족속일세. 자연이 일찍이 땅 위에 기어 다니도록 허용한 벌레들 중에서 말이야.”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나는 언젠가 자유의 몸이 되리라는 간절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수단, 어떤 형태로 그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내가 타고 왔던 배가 이 나라에서 처음 관측된 배였다. 왕은 앞으로 또다른 배가 표류해 오면 해안으로 끌어올려 그 선원과 승객을 수송차에 실어서 로르브룰그루드로 데려오라고 엄명을 내렸다. 그는 내게 나만한 크기의 여자를 얻어 주어 내가 후손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나는 후손을 남기느니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내 자식들은 카나리아 새처럼 조롱에 가두어지거나 아니면 적당한 때가 되면 왕국 내의 고관들에게 진기한 물건으로 팔려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나는 선장에게 왕비 시녀의 발가락에서 내 손으로 직접 잘라낸 티눈을 보여 주었다. 그 크기는 켄트 지역에서 나는 사과만 한데 아주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나는 영국으로 돌아오자 그 속을 파내어 컵으로 만들어 은제 받침대에 꽂아 놓았다. 마지막으로 나는 당시 내가 입고 있던 바지를 보여 주었는데 그건 생쥐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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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더러운 짓을...조너선 스위프트 씨는 티눈 패티시? ㅜ.ㅜ
거인국에 있을 때 내가 왕비를 모시는 동안에, 왕비는 내게 필요한 모든 집기를 나의 크기에 맞추어 작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온 사방에서 큰 것들만 보다 보니 나의 생각이 전부 그런 쪽으로 맞추어졌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비웃듯이, 나의 왜소함을 조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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