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과 복제기술로 인한 생명의 가치에 대한 과학소설 중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가 있습니다. 과거 제 모임에서 읽어본 분들도 있을 텐데요. 가까운 근미래에 지구의 자연재해와 기후변화로 문명이 붕괴하자, 살아남은 공동체들이 인류의 명맥을 잇고자 클론 기술에 손을 대는 내용입니다.
자연적인 유성생식과 임신-출산-양육이라는 기나긴 과정이 필요한 인간과 달리, 필요에 따라 복제되는 클론들은 줄어드는 인류의 빈 자리를 점점 메워가고 그로 인해 두 세력의 갈등이 커지는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제 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빠르고, 보다 많은 클론을 단시간에 만들어낼수록 클론들에게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요. 수프나 국물 요리에 물을 부으면 빠르게 양을 늘릴 수는 있어도, 간과 농도가 희석되어 버리죠. 마찬가지로, 겉으로 보기에는 동일한 인간일지라도 인간의 생산과 성장의 방법이 간결해지고 기계화될수록 인간 개개인의 가치는 옅어지는가? 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클론 기술과 생명의 가치, 인류가 사라지고 복원되는 자연의 먹먹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아작 출판사 독자들의 복간 투표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1977년 휴고상과 로커스상, 주피터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이다. 재난 이후의 인간 생활과 심리 등에 주목하는 일종의 '포스트-홀로코스트 SF' 소설인데, 원폭과 인간복제 등의 익숙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개인의 감정을 충실하게 묘사하였다.
책장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