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플 존

D-29
trot 경연이면 거기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글도 자기에게 맞는 걸 써야 유리하다. 자기에게 가장 잘 맞게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비결이다.
대개는 지금 이게 낫다 사람의 일은 모른다. 헤어진다고 했다가 현실적인 게 더 힘들어 그냥 눌러앉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많다. 나가 봐야 고생이 기다린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금 익숙한 게 나을 수도 있다. 대개는 나가는 게 지금보다 더 힘든 게 맞다. 모든 게 낯선 것이기 때문이다. 나가 봐야 늘그막에 개고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가 현실적으로 뭔가 높으면 헤어질 수는 있다. 감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랑했다가도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 뭐든 인간 세상은 변화만이 진리다.
여자는 감정이 서서히 벌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닫으면 그게 회복되려면 엄청나게 힘들다. 거의 불가능하다. 여자는 시작도 서서히 끝도 서서히 한다.
대개 헤어지면 여자는 단호한데 남자는 질질 짠다. 남자가 더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서서히 잊는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안 잊고 살 수는 없는 거니까.
일로 만난 사이가 개인적으로 변하는 것을 경계해왔는데 뜻밖에 그렇게 되어버려서 마음이 복잡했다.
댓글은 신경 쓸 게 못 된다. 그냥 심심해서 대수롭지 않게 쓴 경우가 많다. 그냥 묵묵히 글을 쓰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른 사람의 글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글쟁이는 그러면 대부분 풀린다.
현실에 너무 충실하며 열심히 살 필요가 없다. 그럴 시간에 자기 이상에 해당하는 공상을 하고 자기 기질에 맞는 것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좋다.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신하다, 품의서, 연찬회 등 일본어 투를 관공사에서 곧잘 쓰는데 뭔가 좀 생경하다. 한국어로 속히 순화해 써야 한다.
유도리 있는 사회 법정 드라마에선 고지식하고 원칙을 지키며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더 쳐준다. 그건 하도 그런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게 또 거기선 중요하고 그래서 원칙만 아는 AI를 법에도 도입하려는 것이다. 사회에서 뭐든 그런 식으로 하면 힘들어 살지 못한다. 유도리가 약이고 중요한 것만 원칙을 지키면 된다. 법도 인간이 만든 것이고 법 이전에 유도리를 발휘해 잘 굴러가는, 법 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법을 각자 알아서 지키는.
애들이 부모와 어릴적에 안 살고 다른 사람하고 살고 혼자여서 미래는 세상이 더 험악해질 게 뻔하다. 별일이 다 일어날 것 같다.
남편이 나오면 그냥 무심히 일반인이 생각없이 하는 말을 내뱉는다.
허튼 데 힘 빼지 말고 생긴 대로 대충 행복하게 살다 가면 된다는것. 그것이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의 보편적인 세계관이었다.
자기 타고난 기질을 알고 사는 동안 그걸 잘 살리며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이다.
판사 이한영이 그걸 이미 알고 있고 그 조직을 알아 자기 뜻대로 판을 짤 수 있었던 것이다. 미래와 조직의 구조를 알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홍보실을 두는 이유는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다. 할 말 못할 말을 고르려는 것이다. 거짓말도 한 목소리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도 입시 과열은 줄지 않는 것은, 즉 경쟁이 안 주는 것은 하나만 나아 잘 기르자는주의 때문이다.
아이는 자기 가정처럼 남의 가정도 같다고 생각한다. 크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차츰 알아간다.
작가의 가장 행복한 시간 작가는 글에 관심 있는, 자기 글을 읽는 독자 팬과 대화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 글과 상관없는 사람들과는 통하는 접점이 없다. 그래 다른 방향으로만 서로 말을 한다. 만나지 않고 말들이 허공을 헤맨다. 그 팬들이 글에 대해 묻는 것을, 그 책 내용에 대해 묻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면서 독자도 작가도 그 순간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독자도 작가도 그 시간만은 웃음꽃이 핀다.
선을 지키자 아무리 친해도 선을 지켜야 한다. 애인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다. 그리고 상대가 선을 넘어서도, 나를 그가 다 알 수는 없다. 그가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도 그를 다 모른다. 나는 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도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 외엔 다 남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그런 전제로 시작하면 오히려 더 사이가 오래가고 돈독해질 수 있다. 큰 기대를 접어 실망도 적고, 실제 또 그렇기 때문이다. 내가 너보다 너를 더 많이 안다고 착각할 때 집착이 시작된다. 그가 몇 번 선을 넘지 말라고 말하면 거기서 멈춰야 한다. 그가 지금 원하는 걸 들어줘야 한다. 그의 말을 곡해(曲解)하지 말고, 거듭 말하는 건 진심이다. 그의 방으로 들어가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이다. 그의 방을 존중해야 한다. 선을 지켜야 한다. 그때는 그를 내버려둬야 한다. 내 세계를 존중해달라고 하듯이 나도 그의 세계를 존중해 줘야 한다. 그럴 때만이 그가 내게 살며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그를 다 안다고 할 수는 없고 그게 가능하지도 않다. 내가 부모이고,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그러니 선을 지키면서 사랑해야 한다. 그만의 세계를 존중하면서.
부고/부음/조문 이들의 차이를 알아보자. 부고(訃告)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글 부음(訃音) 사람이 죽었음을 알리는 소식 조문(弔問)=문상(問喪) 죽음을 알고 찾아가서 상주를 위로함 친한 친구들의 부고를 연달아 받으니 인생의 허망함을 느낀다. 그녀는 부모님의 부음을 접하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조문을 핑계 삼아 결근했다. 그동안의 친분이 있는데 문상이 어려우면 조의금이라도 부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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