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플 존

D-29
아이는 아이다워야 잘 크는 거다. 너무 영악하고 똑 부러지면 못쓴다. 북한 어린이, 그게 잘 자라는 건가. 지금은 세상이 개판이라 그 기준도 없다.
그뒤로 매일 다를 바 없는 하루가 반복되었다.
부자들을 관음증처럼 관찰하는 것은 부자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신호다.
놓고 간 게 있어서 잠시 들렀다며 남자는 다소 과장되게 인사했다.
하유와 닮았는지 좀더 유심히 볼 걸 그랬다고 한나는 후회했다.
책에 미친 인간들은 좋은 게 하나 있다. 인간들 사이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책으로 들어가면 대개 많이 풀리기 때문이다.
엮이면 언제나 찝찝 인간 동물들은 다 자기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내가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없다. 그들과 엮이면 항상 찝찝하다. 실컷 그가 하게 일단 두고 묻는 것이나 적당히 대답하면 된다. 지시를 받으면, 특히 한국인은 더 비뚤어진다. 그냥 네 똥 굵다 하면서 지켜보는 게 장땡이다. 그러면서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 좋게 말하면 주체적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남에게 지기 싫다, 이거다.
카톨릭/가톨릭 영어로는 Catholic인데 오랫동안 종교계에서 쓰여온 관례에 따라 ‘가톨릭’으로 굳어졌다. 따라서 부천시에 있는 대학도 ‘가톨릭대학교’가 맞다. 이 성당은 한국 가톨릭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글 쓰는 자는 루틴을 만든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어서다. 칸트가 그렇다. 원래 뭐가 재미 있으면 다른 것을 열심히 해 더 그걸 잘하려고 한다. 술 계속 먹기 위해 등산을 열심히 하는 자도 있다.
직업이 있는 자의 글, 기자나 판사 같은 사람들은 글이 자유롭지 못하다. 어떤 틀 안에 갇혀 있다. 그러니 작가가 여기서 가장 자유롭다.
며칠 후 한나가 출근했을 때, 집에는 아이 혼자 있었다.
가만히 앉아 깊이 사고하는 게 더 혁신적이고 혁명적일 수 있다. 마구 돌아다니면 자기 힘만 빠진다.
이제 자주 그러지는 않지만, 한나도 아직 혼자 울 때가 있었다.
어른은 책임을 져야 한다. 무턱대고 나서 이혼 등으로 애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어선 안 된다. 애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걸 치유하려면 아마 평생을 보낼 수도 있다.
여자들은 심란하면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러면 더 심란하다.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가족 요즘은 맞벌이 부부를 하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다. 전엔 시골에서 부모가 아이와 같이 논밭에서 일을 했다. 하루 종일 둘이 붙어 있는 것이다. 가족이 뭔가? 가족은 가장 많이 같이 붙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다른 사람과 더 오래 붙어 있으면 차라리 그가 아이의 가족이랄 수 있지 않을까.
선생이 부모에게 뭔가 충고를 하면 잘라버린다. 자기 양육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쁜 것이다.
세상은 대개 내 생각과 다르다 내가 쓸데없이 오지랖 안 부려도 세상은 굴러간다. 오지랖은 그냥 자기 욕심일 수 있다. 별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자기 편하자고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안 되고 그 방식이 꼭 맞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각각 원하는 게 다르다. 내가 원하는 걸 안 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직장 직장은 기본과 상식만 하면 된다. 거기에 정을 주고, 깊은 인간관계로 엮어 뭔가 기본과 상식, 효율 외에 다른 것을 하려고 들면 부딪힐 것이고 결국 영광스러운 상처만 남을 것이다. 결국 고생만 하고 잃는 것만 있을 것이로다.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곳임을 명심하라. 그래서 그런 것이다. 우선 거기서 요구하는 틀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좀 답답하면 이상한 건 따로 자기 혼자만 하면 된다. 아무도 모르게. 이걸 이용해 더 기본과 상식, 합리에 보탬이 되면 더 좋다. 이게 바로 이상과 현실의 조화(調和)다. 서로 시너지(Synergy)를 내는 것이다. 큰 생각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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