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플 존

D-29
나와 비슷한 삶의 패턴, 사고방식, 가치관, 취향을 가지 이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커다란 줄기를 타고 뻗어나간 작은 잎맥들의 차이. 그것을 관찰하는 일이 소설가의 일일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다 되는 사람을 우리는 이도 저도 아닌 사람으로 분류하기도 하니까. 아닌가?
렌트카/렌터카 어느 게 맞나? ‘렌터카’가 맞다. ‘렌터카(rent-a-car)’가 ‘세를 내고 빌리는 자동차’라는 의미로 국어사전에 적혀 있다. 우리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빌렸다.
런칭/론칭 어느 게 맞을까? ‘론칭’이 맞다. 사전에 launch의 발음 기호가 [론치]로 되어 있어서 그렇다. 국립국어원에서 권하는 순화어는 ‘사업 개시’다. 올해 남자 화장품의 카테고리가 세분화되고 남성 전문 브랜드가 새롭게 론칭되는 등 맨즈 뷰티의 발전이 눈에 띈다.
나는 오늘도 지금 읽고 있는 책에 감사의 절을 세 번 올렸다. 매일 올린다. 나를 살려줘 고마워서 그러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과하게 명랑하거나 수다스럽다.
하지만 홀로 있어서 쓸쓸하고 외로워 울 때도 있고, 사람들과는 대체로 오래 함께 있고 싶지는 않다.
아, 의미란 무엇인가.
쿨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무의미가 싫기 때문에, 그것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아주 작고 희미한 의미라도 찾아 헤매는 것이다. 읽고 씀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니까.
작가가 혼잣말 하듯 하는 말은 나중에 더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가는 것도 많다. 아니면 영원히 모를 수도 있는 것이고.
나는 과거를 떠올리는 것만큼,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 글쓰기는, 직업인 동시에 인간으로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얼마나 뛰어난 글을 쓰는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지닌 의미를 잊지 않고 싶다.
사람들이 모두 글 쓰는 사람들이 되어 결론을 유예하며 지속적으로 퇴고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 같은 부류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는다.
나는 계속해서 절망을 말할 것이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욕과 편협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이기심과 욕망과 비겁함에 대해 쓸 것이다.
나는 어둠을 말함으로써, 빛을 등짐으로써, 생을 긍정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닌가?
뭔가 인간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을 계속 추구하는 글은 뭔가 나아가는데 힘이 없다. 그게 진실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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