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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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유럽과 소련에서 출간이 막히고 검열당해야 했던 때를 말하나 봐요. 냉소적으로 현실을 비꼬면서도 그 안에 여전히 유머를 넣는 작가의 문장력이 느껴집니다! 그러고보니 이전 모임에도 <절대 진공> 빌리셨다고 마지막에 적어주셨던데 어떠셨나요? 저도 나중에 시간 될 때 독특한 내용과 형식이 궁금해서 읽어보려고 생각중이었거든요.
<절대 진공&상상된 위대함>은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가상의 책이 대상이라고는 해도 서평이기에 비평적 특성이 강해서 저에게는 어렵더라고요. 내공이 더 쌓여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저께 '이욘 티히' 빌리러 갔는데, 그 옆에 정보라 작가님이 번역하신 '스타니스와프 렘(현대문학)'이 있어서 뽑아 오고 싶었는데, 지금 읽어야 할 책의 무게에 짓눌려 사랑의 눈빛만 보내고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도 같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읽지 않으면 8년 후쯤 읽을 것 같은 예감이...)
스타니스와프 렘 - 미래학 학회 외 14편냉전 체제하의 동구권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작품 활동을 했음에도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필립 K. 딕과 함께 20세기 SF를 대표하는 거인으로 우뚝 섰던 폴란드인,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SF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단편의 정수를 책 하나에 담았다.
아! 저도 이 문장 수집했는데...ㅎㅎ 현대의 알렉상드르 뒤마 같습니다. '이런 건축물에 대한 묘사를 하느라 독자들을 지겹게 할 수 없으니 여기까지만 하겠다.' 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거든요.
오늘 시작으로 서문과 일곱 번째 여행을 읽고 황당무계하고도 개그감 가득한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첫 장부터 재밌습니다~
그렇죠? ㅎㅎ 여덟 번째 여행에서도 정신없는 주인공에 동화되어 독자인 저 역시 ‘어 어 어~~‘ 하게 되더이다. 작가 렘에게 아이디어가 참 다양하고 많았음을 느끼게 됩니다.
말로만 듣던 렘의 작품을 실제로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가 크고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서문의 진동파 6.18은 무슨 뜻인지요? 작품마다 반복되는 설정이나 캐릭터가 있는 것 같은데 프랭크 허버트처럼 일관된 세계관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도 궁금해서 인공지능에게 물어봤습니다. 사진 참조하세요. 제 생각에도 별 중요한 수치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렘의 진수는 장편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단편집을 다 읽고 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요. ㅎㅎ
올려주신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의 글에서 언급하신 렘의 다른 책도 재밌어 보입니다.
겨우 2편 읽었지만, 스타니스와프 작가님을 SF 작가가 아니라 만담 작가로 임명하고 싶습니다. 장편을 읽을 땐 뭔가 '위대한' 느낌이었다면, 단편들은 개그지존의 느낌이 강해, 그의 개그내공을 전수받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독자의 성격에 따라 장편이나 단편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
... 아니, 사실 티히라는 사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티히의 작품이란 '렘'이라 일컬어지는 기계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극단적인 주장에서는 '렘'을 사람이라고까지 한다. ... 특히 '렘'에는 실제로 작은(전자)두뇌가 장착되어 있으나 그 두뇌는 운항이라는 제한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쓰이며, 단 한 줄도 제대로 된 문장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렘'이 있는지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이지원 옮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중적으로 읽혀 재밌습니다.
'서문'이나 '들어가는 말'에서 마치 정말로 현실세계에서 학계의 검수를 거쳐 나온 학술지인 것처럼 힘을 싣는 전개가 재밌네요. 책이 가상의 작품이고 스타니스와프 렘이 썼다는 걸 독자들은 책 밖에서 인지함에도, 렘이 본인을 철저히 의도적으로 배제시킴으로써 오히려 작품에 현실성을 부여해 독자를 끌어 오려는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덕분에 시작부터 더 유쾌하게 읽게 되는 거 같아요~~
이언 매큐언의 '견딜 수 없는 사랑' 뒷부분에 어떤 논문 내용이 나오는데, 그 논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한번 찾아 보시게들~~이란 말이 있어 '에잇, 귀찮아. 안 찾아' 했는데...이런 수법을 작가님들이 종종 사용하시는군요. ㅎㅎㅎ 다른 책들에서도 종종 보았지만, 저 작품이 유일하게 기억납니다.
견딜 수 없는 사랑기이하고 강렬한 인물이 등장하는 심리드라마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의미심장한 주제와 눈부신 스타일로 평단과 독자의 열광을 이끌며 작가적 역량의 절정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숨은 걸작을 『속죄』의 번역가 한정아의 섬세한 번역으로 복복서가에서 새롭게 펴낸다.
일곱번째 여행, 정신 없네요. 뭐가 뭔지 도통 혼란스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우주비행선의 크기가 어느정도 크기인지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지만..회오리 모양의 물결로 어지럽네요. 즐겁게 읽겠습니다~
로켓이 가속하고 있는 상황인데 스패너와 고기가 로켓 주변을 돌 수 있는지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덟번째 여행도 읽으면서 계속 실소를 짓게 되네요. 거의 일년 만에 다시 sf를 읽는데 즐거운 경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스물여섯 번째 여행기에 대해서는, 그 안에 등장하는 실수들, 예컨대 '맙소사'를 '맘소사'라고 쓴 점이나, 후룩후룩족과 쩝쩝족, 학명이 플레그무스 인바리아빌리스 호프스토세리인 하체족이 등장하는 부분을 보고 전부터 위작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p.10,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이지원 옮김
이 로켓을 만든 사람들은 비이성적이게도, 누군가 스패너로 나사 머리를 잡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너트를 돌려야 하도록 설계해 놓았다. 처음에는 이 사실에 대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결국 너트를 발로 붙들고 손으로 스패너를 돌리느라 몇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p.15,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이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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