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플 존

D-29
맑은 감잣국도 먹으면 맛있는데.
책을 한번 쓰면 다른 사람이 그걸 표절한다고 해도 그건 그의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 것이 된다.
모든 인간은 제 갈길로 가며 사는 것이다.
때려쳐라/때려치워라 사전에 ‘하던 일을 아주 그만두다’의 뜻으로 ‘때려치다’는 적절한 동사가 아니고 ‘때려치우다’가 맞는 표현이다. 이 단어를 ‘때려치다’로 줄이면 안 된다. 담배를 ‘피우다’를 ‘피다’로 줄이면 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는 지금이라도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 나는 갑자기 그 장면을 보자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다.
운명을 달리하다/유명을 달리하다 이 중 어느 게 맞을까? ‘유명을 달리하다’가 맞는 표현이다. ‘운명을 달리하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유명(幽明)은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서 ‘유명을 달리하다’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다’ 즉 ‘죽다’라는 의미다.
나는 매일 읽고 있는 책에 감사의 절을 세 번씩 올린다.
부딪치다/부딪히다 이 단어들 상황 보고할 때 잘 쓰는데, 이참에 간단히 정리해 보자. 부딪치다 능동(能動) 그는 일부러 부딪쳤다. 부딪히다 피동(被動) 핸드폰 보며 오는 사람과 부딪혔다. 달걀을 그릇 모서리에 부딪쳐 깼다. 모퉁이를 돌아 나온 오토바이가 마주 오던 자동차와 부딪히고 말았다.
눈 덮힌/덮인 산 ‘덮다’의 피동사는 ‘덮히다’가 아니라 ‘덮이다’다. 발음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헷갈린다. “일어나 보니 아내가 외출했는지 밥상이 보자기로 덮여 있었다.”처럼 활용한다. 한참 뒤에 정신을 차려 보니 내 몸은 병원의 담요로 덮였고 팔뚝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었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안절부절하다’는 틀린 표현이고 ‘안절부절못하다’가 맞는 표현이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라는 의미다. 그러나 부사로서 ‘안절부절’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이를테면 ‘그는 초조하여 안절부절 견딜 수가 없었다’처럼 쓰면 적당하다. 그는 아내가 분만실에 들어가 있는 내내 안절부절못하고 복도를 서성거렸다. 윤지영이 다른 남자의 품 안에 안기게 될 것이란 상상이 번뜩하자 나는 안절부절 불안했다.
위수정이 책임감 있게 쓴다고 했는데 그 말은 자기 말에 책임감(사전 검열)을 갖는다는 말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쓰는 독자에게 책임을 지는 작가라는 말로 듣겠다. 앞의 의미는 사실 작가에게 쥐약이다.
"나는 돈과 관련된 이슈에 민감하고 재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경박한 일이라고 교육받은 거의 마지막 세대였다." 가난이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세대를 살았다. 지금은 한국보다 일본이 더 돈에 대해 꺼리는 고상한 국민 같다.
정이현 작가가 그래도 이번에 실패담 크루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은 받았네. 500만원 받았어요.
예술가도 아닌 사람이 사회에서 이상하게 하면 남을 괴롭히는 거다.
의사들을 이기기 힘들다. 전문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속이면 끝이다. 그걸 판정하는 인간들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들끼리 그냥 눈감아 준다.
인간에겐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 그러나 기록해야 남는다. 기록만이 살길이다.
기후 위기나 전쟁 때문에 인류는 미워하지만 한 개인은 또 안 그런다.
여자들이 대화하면 나이 순을 금방 안다. 분명 하나가 언니라고 할 것이다.
조직에서 중요한 것을 말하면 겉에서 보기엔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열변을 토한다고 한다. 실은 그게 맞을 수도 있지만 그 조직에선 당장 그게 중요한 것인 경우가 많다.
맞장/맞짱 TV에 ‘후보들 맞장 토론’이란 제목이 나오는데, 틀린 표현이다. ‘맞짱’이 맞다. 이들은 상호 토론에 이어 맞짱 토론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내 머리 속/머릿속의 지우개 여기서 ‘머릿속’이 맞다. 2004년 개봉한 정우성 손예진 주연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맞춤법으로 볼 때 틀린 것이고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맞는 표현이다. 이 영화는 재밌어 세 번 보기는 했는데 이런 틀린 영화 제목 때문에 일반 언중(言衆)이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쓰니 큰일이다. 선생님의 성난 얼굴을 보고 나는 머릿속으로 갖가지 변명할 거리를 떠올렸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이 머릿속이 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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