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자기 세상을 연구하지만, 절대로, 당신도 짐작하고 있듯이, 절대로 스스로의 세상이 가짜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소. 그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실상 통 속에 감겨 있는 테이프의 기호를 후벼 파는 데 쓰고 있다는 사실을, 그의 손과 발과 눈의 감각, 시력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조차 전자두뇌가 적당히 잘 골라 놓은 만들어 낸 환상이라는 점을 전혀 모르고 있죠. 그가 이 사실을 알려면 자신의 무쇠상자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건 자기 밖으로 나오는 일이고, 그리고 자기 머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사고해야 하는 것이니, 마치 당신이 촉각과 시각을 쓰지 않고서 저 차갑고 무거운 상자의 존재를 알아내야 하듯 불가능한 일입니다." ”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p.435~436,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이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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