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플 존

D-29
어디 나눠줘고 되고 그냥 버려도 된다고 미령이 말했다.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마음을 자신은 그때껏 가져본 적 없으면서도.
누구나 다 내로남불을 갖고 있다.
형님이 이쁘다고 좋아하길래 실물은 세월이 많이 흐른 걸 감안해서 봐야 된다고 했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안희는 딱 잘랐다. 당사자는 당신하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잖아.
광고판을 쳐다볼 때도 있었고 그냥 지나칠 때도 있었다.
자기가 자본주의를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모든 걸 대개는 좋게 보고 믿는다. 아니면 그 반대다. 그런데 작가들은 대개 자본주의를 안 좋아한다. 대놓고 인간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같다.
차라리 추워야 감기가 사라진다.
단편의 길이가 모두 비슷한데 이렇게 길이는 자꾸 쓰다보면 그게 버릇이 되어 안 맞춰도 자동으로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해로운 동물 갈매기가 방금 방생한 잡어를 낚아채는 것보다 수조에 잡아 넣어놓고 그걸 다시 바다에 방생하는 인간들이 더 웃긴다. 그 장면을 보고 사람이 놀라는데 차라리 인간들이 병 주고 약 주는 짓거리가 더 이상하고 기묘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물고기를 방생하면서 물고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극락왕생(極樂往生)하라고 대개는 빈다. 이처럼 인간은 뭐든 자기 위주이고 가장 이기적인 동물이다. 이게 다 감정이 있어 그런 것이다. 집착을 버려야 하는데 살아 있는 동안엔 어림없다. 갈매기가 그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지당한 것이고, 인간들이 하는 그런 장난은 부자연스럽고 부조리한 짓이다. 그저 자기 마음 편하려고 하는 짓거리 아닌가. 본능에 따라 자기도 먹고 살기 위해 그러는 건 괜찮지만 자기 좋으라고 본능도 아닌데 하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 하여간 지구에서 인간이 가장 쓸모없는, 해로운 동물임이 분명한 것 같다. 뭐든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집단에 그가 착한 것 필요 없고 가장 잘 맞는인간을 필요로 한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안 맞는 인간은 차라리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뽑아놨으니 그러진 못하고 뽑을 때 안 맞는 인간들을 잘 골라내려고 한다.
공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고 일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고 예술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다. 운동 머리는 겉으로 드러나 쉽게 아는데 다른 건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 자기가 무슨 머리가 좋은지 알아내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뭘 가장 좋아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인생을 거기에 걸면 좋다.
요즘은 하나만 기르기 때문에 그 시장도 고급져지고 있다. 단 하나니까 모두가 다 귀하게 기르려고 해서 그렇다.
안마에서 퇴근하는 여자를 CCTV로 감시하며 그를 손님이 따르나 본다.
여자가 전부 모성애가 있다고 믿는데 그게 아니다. 그건 남자하고 비슷하다.
낯설고 어지러운 냄새였다.
지우 할머니가 멸치볶음과 오이지를 싸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다.
뭔가 결격이 있으면 뭔가 이상할까 봐 자기 자식을 돌보는 사람은 꺼린다. 그게 직접 본 것보다 들은 것이면 더 그렇다.
그리고 나중에 안 것이지만 하유의 키는 별로 작은 편이 아니었다.
있는 것들은 보는 데선 친절하지만 안 보는 데서 가차 없이 잘라버린다. 조금이라도 결격 사유가 있으면.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흠이 될까 봐 그러는 것이다. 자신의 질서를 어지럽히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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