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중엔 글 쓸 소재가 떠오를 때보다 더 즐거울 땐 없는 것 같다.
노 피플 존
D-29
Book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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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나는 글쓰기를 삶으로, 생활로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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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결국 안으로 굽는다. 자기를 이해하고 같이 고생하는 쪽으로 사람은 기울게 되어 있다. 노래방 도우미에게 아무리 잘해도 그들의 세계를 뚫을 수는 없는 것이다. 같은 정서를 나누는 집단을 외부에서 파괴하는 게 이렇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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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담
자기가 그 분야에서 이 실패를 거쳐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어야 그 당시의 실패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실패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정리가 끝난 상태다.
의미 부여까지 가능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실패를 거울삼아 지금 성공했다면 오히려
그 실패를 성공의 요인으로 스토리텔링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자신이 지금 실패중일 땐 경황이 없어 그걸
언급조차 못 한다.
그러니 그를 위한다면 조용히 지켜보며, 잘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
자기의 실패담을 늘어놓으며 조언을 해주는 것은
상대의 귀에 지금은 안 들어온다.
그는 자신처럼 느긋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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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더 솔직해
어디서도 이걸 말한 것 같은데 차라리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그는 다시는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그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소문을 낼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말한다고 해도 그건 내가 아는 사람에게까진
전달이 안 되기 때문에 안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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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칼럼 쓰는 사람들은 좀 힘들 것 같다. 자기 마음대로 못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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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울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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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에 대해 써야지 하고 쓰면 오히려 더 잘 안 써진다. 그 대신 다른 순간을 우연히 포착해 그것에 대해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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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고 그가 이상형이면 그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싶어한다. 그래 수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건 진심이다. 그가 말하는 것에 대해 거의 다 기억한다. 그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하기도 한다. 게임을 좋아하면 안 좋아하다가도 좋아하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면 여행을 하기도 한다. 음식이면 평소에 먹어본 적이 없는 닭갈비도 맛 보는 것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는 것이 그저 즐거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걸 하면 사랑하는 상대가 "아, 이걸 하며 그는 이렇게 느꼈나?" 하는 그 당시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것이다. 같은 곳에 같은 모양으로 타투를 새기기도 하고 그에게서 받은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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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에 사는 사람은 마냥 행복하다고 착각하거나 좋아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만 있는 세계를 상상하면 저도 끔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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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글이 어떤 것을 자꾸 쓰면 그것은 그게 자신의 화두이고 그는 그와 같은 것에 특화된 글을 운명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야만 진정한 자기 글이 된다고 본다. 결국 그는 그것에 대해 잘 쓰는 작가가 비로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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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불'이 붙는 세계에 단순히 매혹되기보다는 그것이 삶의 진실에 더 가깝다고 믿어요. 다르게 말하면, 그러한 세계에 매혹되어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기보다는 그렇지 않은 세계를 믿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소설에서 '불'이 없는 세계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여야 한다는 의미와 무관하게) 적어도 제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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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얘기인데 그걸 어렵게 표현하면 욕을 안 먹고 직접적으로 쉽게 표현하면 욕을 먹는다. 아니면 그걸 이해를 못해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결국은 그게 그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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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까지 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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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곧 세계의 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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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계속 자기 글을 쓰려면 안 유명한 게 유리하다. 아무래도 검열과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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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더 좋아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자주 만나면 좀 질리는
감이 없지 않다.
그에게서 나를 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훔쳐가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야 자기 세계를 그가 눈치채지
못해 그 시선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뭘 할 때 그의 눈치를 안 본다.
다른 사람과는 싸울 때도 있지만 본래 그를
선망해서 만났으니 다시 좀 떨어져 지내면 다시
신비롭고 그를 추앙하기도 해,
남에게 그에 대한 칭찬의 말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같은 사람은 그런 게 잘 없다.
같아서 처음엔 말이 통해 좋다가도 좀 지나면
역시 질린다.
남녀도 싸우면서도 그래도 자꾸 만나는 이유가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서로 달라서.
인간 사이엔 어느 정도 넘지 못하는 선이 있고
결계(結界)가 있는 관계가 더 오래가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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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려/되레
어느 게 맞나? ‘도리어’의 준말인 ‘되레’가 맞다.
비슷한 뜻을 가진 ‘오히려’의 준말인 ‘외려’가 있어서
‘되려’가 맞는다고 착각할 수 있다.
환경 복원 사업이 되레 자연재해를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혼을 내 줄 작정이었는데 막상 그녀를 만나고
보니 되레 동정이 갔다.
사람은 몸이 극도로 피곤할 때 외려 잠시
정신이 개운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매일 헤어지기 싫어할 바 에는 외려
결혼해 버리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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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벗겨지다/벗어지다
이 중 어느 게 맞나? ‘머리가 벗어지다’가 맞다.
‘머 리카락이나 몸의 털 따위가 빠지다’라는 의미의 단어는
‘벗어지다’가 맞다.
‘나이가 들어서 벗어진 이마’처럼 활용한다.
‘벗겨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의 의미로
‘바람이 불어 모자가 벗겨졌다’처럼 쓴다.
그는 아버지의 벗어진 이마를 생각하면 그저
죄송스럽고 가슴이 아플 따름이었다.
붙잡지 마라, 바지 벗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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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내향적 관종에 속하는 이들을 만나면 나는 동질감을 느낀다. 동질감이 곧 호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 유사한 부류가 있음에 안도한다. 예전에는 이 세계에 내가 유일한 존재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다. 물론 우리는 모두 유일한 동시에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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